수협, 회원조합·어업인지원활동 재개
2023-11-10 11:42:57 게재
상호금융복합점포 개설
해상풍력 난개발 방지도
◆서울 수협은행 금융센터에 회원조합점포 입점 = 수협이 '상호금융 복합점포'를 설립하고 1금융권(수협은행)과 2금융권(회원조합 상호금융) 상생을 시도하고 있다. 서울지역 수협은행 금융센터 3곳에 회원조합 2~4개가 입점하는 형태의 복합점포를 열고 지난달 영업을 개시했다.
1금융권이 2금융권에 영업공간을 공유하며 다양한 금융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은 금융권 최초 시도다. 조합경영개선을 위해 노동진 수협중앙회장이 강조한 공약 중 하나다.
수협은 지방에 거점을 둔 조합의 대출영업 통로가 수도권으로 넓어져 새로운 수익원으로 활용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올해는 회원조합 9곳이 참여했다.
노 회장은 9일 "협동조합인 수협중앙회 설립목적은 회원조합과 조합원이 더욱 잘 살게 하는 데 있다"며 "복합점포를 통해 서울과 수도권으로 영업권을 확대하려는 조합들이 늘어나고 있어 내년에도 더 많은 조합이 참여할 수 있게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복합점포는 수협은행 영업점 공간 일부에 조합이 입점해 있는 '영업점 내 영업점' 형태다. 수협은행 서울 창동역지점에는 마산 사천 거제수협이, 교대역지점에는 양양군 영덕북부수협이, 을지로지점에는 전남동부 태안남부 하동군 강원고성군수협이 각각 입점했다.
수협 측은 수협금융점포를 찾은 고객은 한 공간에서 은행과 상호금융 대출상품을 다양하게 상담받을 수 있어 편익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했다. 신용도와 대출한도 등에 따라 1금융인 은행과 2금융인 상호금융을 이용하는 수요가 달라서 복합점포가 이에 맞춘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동안 점포개설이나 운영비 등 재정적인 어려움으로 수도권에 진출하기 어려웠던 지역의 소규모 조합도 복합점포를 통해 영업기반을 늘릴 수 있게 됐다. 중앙회는 올해 복합점포 입점 조합을 선정할 때 수도권에 영업점이 없는 곳을 우선순위로 뒀다.
◆"농업은 비과세, 어업은 과세' 법안 바꿔야" = 수협중앙회는 8일 전국해상풍력대책회의를 열고 국회에 계류 중인 해상풍력 관련 특별법 3건을 올해 안에 심의·통과시켜야 한다고 국회에 건의하기로 했다. 올해 안에 법안이 처리되지 않으면 내년 4월 총선을 앞두고 있는 국회에서 관련 법 통과가 어려울 수 있기 때문이다.
이날 대책회의에는 해상풍력대책위 총괄위원장인 노동진 수협중앙회장을 비롯한 전국 7개 권역별 대책위원장과 대책위 소속 조합장 20여명이 참석했다.
국회에는 2021년 5월 김원이(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대표 발의한 '풍력발전보급촉진 특별법안'을 시작으로 올해 2월 한무경(국민희힘) 의원과 김한정(더불어민주당)의원이 각각 대표 발의한 '해상풍력 계획입지 및 산업육성에 관한 특별법안' '해상풍력 보급 활성화에 관한 특별법안'이 계류돼 있다.
수산계는 해상풍력 입지 기준이 강화되고 어업인 의견수렴이 의무화되는 내용의 공유수면법이 지난해 개정됐지만, 개별 사업자가 입지를 선점하고 수용성을 확보하는 현행 법체계 아래에서는 무분별한 개발을 막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
수협은 내년도 예산안 심의를 하고 있는 국회를 찾아 어업인 지원을 위한 세제개선과 이를 내년도 예산에 반영할 수 있게 해달라고 요청했다.
노 회장은 7일 류성걸(국민의힘)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조세소위원장 등 기재위 소속 의원들을 연달아 예방하고 수산분야 세제 개선 필요성을 설명했다. 농업의 경우 식량 농작물 재배 소득에 대해서는 전액 비과세 혜택을 받고 있지만 어로어업은 소득 비과세 한도가 5000만원까지만 적용된다. 특히 양식어업은 농어가부업소득으로 적용돼 3000만원까지만 비과세 혜택을 받고 있다.
노 회장은 "양식어업 생산량은 어로어업보다 두 배 이상 많아 보조역할이 아니라 주된 역할을 하고 있다"며 "현실을 반영하지 못하는 오래된 법을 개정해야 한다는 문제의식에 대해 국회와 정부에서도 공감대가 확산되고 있다"고 말했다.
노 회장은 또 서삼석(더불어민주당)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장 등 예결위 소속 의원들과 농해수위 소속 의원들과도 면담을 갖고 수산물 해외 수출, 면세유 시설 개선, 여성어업인 지원 등 어촌경제와 어업인 지원 예산을 반영해 달라고 요청했다.
정연근 기자 ygjung@naeil.com
정연근 기자 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