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대전 시작" … 여야 대표 총출동

2016-03-31 11:28:34 게재

김무성 "절박한 심정으로 나선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오전 8시 대전 국립현충원 참배로 일정을 시작해 서울 격전지들을 돌며 지원유세에 나섰다.

김 대표는 현충원에서 분향을 마친 뒤 방명록에 '나라를 구하겠다는 절박한 마음으로 나섭니다'라고 썼다. 김 대표는 "과반 넘는 의석을 확보하는 게 우리나라 미래에 중요하다. 절박한 심정으로 순국선열들에게 신고하고 잘 도와달라는 마음으로 참배했다"고 말했다. 그는 야권의 연대 움직임과 관련 "정말 참 부족한 생각이다. 국민이 넘어가지 않을 것"이라고 견제했다.

전날 대구 방문 때 이재만 전 후보 지지자들의 항의를 받은 데 대해서는 "시간이 좀 지나면 그분들(이재만·류길재)을 만날 것"이라며 "총선전에 참여하지 못했지만 당과 나라를 위해 같이 일할 수 있는 길을 찾아보겠다"고 덧붙였다.

서울 유세의 첫 시작은 구로을이었다. 강요식 후보가 3선을 노리는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상대로 도전에 나선 곳이다.

오전 9시 구로 이마트 맞은편 광장에 도착한 김 대표는 "구로 지역발전이 침체되고 있는 것은 야당이 12년간 장기집권 하면서 지역발전을 소홀히 해왔기 때문"이라며 박 의원을 겨냥 "중앙정치를 위해 흘리는 눈물의 100분의 1이라도 지역발전을 위해 흘렸다면 이렇게 침체되진 않았을 것"이라며 강 후보 지지를 호소했다.

시민의 반응은 다양했다. 장년층들은 팔짱을 끼거나 뒷짐을 진 채 연설을 들었다. 젊은 직장인, 학생들은 눈살을 찌푸리고 지나가기도 했다. 유세현장 뒤에서는 광장 뒤편 건물 관리업체 관계자들과 선거운동원들이 유세차량 소음문제로 실랑이를 벌였다.   

이재걸 기자 claritas@naeil.com

김종인 " 8년 경제실패 심판"

더불어민주당은 공식 선거운동 첫 날인 31일 오전 9시30분 서울 남대문시장 입구에서 중앙선대위 출정식을 가졌다. 김종인 더민주 대표는 "의석 몇 개가 아니라 새누리당 정권 8년의 경제실패를 심판해 경제를 살리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이날 새벽 동대문시장에서 공식선거운동을 시작한 김 대표는 오전 출정식 이후 수도권을 1시간 단위로 돌면서 지원유세를 펼쳤다.

더민주는 '잃어버린 8년 경제 실패 심판'을 총선 기조로 '더민주의 경제 살리기'를 부각시키는 데 주안점을 뒀다. 남대문 시장을 선대위 출정식 장소로 선택한 것도 이 때문이다. 김종인 대표는 이날 새벽 동대문에서 시작한 첫 거리유세에서 "새누리당 정권 8년은 국민들에게 잃어버린 시간이었다. 아버지는 지갑을 빼앗겼고, 어머니의 가계부에는 한숨만 남았다"면서 경제심판론을 거듭 강조했다.

그는 오전 7시 서울 종로 동묘역에서 정세균 후보 지원유세에 참여해 "우리 경제가 현 상황대로 지속되면 머지않아 잃어버린 10년, 나아가 잃어버린 20년 얘기 할 수 밖에 없지 않나 생각한다"면서 " 4ㆍ13총선은 새로운 희망의 경제를 만들 것이냐, 아니면 지지부진 경제상태를 끌고 갈 것인가를 판단하는 선거"라고 주장했다. 이어 남대문시장에서 선대위 출정식에서도 '경제선거'에 초점을 맞췄다. 김 대표는 "경제를 망친 국정 최고책임자인 대통령은 야당 탓만 하고, 국정 무한 책임을 져야 할 새누리당은 집안 싸움만 하면서 더 많은 의석을 달라고 한다"면서 "경제를 망친 새누리당은 자격이 없으니 경제실패를 확실히 심판해달라"고 호소했다. 그는 이어 자신을 포함해 경제전문가와 민생을 챙길 신진인사로 당의 얼굴을 바꿨다면서 "유능한 경제정당, 수권정당으로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이명환 기자 mhan@naeil.com

안철수 "양당 독점체제 깰 것"

국민의당 안철수 상임 공동대표는 첫 유세지로 서울 종로구 세운전자상가에 위치한 '팹랩 서울(FAB LAB SEOUL) '을 방문했다. 팹랩은 디지털 기술을 이용해 사물을 제작하는 새로운 방법을 교육하는 곳으로 미국 MIT대학이 전 세계 70개국에서 600개소를 운영한다. 수강생들은 이곳에서 MIT 대학이 제공하는 화상수업을 들으며 미래 아이디어를 현실화하는 방법을 연구, 토론한다. 안 대표는 수강생들과 함께 강의를 들은 뒤 미래 먹거리와 일자리 창출에 대해 간담회를 가졌다. 첨단 IT 기술과 '미래'가 만나는 장소를 첫 유세지로 선택, 기존 정치인과 차별된 안 대표의 IT 전문가 위상과 미래를 중시한다는 당의 지향을 드러내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안 대표는 간담회에서 "급변하는 기술발전 시대에 제2의 과학기술 혁명과 교육혁명, 창업 혁명의 필요성을 강조해온 만큼 그 일환으로 첫 유세장소를 이곳으로 정했다"고 밝혔다. 국민의당은 이번 총선을 통해 낡은 양당 독점 체제를 깨고 제2의 과학기술 혁명으로 미래 먹거리 창출에 일조하는 당이 되겠다는 구호를 내건 바 있다.

이제형 기자 brother@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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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형 기자 brother@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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