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회복 넘어 사회진입 돕는다
서울시, 청년마음건강 사업
취약층 청년 우선 배려키로
서울시 청년마음건강사업이 한단계 진화한다.
시는 심리적 어려움을 겪는 청년들을 돌보는 마음건강사업을 올해 대폭 개선한다고 20일 밝혔다.

불안·우울·자존감 저하 등으로 인해 움추러든 청년들을 도와 마음건강 회복뿐 아니라 사회 진입까지 지원하는 게 개선의 주된 방향이다.
심리지원 위주로 진행되던 기존 프로그램을 청년의 사회 진입과 적응을 돕는 이른바 ‘성장지원’ 프로그램을 더해 내실을 기한다. 통상 실시하던 집단상담, 토크콘서트, 특강 외에 야외에서 즐길 수 있는 숲길걷기, 정원방문 등 체험형 프로그램을 추가했다.
프로그램 개선은 청년들 목소리를 반영한 결과다. 시가 지난해 사업에 참여한 청년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정서적 문제(48%)는 물론 대인관계(28%), 진로 및 취업(11%) 등에 대한 고민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사회진입 프로그램은 취업 컨설팅, 현직자 멘토링, 직장 내 인간관계, 의사소통 기술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구성된다. 서울시일자리센터, 아모레퍼시픽공감재단 등이 청년들 필요에 맞는 프로그램을 준비한다.
기존 심리지원프로그램은 전과 다름없이 이어진다. 마음상태에 따라 일반군 도움군 잠재임상군 임상군으로 나누고 집단상담 마음특강 정원처방 등을 통해 관리하는 방식이다. 정신의학적 치료가 필요하다고 판단된 잠재임상군과 임상군은 전문 의료기관과 연계한다.
대면상담이 힘들거나 학업·경제활동 때문에 상담일정을 맞추기 힘든 청년을 위해선 온라인 상담을 도입한다. 비대면으로 6~10회 상담을 받을 수 있다.
사회배려청년에겐 우선 상담 기회를 주기로 했다. 저소득·한부모가정청년부터 1인가구, 자립준비청년, 고립·은둔청년은 간소화된 지원과정을 통해 보다 쉽게 프로그램을 이용할 수 있다. 지난해 해당사업에 참여한 청년 가운데 사회배려청년 비율은 총 38%에 달했다.
서울시 청년마음건강사업에는 지난해 1만74명이 참여해 약 8만회의 상담이 진행됐다. 참여자 가운데 889명에 대해선 3개월 이상 추적조사를 진행해 우울감(18%↓) 불안감(19%↓) 스트레스(11%↓) 외로움(12%↓)이 감소되는 결과를 얻었다.
올해 참여자 모집은 20일 1차 2500명을 시작으로 4회에 걸쳐 진행된다. 우울, 불안 등 어려움을 겪는 서울 거주 19~39세 청년은 누구나 청년몽땅정보통에서 신청할 수 있다.
이제형 기자 brother@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