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10
2026
대하소설 ‘토지’의 서문에서 작가 박경리는 성경에 나오는 욥의 고통을 그렸다. “발바닥에서부터 정수리까지 ‘악창(惡瘡)’에 시달리며 신음하는데, 환부에서 흐르는 고름을 사금파리로 긁어내는” 시련을 받았다고 했다. 욥은 악창의 고통을 참기 어려운데, 사기그릇의 깨어진 조각인 사금파리로 그 상처를 헤집어야 하는 생각만 해도 소름끼치는 괴로움을 겪었다. 타인에게 고통을 주는 방법으로 상처만 골라서 찌르는 행위는 악랄하다. 앞서 말한 사례대로 피해자에게 정신적 물리적으로 충격을 주기 때문이다. 그것도 가해자의 최소 노력으로 가능하니 야비하기도 하다. 고문기술자로 불리던 이근안의 고문기술 가운데 이른바 관절뽑기 고문은 세인의 분노를 더욱 자아냈다. 어깨관절을 탈골시키는 이 고문은 다시 접합될 때까지 피해자에게 고통에 시달리도록 했으며, 툭툭치는 자극에도 나락으로 떨어지는 아픔을 주었다는 것이다. 윤석열정부에서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이사장으로 임명된 이재오씨는 1979년 이근안에게 1주
07.09
상반기 코스피지수 상승률은 101.13%다. 미국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SOX)의 상반기 상승률 93.55%를 앞서는 수치다. 코스피 상승의 엔진인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의 올해 상승률은 각각 260%와 165%다. 삼성전자의 상반기 매출은 304조원대이고 영업이익도 146조원을 넘어선 상태다. 연간 영업이익은 올해 370조원, 내년 500조원에 이를 것이란 게 증권가의 분석이다. SK하이닉스의 영업이익률은 70%대로 전세계의 부러움을 살 정도다. 한국 반도체에 고수익이라는 날개를 달아준 일등공신은 ‘챗GPT’ 등장이다. 세계적인 인공지능(AI) 인프라 투자 붐을 일으켜 한국산 메모리 수출까지 늘려주었기 때문이다. 2023년 말 챗GPT 출시 이후 미국 빅테크 기업의 누적 자본 지출은 1조3000억달러 규모다. 주로 AI 기반 데이터센터 및 관련 인프라에 투자한 액수다. AI 관련 민간투자도 매년 20% 이상 증가세다. 5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55.3으로 48개월
07.08
미국 금융시장이 다시 한번 중대한 갈림길에 서 있다. 6월 22일 뱅크오브아메리카(BoA) 보고서는 월가의 기존 기대를 정면으로 뒤집었다. 올해 말까지 연방준비제도(연준)가 기준금리를 세차례 인상할 수 있다는 전망이다. 9월, 10월, 12월 각각 0.25%p씩 금리를 올려 현재 3.50~3.75%를 연말에 4.25~4.50%까지 끌어올릴 것으로 예상했다. 눈길을 끄는 대목은 2028년까지 금리인하가 없다는 것이다. 불과 일주일 전까지만 해도 BoA는 연내 금리동결을 예상했다. 그러나 새 연준 체제 출범 이후 인플레이션과 경기 흐름을 재평가하면서 전망을 급격히 수정했다. 연준의 통화정책의 방향 자체가 달라졌다는 판단이다. 미 기준금리 올해 말까지 세차례 인상 가능성 시장에서는 6월 17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대체로 ‘무난한 동결’로 받아들였다. 기준금리는 예상대로 3.50~3.75%에서 유지됐다. 하지만 정책 결정의 본질은 금리 수준보다 연준이 시장에 전달한
07.07
