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창오리 통해 AI 전염 유력

2014-01-20 11:53:59 게재

고병원성 H5N8병원균 감염 … 전남·충남지역 방역 비상

고창과 부안의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는 가창오리가 옮겼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런 만큼 가창오리 이동경로에 있는 지역의 방역에도 비상이 걸렸다.

농림축산식품부 농림축산검역본부는 20일 '전북 고창군 동림저수지에서 떼죽음 당한 가창오리에 대한 역학조사 결과 고병원성 AI균과 같은 H5N8타입의 병원균을 보유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발표했다. H5N8형 AI는 우리나라에서는 올해 처음 발견된 것으로 16~17일 전북 고창 종오리농장과 부안 육용오리농장에서 발생한 고병원성 AI균과 같은 타입이다.

농식품부는 "오리농장의 AI는 가창오리로부터 유입됐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가창오리가 지나온 전남과 충남지역 방역에 비상이 걸렸다. 환경부에 따르면 가창오리는 지난해 11월 15일 영암호(전남)에서 15만5000수, 12월 하순 금강호(충남~전북 일대)에서 15만수가 발견됐다. 올해 1월 초에는 동림저수지와 금강호에서 발견됐다.

하지만 농식품부를 중심으로 짠 정부의 방역체계에는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박정훈 농식품부 방역관리과장은 "이미 가창오리가 원인이라 판단하고 준비했기 때문에 방역체계에서 변화될 것은 없다"며 "가창오리 이동경로를 따라 소독을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농식품부는 이날 전국 주요철새도래지 37개소와 주변 농가에 대해 소독을 강화하도록 각 지자체와 농협, 가축위생방역본부에 지시했다.

현재 조류인플루엔자 확산을 막기 위한 방역용 이동통제 초소는 충남(14곳), 경북(15곳)을 포함 전국 293개소에 설치돼 있다.

농식품부는 또한 20일 오전 야생철새 전문가 및 환경부 관계자도 참여하는 긴급 가축방역협의회를 개최하기로 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이 자리에서 그동안 AI 방역 조치사항과 일시 이동중지 명령의 연장 또는 지역확대 여부, 야생철새 고병원성 AI 확진시 방역 강화방안 등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검역본부는 또 지난 18일 전북 부안의 또 다른 육용오리농장에서 접수한 조류인플루엔자 의심신고 조사 결과가 20일 오후 나올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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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연근 기자 ygju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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