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9.18
2023
오픈런은 명품 매장에서만 일어나지 않는다.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한우를 40% 할인 판매하자 고객들이 새벽 4시부터 줄을 섰다. 오전 9시 문을 열자 그날 준비한 소 네마리 분량 1200팩이 5분 만에 동났다고 한다. '금사과' 서너개만 담아도 1만원, 삼겹살 한팩에 2만원을 넘으니 그럴 만도 하다. '억' 소리가 절로 나는 과일과 야채가격의 고공행진에 수입 밀가루와 설탕 명태 등 해외에서 들여오는 식자재값도 두
09.15
이승만기념관 건립이 본격 추진되고 있다. 기념관추진위는 '한미동맹 체결'을 이승만 대통령의 최대의 공으로 내세웠다. 미국은 안하려고 했는데 뛰어난 안목의 이 대통령이 미국을 움직여 한미상호방위조약에 도장
09.14
글로벌 경기침체와 대내외 불확실성 가중으로 대기업들이 올 하반기 채용규모를 지난해보다 축소, 취업문이 좁아질 전망이다. 전국경제인연합회가 매출액 500대 기업을 대상으로 '2023년 하반기 대졸 신규채용 계획'을 조사한 결과, 채용을 축소하겠다는 기업이 24.4%로 지난해 13%보다 거의 두배로 늘었다. 반면 채용을 늘리겠다는 기업은 지난해 37%보다 20%p나 줄어든 17.8%에 그쳤다. 이에 따라 올해 대졸 취업 경쟁률은 평
09.13
2023년 대한민국에는 여야 권력자의 오만과 독선, 편견이 횡행하고 있다. 매카시즘적 공안통치 검사권력이 앞장서서 이끄는 역사의 퇴행이 브레이크 없이 질주하고 있다. 일각에선 윤석열 대통령 리더십 행태를 헌
09.12
"중국현지 공장설비를 매각하고 있습니다. 중국관련 사업이 힘들어지고 있어서죠. 지금 우리 분위기가 중국시장과 공급망을 대안없이 포기하는 것 같아 기업입장에서 고심이 많습니다." 모 10대그룹 임원의 말이다.
09.11
네이버와 카카오의 위상이 흔들리고 있다. 모바일인덱스 보도에 따르면 지난 7월 기준 카카오톡의 월간 활성 이용자(MAU)는 4156만명으로 집계됐다. 4116만명으로 2위를 기록한 유튜브보다 40만명 많았다. 이는 지난 5월격차 50만여명에 비해 10만명 줄어든 것이다. 이런 추세가 이어진다면 올 연말쯤 역전 가능성도 있다. 국내 검색엔진시장에서 차지하는 네이버의 위상도 흔들린다. 1위 네이버의 점유율은 지난 1월 64.5%에서 5월 5
09.08
반도체는 우리나라 제조업 중에서 가장 많은 부가가치를 창출한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2021년 기준 제조업 부가가치 총액은 641조3000억원인데 이중 18.5%인 118조7000억원을 반도체가 담당했다. 자동차와 자동차 부품 산업을 합한 부가가치액 61조8000억원(9.6%)의 약 2배 수준에 근접한다.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압도적이다. 2022년 기준 총 수출액 6836억달러에서 반도체는 1427억달러(20.9%)를 차지했다. 자동차 5
09.07
러시아와 중국에 진출해 있는 삼성 LG 등 대기업들이 고립무원(孤立無援)이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미중 전략경쟁이라는 경제외적 요인으로 고립되어 있지만 도움받을 길이 없는 처지로 내몰려 있다. 먼저 러시아 상황을 보면 한국 기업의 현지 생산공장이 가동을 중단한 지 1년이 지났다. 하지만 매각도 철수도 못한다. 공장을 매각하려 하면 러시아정부가 즉각 기업자산을 압류 또는 몰수해버린다. 공장을 가동하고 싶어도 부품 수출규제로 자재조달이
09.06
'홍범도 논란'이 뜨겁다. 발단은 국방부가 육군사관학교 종합강의동 충무관 앞에 있는 홍범도 김좌진 지청천 이범석 이회영 5인 독립투사의 흉상을 난데없이 철거하겠다고 밝힌 데서 비롯됐다. 광복회와 역사학계 등에서 강력히 반발하고 여론이 들끓자 당황해 내놓은 꼼수가 가장 '약한 고리'로 여겨지는 홍범도 장군을 분리 공격하는 것이었다. 그가 소련공산당에 가입한 공산주의자라는 것이다. 또 학계에서 직접적 관련이 없는 것으
09.05
20대 총선 6개월 전인 2015년 10월. 박근혜정권은 돌연 한국사 교과서를 국정화하겠다고 발표했다. 기존 교과서가 종북좌파에 의해 서술됐고, 이들이 패배적 사관에 빠져 아이들에게 패배의식만 심어줄 것이기 때문
09.04