정부가 최근 발표한 ‘대한민국 대도약 3대 메가 프로젝트’로 전국이 들썩이고 있다. 호남권에 800조원을 들여 반도체 팹 라인을 짓고 충청권에 81조원 규모의 패키징 거점, 영남권 등에는 550조원을 투입해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를 구축하는 등 국토 전체를 ‘한국판 실리콘밸리’로 탈바꿈시킨다는 게 ‘대도약 프로젝트’의 골자다. 이재명 대통령은 청와대에서 국민보고회를 주재하고 “반도체와 피지컬 AI, AI데이터센터의 압도적 경쟁력을 확보해서 전국 모든 국민에게 성장과실이 골고루 퍼지도록 해야 한다”며 “그 성과가 대한민국의 20~30년을 책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글로벌 AI 전쟁에서 천문학적 규모의 기업 투자, 정부 지원이 어우러진 국가 대항전이 펼쳐지고 있는 만큼 오직 속도전만이 살 길”이라고도 했다. 성공의 선제조건은 시장의 활력 정부는 청와대에서의 종합 발표에 이어 호남 영남 충청 등 전국을 순회하며 권역별로 ‘첨단산업 발전비전 국민보고회’를 열어 지역별
07.06
‘+81.83p(0.97%)→ –173.07p(2.04%)→ –655.32p(7.89%)→ +440.25p(5.76%)’ 6월 30일~7월 3일 코스피지수 등락폭이다. 하루 거래를 마감하는 종가로 볼 때 이 정도지 장중 고점과 저점 차이는 훨씬 크다. 주가는 기업실적 및 성장성, 금리 환율 등 경제지표, 정부 정책 등에 따라 오르내린다지만 최근 K-증시 변동성은 너무 심하다. 3일 오후 1시47분 프로그램 매수호가를 5분 정지시키는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이날 코스피는 오전 한때 7378.10까지 밀렸다가 오후에 반도체 투톱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매수세가 몰리며 8136.28까지 치솟았다. 장중 고점과 저점의 차이는 758.18p. 6월 23일(971.61p) 이후 역대 두번째로 컸다. 레버리지 ETF 증폭…하루 걸러 사이드카 사이드카 발동은 올해 들어 벌써 31번째다. 매수·매도 사이드카가 각각 16회·15회였다. 글로벌 금융위기 때인 2008년(26회)을 넘어선 역
07.03
세계 인공지능(AI) 산업의 병목을 쥔 한국 반도체 앞에서는 글로벌 기업도 대통령도 고개를 숙인다. 그러나 정작 정치권은 국민 삶의 병목을 풀기는커녕 총선 공천권을 둘러싼 자리싸움에 빠져 스스로를 ‘없어도 되는 존재’로 만들고 있다. AI 시대의 필수 인프라가 된 반도체처럼 정치도 국민에게 없어서는 안될 존재로 거듭나지 못하면 여야는 함께 공멸의 길로 갈 수밖에 없다. 지난 6월 방한한 젠슨 황 엔비디아 CEO는 “공급망 조율을 위한 목적”이라고 했다. 차세대 그래픽처리장치(GPU)에 올릴 고대역폭메모리(HBM)를 확보하려고 그는 삼성전자·SK하이닉스를 찾았다. 그로부터 3주 뒤 청와대 영빈관에서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대통령 옆에 나란히 앉았다. 이재명 대통령은 두 총수에게 90도로 인사를 하며 1000조원대 투자와 클러스터 조성에 공을 들였다. 세계 최고 AI 기업의 수장도, 한 나라의 대통령도 반도체 앞에서 몸을 낮추는 장면이다. 국민 병목엔
07.02
