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박사 장재연의 '사랑해 만타'
삼면이 바다인데 왜 바다를 모를까
"'삼면이 바다'인 나라에서 의외의 현상이라 아닐 수 없어. 하긴 어릴 때부터 바다생물을 본 경험이 매우 적고 바다생물에 관한 정보나 교육을 접하지 못했기에 당연한 결과라 할 수 있지. 어린이에게 바다생물을 더 많이 소개할 기회를 만드는 일이야말로 미래세대의 환경을 위해 꼭 필요하다는 결론에 이르렀어."
책 '사랑해 만타'에서 장재연 박사가 한 말이다. 아주대학교 의과대학 명예교수이자 '재단법인 숲과나눔' 이사장을 맡고 있는 장 박사는 지식인의 제 역할을 하고자 여러 환경시민운동에도 관심을 기울여왔다. 1980년대 온산병 대책위원회 활동을 시작으로 1990년대 평택 소각장, 매향리 소음 소송 등에 참여했다. 온산병은 1980년대 초 울산광역시 울주군 온산지역에서 발생한 공해병이다. '한국 공해문제의 대명사' 불릴 정도로 문제가 심각했다. 미세먼지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이 높아질 때 제대로 된 정보를 알리기 위해 노력했다. 환경·산업·보건 문제를 제대로 풀기 위해서는 기업이나 정부의 영향력이 없는 전문가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생각에 인재 육성에도 힘쓰는 중이다.
올바른 환경교육에 대한 생각은 이 책에도 담겼다. 10여 년간 800번 이상 스쿠버 다이빙을 하며 만난 많은 바다생물들 이야기를 직접 찍은 사진과 함께 재미있게 풀어냈다. 어린이는 물론 어른이 읽기에도 손색이 없다. 바다 생태계를 보호하기 위해서는 바다생물들을 제대로 아는 게 우선이라는 게 장 박사의 생각이다. 바다생물이 얼마나 다양하고 아름답고 특별한지 깨닫게 된다면 자연스레 바다를 보호하는 행동을 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책 제목에는 여러 의미가 담겼다. '사랑해'의 '해海'는 바다를 뜻한다. 만타에는 책 표지에 등장하는 바닷속 여왕 '만타 레이(Manta Ray)'와 많다는 뜻을 함께 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