서이초 교사의 49재를 앞두고 서울과 경기, 전북의 초등학교 교사가 잇따라 사망했다. 참담하고 원망스런 현실이 반복되고 있다. 잇따른 교사 사망 소식에 주말마다 열리는 집회 참가자들은 눈덩이처럼 불어났다. 4
09.01
애틀랜타 연방은행이 최근 예상한 3분기 미국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5.8%다. 2분기 GDP성장률 2.4%에 견줄 수준이 아니다. 미 연준(Fed)도 3분기 실질 소비지출과 민간투자 증가율을 각각 4.8%와 11.4%로 전망했다. 한마디로 미국경제는 과열 국면이다. 특히 미국의 실업률은 7월 기준 3.5%다. 임금인상 압박도 강하다. 뉴욕 연준이 지난 21일 발표한 노동력시장 조사보고서를 보면 신규고용자의 평균임금은 7만8645달
08.31
초고령사회 진입이 가까워지면서 노동계를 중심으로 정년연장에 대한 요구가 거세지고 있다. 한국노동조합총연맹(한국노총)은 법정정년을 65세까지 단계적으로 상향 조정할 것을 요구하면서 최근 국회에 관련법 개정을 청원했다. 국내 최대 단일노조인 현대자동차를 비롯해 기아자동차, 포스코 등 대기업 노조들도 올해 임금 및 단체협상(임단협) 요구안에 정년연장을 핵심 과제로 포함시켰다. 노조들은 일할 능력이 있는 고령 조합원이 많고, 정년 이후 국민연금
08.30
8월 9일(현지시각)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대중국 경제전쟁에 쓸 미국의 최신무기를 공개했다. 해외투자심사제를 도입하고 중국 양자컴퓨팅, 인공지능(AI) 프로젝트 및 첨단 반도체에 대한 투자를 일부 금지하는 행정명령이다. 최첨단산업에 대한 중국의 지배력을 약화시키려는 의도다. 세계 최대 반도체 파운드리(위탁생산) 업체인 대만 TSMC 창업자 모리스 창은 미중 반도체전쟁에서 미국의 압승을 자신했다. 그는 8월 4일 뉴욕타임스 인터뷰에서
08.29
2023 세계잼버리 대회 피행사태의 후폭풍이 좀처럼 가라앉지 않고 있다. 국회는 책임소재를 둘러싸고 정쟁으로 치닫고, 커뮤니티 게시판은 '호남혐오론' 등 근거 없는 얘기들로 넘쳐난다. '지방자치 무용론'과 '지
08.28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지난 20일 퇴직자가 근무하고 있는 전관업체와의 계약을 백지화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15일 원희룡 국토교통부장관의 지시에 따라 전관업체와의 용역계약 절차를 중단한데서 한발 더 나아가 극약처방을 내린 것이다. 이미 맺은 계약을 취소한다는 것은 상거래 세계에서 쉽게 상상하기 어려운 일이다. 그럼에도 이런 극단적 조치를 내린 것은 부실공사 원인의 하나로 지목된 '전관야합'에 대한 국민적 공분이 크기 때
08.25
우리나라 10년물 국채금리가 장중 4%를 돌파하는 상황이 벌어졌다. 지난해 레고랜드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 보증 채무 불이행 사태로 금융시장이 혼란을 겪으면서 10년물 금리가 4.6%까지 오른 후 9개월 만이다.
08.24
총선이 8개월여 앞으로 다가오면서 수도권 의원들은 좌불안석이다. 그것도 그럴 것이 현재까지 수도권 민심은 여야 누구에게도 '안도의 시그널'을 보내지 않고 있어서다. 지난 총선에서 서울·인천·경기의 수
08.23
예상대로였다. 국방부는 21일, 집중호우 실종자 수색에 구명조끼도 없이 투입됐다가 순직한 고 채수근 상병 사건과 관련해 상급부대인 임성근 해병대 1사단장과 박상현 7여단장 등 4명에 대해 혐의를 적지 않고 사실관계만 적시해 경찰에 넘기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국방부 조사본부는 해병대 수사단이 초동수사에서 과실치사 혐의가 있다고 판단한 8명에 대해 재검토한 결과 "4명은 문제가 식별됐으나 현재의 기록만으로는 범죄의 혐의를 특정하기에 제한
08.22
캠프 데이비드의 한미일 정상회의 이후 기자회견에서 미국 바이든 대통령은 "내가 가장 행복해 보인다면 정말 행복하기 때문"이라며 기쁨을 감추지 않았다. 미국 뉴욕타임즈도 '미국 외교의 꿈이 실현됐다'며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그동안 미국 인도·태평양전략의 약한 고리였던 한국과 일본이 대중국 전선에서 손을 잡은 것이다. 람 이매뉴얼 주일미국대사는 "중국의 전략은 인도·태평양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