국내 원자력 발전 생태계 복원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한국수력원자력은 최근 대형 원전 건설부지로 경북 영덕군을, 차세대 에너지원으로 주목받는 국내 첫 소형모듈원자로(SMR) 건설부지로 부산 기장군을 각각 확정했다. 신규 원전 부지가 선정된 것은 2011년 이후 처음이다. 과거 문재인정부의 탈원전 정책으로 2017년 중단됐던 신한울 3·4호기 건설이 2024년 재개된 데 이어 마침내 신규 원전 건설의 문이 활짝 열렸다. 전세계는 인공지능(AI) 시대 개막으로 전력 수요가 폭증, 전력의 중요성이 날로 커지고 있다. 이에 따라 탄소배출 없이 전기를 24시간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는 원전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지난 30년 동안 사실상 잠들어 있던 미국이 신규 원전 300기를 건설할 예정인 데다 탈원전 바람에 휩쓸렸던 이탈리아 등 일부 유럽 국가들과 사고를 겪은 일본조차도 원전 회귀로 방향을 틀었다. 부산에 국내 최초 SMR 건설 결정은 AI시대 대비한 획기적인 조치
07.01
인공지능(AI)시장의 냉혹한 구조조정이 시작됐다. AI 혁명 이후 글로벌 거대 정보기술(IT) 기업들은 거대 모델 개발을 두고 브레이크 없는 치킨게임을 벌여왔다. 그러나 영원할 것 같던 최고 성능 경쟁의 시대가 저물고 있다. 비용압박과 물가상승 공포 속에서 글로벌 AI 산업은 이제 최고의 성능이 아닌 최상의 가성비로 전환하기 시작했다. 마이크로소프트(MS)의 사티아 나델라 최고경영자는 이러한 패러다임 전환을 가장 먼저 선언했다. 그는 값비싼 최첨단 모델 중심으로 치닫는 업계의 경쟁 방식에 제동을 걸며 모든 업무에 무조건 무겁고 비싼 AI를 도입할 필요가 없다는 전략을 제시했다. 미국의 규제장벽으로 가능성은 제한적이지만 중국의 즈프 AI나 딥시크 같은 저가 개방형 모델들은 가성비로 미국 빅테크 진영을 압박하고 있다. AI 경쟁 성능에서 가성비로 초대형 클라우드 사업자들이 성능에서 비용 효율로 눈을 돌리는 이유는 명백하다. 천문학적인 인프라 투자 비용이 임계점에 도달했기
06.30
원달러환율이 6월 들어 평균 1520원을 넘어서며 IMF 외환위기 이후 28년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과거 외환위기나 금융위기 때 일시적으로 솟구치던 환율이 이제는 일상적인 풍경으로 자리잡는 모양새다. 시장 안팎에서는 1500원대 환율의 새로운 기준, 이른바 뉴노멀(New Normal)의 고착화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 일각에서는 여전히 미 연준의 금리인상 조짐이나 중동전쟁 같은 지정학적 리스크의 거시적 요인에서 원인을 찾지만 지금의 고환율은 한국 경제의 기저에 자리한 ‘구조적 균열’, 즉 자본 유출 가속화를 고스란히 투영하고 있다는 새로운 시각이 대두되고 있다. 고환율 일상화, 구조적 패러다임이 바뀌었다는 신호 과거 환율급등이 국가부도 위험이나 급격한 외화자금 유출에 기인했다면 지금의 원화약세는 전혀 다른 메커니즘으로 움직인다. 최근 환율상승 요인의 상당 부분은 국민연금과 개인 투자자(서학개미)의 자발적인 해외 투자 확대와 맞물려 있다. 한국은행이 발표
06.29
반도체 호남 투자를 두고 논쟁이 거세다. 호남특혜론에 민주당 전당대회용 투자라는 주장까지 분분하다. 그런데 아시는가. 정치는 득표율을 계산하지만 기업은 이익을 계산한다. 물론 이 둘의 중간지대도 있다. 이재명 대통령이 27일 X(옛 트위터)에 올린 것처럼 ‘정부의 설득과 회사에 이익이 된다는 CEO의 판단’이 겹칠 수 있다는 얘기다. 한쪽은 지역균형발전을 말하고, 다른 쪽은 정치적 특혜를 의심한다. 그러나 양쪽 모두 정작 가장 중요한 질문은 하지 않는다. 오늘날 반도체 산업은 무엇을 기준으로 투자처를 선택하는가. 산업이 바뀌면 판단의 기준도 바뀌어야 한다. 그런데 우리의 논쟁은 여전히 ‘공장 하나 더 짓는 대형 제조업’ 정도로 이해하던 과거의 언어로 인공지능(AI) 시대의 반도체를 설명하려 한다. 정치 아닌 산업의 시선으로 호남을 보라 AI는 반도체 산업의 문법 자체를 바꾸고 있다. 미
