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신형방사포 대전권까지 타격 입증

2016-03-22 10:53:30 게재

어제 쏜 5발 처음으로 200km 날아가 … 북 "실전배치 앞둔 최종 시험사격"

북한이 21일 동해상으로 쏜 단거리 발사체는 300mm 신형 방사포로 드러났다. 이 방사포는 처음으로 최대 사거리인 200km까지 비행, 개성에서 육해공군 본부가 있는 계룡대 등 대전권까지 타격이 가능한 것으로 밝혀졌다.

북 김정은, 방사포 '최종 시험사격' 시찰 … "명중성에 대만족"│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신형 대구경 방사포 사격을 현지에서 지도했다고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22일 보도했다. 신문은 이날 "김정은 동지께서 신형 대구경 장거리 방사포의 사격 결과를 보시고 명중성이 바늘귀를 꿰듯 대단히 정확한 데 대해 대만족을 표시하셨다"고 밝혔다. 사진은 김 제1위원장이 시험 사격을 참관하는 모습. 연합뉴스


군 관계자는 22일 "북한이 수차례에 걸친 신형 방사포 발사시험에서 150~160km 정도 비행하는 능력을 보였는데, 어제는 최대 사거리를 실현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대전권까지 타격이 가능하기 때문에 위협적"이라고 말했다.

앞서 합동참모본부는 "북한이 21일 오후 3시 19분부터 4시 5분까지 함경남도 함흥 남쪽 20km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단거리 발사체 5발을 발사했다"며 "비행거리는 약 200km로 파악된다"고 밝혔다.

북한군은 지난 3일에도 동해상으로 신형 방사포 6발을 발사했지만, 비행거리는 최대 사거리에 훨씬 못미치는 100~150km로 평가됐다. 2013년 이래 14차례 실시된 발사시험에서 200km가량 날아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북한군은 사거리가 60km인 240mm 방사포에 이어 대전권까지 타격이 가능한 300mm 신형 방사포를 개발, 우리 군이 새로 실전 배치한 사거리 80km의 다련장로켓 '천무'를 한발 앞서가고 있다.

이처럼 북한이 천무의 사거리를 벗어난 후방지역에서도 수도권을 타격할 수 있는 무기체계를 갖춤에 따라 북한의 화력을 대응하는 군의 합동화력운용체계에 비상이 걸리게 됐다. 대포병레이더로 원점을 파악하기도 어렵다.

특히 신형 방사포는 GPS 항법유도장치를 장착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어 관심을 끌고 있다. 개전 초기 수도권과 평택 미군기지, 계룡대 3군 본부, 일부 공군 비행장 등이 위협을 받을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그러나 신형 방사포는 탄도미사일에 비해 구경이 작아 핵을 탑재하기는 어려운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와 관련, 조선중앙통신은 22일 "김정은 동지께서 신형 대구경 장거리 방사포의 사격 결과를 보시고 명중성이 바늘귀를 꿰듯 대단히 정확한 데 대해 대만족을 표시하셨다"면서 "남조선작전지대 안의 주요 타격대상들을 사정권 안에 두고 있는 위력한 대구경 방사포의 실전배비(배치)를 앞둔 최종 시험사격"이라고 보도했다.

한편 군 관계자는 북한의 5차 핵실험에 대해 "언제든지 할 수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임박 징후를 별도로 얘기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이어 탄도미사일 발사에 대해서는 "노동 미사일에 이어 사거리 3000km의 무수단 미사일이나 잠수함 발사 탄도미사일(SLBM) 발사시험을 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홍장기 박소원 기자 hjk30@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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