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생율 반전… 전남 12개 시·군 증가

2024-01-03 10:39:31 게재

강진·해남·장성 두드러져

출산정책 효과로 풀이돼

전남지역 전체 출생율이 줄어든 가운데 전남 12개 시·군의 출생율이 지난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 눈길을 끌고 있다. 특히 출생장려 정책을 적극적으로 펼친 강진과 장성 해남 등이 두드러진 성과를 만들었다.

3일 전남도 등에 따르면 강진을 포함한 전남 12개 시·군 출생율이 2022년(11월 기준)보다 늘어났다. 가장 많이 증가한 곳은 강진 장성 해남 순이다. 강진군은 2022년 93명에서 지난해 154명으로 65.6% 늘어났다. 장성도 같은 기간 121명에서 168명으로 39% 증가했다. 해남 역시 216명에서 259명으로 20% 늘었다. 목포 나주 담양 곡성 보성 화순 장흥 영암 함평도 출생율이 소폭 상승했다. 이들 지역은 전남 전체 출생아가 2022년 7888명에서 지난해 7391명으로 줄어든 상황에서도 의미 있는 성과를 만들었다. 특히 출생장려 정책을 적극적으로 펼친 곳에서 출생율 증가가 도드라졌다.

강진군은 2021년부터 육아수당을 파격적으로 지급하는 출생장려 정책을 펼치고 있다. 육아수당으로 자녀 1명당 월 60만원, 생후 84개월까지 최대 5040만원을 지급하고 있다. 이렇게 지급한 수당이 시행 3년째 12억원을 넘어섰다. 파격적인 육아수당은 출생율 증가로 이어졌다. 강진군이 지난해 8월 육아수당 수령자와 임산부 116명으로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육아수당이 출산에 영향을 줬다'는 응답이 66.4%에 달했다. 김지혜 강진군 아동친화팀장은 "출생율 증가에 따라 올해 산후조리 지원비를 기존 100만원에서 130만원으로 늘릴 예정"이라고 말했다.

해남군은 지난해 8월 출생장려 정책을 총괄하는 '행복출산원스톱지원센터'를 만들었다. 임산부로 등록되면 임신부터 출산까지 지원 혜택을 단계별로 안내한다. 특히 임신 단계에서는 예비, 신혼부부 건강검진비와 임신 진료비 등을 지원한다. 또 난임으로 진단된 경우에는 난임 부부 시술비 지원 등 9개 사업을 실시하고 있다. 이밖에도 임신부 가사 돌봄서비스와 영유아 건강을 돌보는 영양플러스 사업도 함께 시행하고 있다. 이 밖에도 나주와 화순 등에서 다양한 출생장려 정책을 펼치고 있다.

이처럼 출생율 증가지역이 늘어나자 전남도는 올해 셋째 아이 이상 출산가정에 최대 1억원을 지원하는 파격적인 출생장려 정책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 이 같은 정책 등을 통해 '올해를 지방소멸 위기 극복 원년으로 만든다'는 게 전남도 구상이다.

김명신 전남도 인구청년이민국장은 "시·군과 협의해 어떤 방식으로 지급할 것인지를 논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방국진 기자 kjba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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