06.26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수장을 19년간 지낸 그린스펀이 100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1987년부터 4명의 대통령과 함께한 그린스펀은 높은 경제 성장률과 낮은 인플레이션으로 대표되는 미국 경제의 최장기 호황을 이끈 인물이다. 연준 대개혁을 목표로 데뷔한 워시 연준 의장이 이상적인 모델로 꼽았을 정도다. 그린스펀은 발언을 자제하고 시장의 판단을 존중하기로 유명했다. 1987년 증시 폭락과 1998년 롱텀캐피털매니지먼트(LTCM) 사태, 그리고 2000년 IT 거품 붕괴의 위기를 극복한 것도 말보다 시장에 강한 신뢰를 준 그의 정책 덕이다. 물론 연준 의장 퇴임 2년 후에 터진 2008년 서브프라임모기지 사태가 연준의 장기 저금리와 규제완화 탓이라는 언론의 평가를 피할 수는 없었다. 시장과 연준의 관계 설정 새롭게 하겠다는 워시의 실험 연준이 시장을 주도하기 어려운 금융정책 변혁기에 의장을 맡은 워시로서는 그린스펀의 지도력을 부러워할 만도 하다. 간결한 발언을 중시
06.25
중동전쟁 후유증으로 물가상승 압력이 커지면서 세계가 ‘긴축의 시대’로 회귀하고 있다. 중동전쟁 발발 이후 주요국 중 처음으로 유럽중앙은행(ECB)이 정책금리를 인상한데 이어 일본이 31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기준금리를 끌어올렸다. 미국도 17일(현지시간) 케빈 워시 연방준비제도(연준)의장이 처음 주재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올해 한차례 금리인상 가능성을 시사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바람과 달리 금리인하 기대감을 꺾고 3개월 만에 연내 1회 금리인하에서 1회 금리인상으로 방향을 바꾼 것이다. 우리나라도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가 최근 한은 창립 제76주년 기념사에서 “물가안정에 중점을 두고 늦지 않게 금리를 인상해야 한다”고 말하는 등 3차례나 금리인상 필요성을 강조, 7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 인상이 확실시 되고 있다. 한은 총재가 속도까지 언급하며 금리인상을 기정사실화 한 것은 무척 이례적이다. 유럽 일본 등 세계 중앙은행들 기준금리
06.24
최근 한국 증시가 이례적으로 거칠어졌다. 하루 걸러 역사적 폭락과 폭등이 반복된다. 원래 이런 장세는 글로벌 금융위기나 팬데믹 같은 초대형 충격이 발생했을 때 나타나는 현상이다. 그런데 지금은 평시에도 이런 변동성이 출현하고 있다. 실제로 코스피는 올해 들어 사상 최대 낙폭과 역대 최대 상승폭을 모두 기록했다. 하루만에 8% 넘게 급락해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된 뒤 다음날 8% 넘게 반등하는 장면도 연출됐다. 전쟁 금리 환율 등 글로벌 변수의 영향이 없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같은 뉴스에 미국이나 일본 증시가 2~3% 움직일 때 한국 시장만 8% 안팎으로 출렁인다면 그 원인은 국내 시장 구조에서도 찾아야 한다. 레버리지 ETF, 새로운 구조적 변수로 등장 최근 증시의 가장 큰 구조적 변화 중 하나는 단일 종목 레버리지 ETF의 등장이다. 5월 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단일 종목 레버리지 ETF가 상장됐다. 8개 운용사가 동시에 16개 상품을 출시했다.
06.23
6.3 지방선거가 끝난 지 20여일이 넘었지만 선관위가 쌓은 불신의 벽은 좀처럼 허물어지지 않고 있다. ‘투표용지 부족’ 사태를 둘러싼 서울 잠실 개표장 시위도 현재진행형이다. 하지만 참정권 제한에 대한 분노로 시작됐던 시위는 극우 인플루언서들과 부정선거론자들의 ‘음모론 비즈니스장’으로 전락해버렸다. 시위 초기 핸드볼경기장 앞을 메웠던 “선관위 무능 규탄” “우리의 표를 돌려달라”는 상식적인 목소리 대신 “사전투표 조작” “수개표 실시” “부정선거 척결” 같은 성마른 구호가 난무한다. 현장에는 태극기와 성조기를 동시에 흔드는 아스팔트 극우 집회의 전형적인 풍경이 그대로 재현되고 있다. 이들과 거리를 두면서 참정권 회복을 외치는 평화집회도 꾸준히 열리지만 소수에 불과하다. 그야말로 주객이 전도된 양상이다. ‘위험 민감성’ 파고드는 음모론자들의 ‘공포 마케팅’ 문제는 음모론자들의 터무니없는 주장이 보수층에 상당히 먹혀들고 있다는 사실이다. 인공지능(AI)이 금융망 비밀번호
06.22
청소년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중독은 거의 모든 나라의 큰 걱정거리다. SNS와 온라인 플랫폼에서 청소년들이 도박이나 마약류 범죄에 손쉽게 노출되는 사례는 수없이 많다. 청소년들이 자살 조장, 사이버 괴롭힘, 폭력, 섭식장애 같은 부정적 콘텐츠에 끌리는 것도 상당 부분 SNS에서 나온다. 허위조작 정보나 극우적 사고를 받아들이는 데도 SNS가 핵심도구로 작용한다. SNS를 잠깐만 보려다 1~2시간이 훌쩍 지나가는 일이 더는 낯선 풍경이 아니다. 좋아할 만한 콘텐츠를 인공지능(AI)이 쉴 새 없이 추천하기 때문이다. 자제력이 약한 청소년에게는 한결 치명적일 수밖에 없다. 이는 단순한 시간낭비를 넘어 수면부족, 집중력 저하, 인지발달 저해 같은 정신건강 문제로 이어진다. 청소년의 SNS 중독 거의 모든 나라의 큰 걱정거리 SNS를 중독성 있게 만든 거대 기술기업(빅테크)의 책임을 인정하는 첫 판결도 지난 3월 미국에서 나왔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법원은 메타(인스타그램
06.19
한·일 증시가 18일 역사적 이정표를 세웠다. 한국 코스피는 사상 처음으로 9000선을 돌파했고, 일본 증시에서는 낸드플래시 전문 기업 키옥시아가 51조엔으로 도요타자동차(45조엔)를 제치고 시가총액 1위에 올랐다. 미국 월가의 빅테크와 새로운 주도주 키워드인 ‘망고스(MANGOS, 메타·앤트로픽·엔비디아·구글·오픈AI·스페이스X)’가 쏘아 올린 AI 인프라 투자가 동아시아 반도체 벨트의 폭발적 랠리를 견인한 결과다. 이번 랠리의 본질은 실체 있는 수요다. 거대언어모델(LLM) 가동을 위해 빅테크 기업들이 천문학적인 자금을 집행하면서 AI 메모리 반도체 공급망을 쥐고 있는 한국과 일본 기업들이 급부상했다. SK하이닉스(6.51% 상승, 종가 268만5000원)는 6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 시장을 사실상 독점하며 주가 260만원선을 뚫었고, 삼성전자(4.62% 상승, 종가 36만2500원) 역시 차세대 제품의 엔비디아 테스트 통과 임박 신호와 함께 지수상승을 주도했다. 코
06.18
6.3 지방선거로 잠시 숨고르기에 들어갔던 형사소송법 개정 논의가 다시 본격화되고 있다. 조만간 국무총리실 산하 검찰개혁추진단은 새로 신설될 공소청 검사의 역할, 경찰 및 중대범죄수사청 수사관과의 관계 등이 담긴 형사소송법 개정안 초안을 마련해 당정협의에 나설 예정이다. 지난해 검찰청 폐지를 골자로 하는 정부조직법 개정을 완료하고 올해 공소청법과 중수청법을 제정한 데 이어 형소법 개정까지 이뤄지면 검찰개혁은 일단락된다. 검찰이 개혁의 대상이 된 이유는 분명하다. 오랫동안 수사권과 기소권을 독점하며 막강한 권한을 행사했지만 그 권한을 때론 권력의 입맛에 따라, 때론 검찰조직 권한 강화를 위해 남용해왔기 때문이다. 유우성 간첩조작 사건이 대표적인 사례다. 검찰은 지난 2013년 서울시 공무원 유우성씨를 간첩으로 몰아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기소했으나 국가정보원이 증거를 조작한 사실이 드러나 무죄가 선고됐다. 그러자 검찰은 유씨를 외국환거래법 위반 혐의로 다시 기소해 보복성 기소 논란
06.17
미국과 이란이 전쟁을 끝내기로 15일 합의했다. 개전 106일 만이다. 19일 스위스에서 종전 양해각서(MOU) 서명식을 갖는다. 세계 평화와 한국 경제를 위해 다행스런 일이다. 두 나라 전쟁으로 유가가 폭등해 세계 경제가 몸살을 앓았다. 이란의 호르무즈해협 봉쇄와 미국의 역봉쇄, 그리고 트럼프 대통령의 확전 엄포로 전세계는 하루하루 불안감과 초조함에 시달려야 했다. 결과는 그나마 다행이지만 근본적인 의구심은 가시지 않는다. 수많은 인명피해와 세계경제의 충격. 무엇을 위해 이런 값비싼 대가를 치러야만 했는가. 불확실성이 완전 해소된 것도 아니다. 양해각서 전문이 공개되지 않았지만 언론 등을 통해 흘러나온 내용들을 보면 최종적인 종전합의에 이르기까지는 첩첩산중으로 보인다. 강경파 최고지휘부만 제거하면 이란 스스로 붕괴할 것이란 트럼프의 오판 미국은 물론 이란 내부에서도 불만의 목소리가 거세다. 미국 공화당 내 강경파들은 “그 많은 군사비를 쓰고 얻어낸 게 고작 이것뿐이냐
06.15
중동전쟁이 길어지면서 에너지 공급망 다변화와 함께 에너지 효율정책에 대한 중요도가 높아졌다. 에너지효율을 개선하는 것은 에너지 안보 확보와 탄소중립 실현을 위해 적은 비용으로 높은 효과를 낼 수 있는 정책이다. 신속하게 활용할 수 있는 장점도 있다. 에너지효율이 제1의 에너지 자원으로 불리는 이유다. 인공지능 확대로 증가하는 전력사용량에 대비하기 위해 에너지믹스에 따른 발전소 건립은 필수적이다. 태양광 풍력발전처럼 신재생에너지뿐 아니라 원전이나 가스발전도 시의적절하게 배치해야 할 것이다. 12차 전력수급기본계획(2026~2040년)은 ‘바람직한 에너지믹스’와 ‘재생에너지와 원전의 조화로운 활용’을 뼈대로 잠정안을 도출했다. 잠정안에도 첨단산업(반도체) 신규투자와 데이터센터 확대, 전기화 확산 등의 영향을 수요전망에 반영했다. 적절한 에너지 공급뿐 아니라 에너지 수요관리를 포함한 에너지효율도 병행 추진한다. 고효율 기기 보급과 효율화 사업을 기반으로 2038년 수요관리 목표보
06.12
역사상 인류가 벌인 전쟁의 승패는 반드시 군사력으로 결정되지 않았다. 강대국 또는 군사력이 강한 국가가 반드시 승리하지 않았다. 오히려 약자가 전쟁에서 승리하거나 강대국을 좌절시킨 사례가 부지기수다. 미 조지아대 패트리샤 설리번 교수의 분석에 따르면 강대국이 약소국과 전쟁에서 패배한 확률은 무려 39%에 이른다. 설리번 교수는 제2차세계대전 이후 강대국으로 지칭되는 미국 소련 중국 영국 프랑스가 약소국과 싸운 122건의 전쟁과 군사개입을 분석했다. 미국은 34건의 군사개입 가운데 10건에서만 성공적으로 철수했다. 강대국이 약소국과 전쟁에서 패배한 확률 39% 오늘날 벌어지고 있는 미-이란 전쟁에서 미 전략가들의 머리에는 이러한 사실이 맴돌고 있다. 미국은 압도적인 군사력을 앞세우고 특히, 자국에서 발진하는 장거리 스텔스 폭격기로 이란 영토를 마음대로 유린해 이란 군사작전에는 성공했다. 반면 이란은 미 본토에 대한 공격수단이 전무해 미 군사기지가 있거나 미국과 협력적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