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9.30
2024
경기침체를 미리 경고하는 시스템이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그러면 정부는 적절한 시점에 재정을 풀고 투자자들은 상당한 수익을 거둘 수 있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현실 불가능한 이야기다. 미국의 경기침체는 미국경제연구소(NBER)가 결정한다. 침체 판정까지 수개월이 걸린다. 이런 시간차 때문에 경기침체 대체지표들이 개발됐다. 많은 지표가 미국경제에 그림자가 드리웠음을 알린다. 가장 잘 알려진 ‘삼의 법칙(Sahm’s rule)’은 8월초 미국경제가 침체에 진입했음을 시사했다. 최근 3개월 평균 실업률이 지난 12개월 최저치보다 0.5%p 높은 경우를 침체로 본다. 미국채를 기준으로 삼는 지표도 있다. 장기물 금리가 단기물 금리보다 낮아지는 수익률곡선 역전 여부를 따진다. 수익률곡선이 역전되기 시작한 것은 2022년 중반부터다. 역전 상황이 최근처럼 정상화되면 본격적인 침체가 시작된다고 판단한다. 늦어도 내년 상반기에 미국 경제침체에 빠질 확률 높아 NBER에 따르면 미국
09.27
미국 반도체의 지존격인 인텔에 치여 만년 게임기 그래픽처리장치(GDP)나 팔고 있던 엔비디아의 주식가격이 5년 전에 비해 2740%나 폭증한 것을 보고 사람들은 인공지능(AI) 시대를 실감한다. 반면 과거의 성공에 취해 AI 시대에 뒤떨어진 인텔은 후발주자 퀄컴과 반도체 등 부실기업 투자 전력이 있는 대체투자 펀드인 아폴로 매니지먼트가 필요한 사업부만 골라 사겠다는 제안을 하는 등 시장 매물로 전락했다. AI 혁신에 저무는 인텔, 떠오르는 엔비디아 AI붐은 오픈AI가 2022년 11월에 대규모언어모델(LLM) 생성형 AI인 챗GPT를 출시하면서 시작됐고,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등 7개 빅테크 기업들(Magnificent 7. M7)이 AI 기술진보를 가속화시키면서 ‘보편화’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아직까지 정확한 사용자 규모를 추산한 데이터가 없기에 불특정하지만 ‘수억명’이 접속하고 있다. AI붐을 타고 가속 컴퓨팅 칩을 판매하는 엔비디아의 실적이 본격적인 급성장세를 타
09.26
홍준표 대구시장이 대구·경북 행정통합 무산을 선언한 지 벌써 한달이 흘렀다. 행정안전부와 지방시대위원회가 논의를 재개하기 위해 발 벗고 나섰지만 대구시의 무반응으로 별다른 소득은 없는 상태다. 그러는 사이 대구·경북 행정통합 실패의 여진은 전국으로 퍼지고 있다. 부산·경남과 대전·충남 등은 행정통합에 대해 신중한 입장으로 선회하거나 엉거주춤한 상태가 됐다. 지방행정체제 개편의 출발점으로 삼고자 했던 윤석열정부의 기대도 산산조각이 난 상황이다. 현재 대구시는 경북도와 공동으로 추진하고 있던 현안들까지 독자 추진으로 방향을 틀고 있다. 지금 상태가 지속된다면 대구·경북 행정통합은 파국으로 끝날 가능성이 커졌다. ‘단체장 중심의 폐쇄적 논의구조’가 만든 필연적 결과물 이번에 대구·경북 행정통합이 무산되면 두번째가 된다. 지난 2022년 7월 홍준표 대구시장이 취임하면서 통합에 반대해 무산된 것이 첫번째다. 두번째 대구·경북 행정통합은 올해 5월 홍 시장이 “중국 스촨성
09.25
문재인정부 초대 대통령비서실장을 지낸 임종석씨의 “통일유보, 두 개 국가 수용” 주장으로 정가가 시끄럽다. 임 전 실장은 19일 ‘9·19평양공동선언 6주년 기념식’ 기조연설에서 첫머리부터 “통일, 하지 맙시다. 그냥 따로 함께 살면서 서로 존중하고 서로 돕고 같이 행복하면 좋지 않을까요”라는 ‘도발적 주장’을 폈다. 그는 “통일을 꼭 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을 내려놓자” “단단히 평화를 구축하고 이후의 한반도 미래는 후대 세대에게 맡기자” “객관적 현실을 받아들이고 두 개의 국가를 수용하자”고 주장했다. 객관적 현실 변화 반영과 ‘평화’ 부각 의도 이해하나 색깔론 공세 빌미 느닷없이 나온 그의 ‘도발적 발제’ 전문을 훑어보면 그의 고민이 어디서부터 출발했는지 짐작이 간다. 전쟁위기가 고조되는 한반도 정세에서 ‘평화’의 시급성을 극적으로 부각시키려는 의도가 엿보인다. 남북은 최후의 안전판으로 여겨지던 ‘9·19 군사합의’를 공식적으로 파기했다. 윤석열정부는 5월 일부 탈북
09.24
요즘 한국의 하늘에는 숱하게 많은 개인정보가 날아다니고 있다. 크고 작은 사업자는 물론이고, 정체 모를 곳으로부터 각종 문자가 날아든다. 그 가운데 상당수는 허위 또는 사기성 정보의 냄새가 짙은 것들이다. 여기서 자칫 잘못하면 무슨 험한 꼴을 당할지 알 수 없기에 조심해야 한다. 모르는 전화번호로 걸려오는 전화는 받기도 겁난다. ‘국외’ 발신지로부터 날아드는 허위정보도 기승을 부린다. 최근 보도에 따르면 올해 들어 8월까지 휴대전화 스팸건수가 2억8000만건을 넘어서며 사상최고를 기록했다. 작년 같은 기간보다 68%나 늘어난 것이다. 이같은 ‘스팸홍수’ 상태는 어디선가 개인정보가 흘러나갔기 때문이다. 통신사나 유통업체 보험사 여행사 금융사 등 다량의 개인정보를 갖고 있는 업체와 기관이 많다. 이들 기관과 기업으로부터 합법 또는 비합법적으로 새나간 것이 아닐까 추정된다. 공공기관의 개인정보 유출도 해마다 급증해 올해는 300만건을 훌쩍 넘어섰다. 해외로 넘어가는 경우도 적지 않
09.23
미국 대통령에 재당선되면 ‘정부효율위원회’를 신설해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에게 맡기겠다는 도널드 트럼프의 최근 선언이 화제다. ‘기행(奇行)을 일삼는 두 괴짜의 조합’이라는 시각이 없지 않지만, 미국 연방정부의 비대화와 재정낭비 문제가 심각하기 때문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트럼프의 공약 중에는 수입관세 대폭 인상 등 나쁜 것도 많지만 기업인을 시켜 정부 재정을 대수술하겠다는 것만큼은 정곡을 찔렀다”고 평가했다. WSJ에 따르면 미국은 지난 코로나19 비상기간 동안 실업자 보호와 급여보조 명목으로 수백억 달러(수십조 원)가 부정 지출되는 등 곳곳에서 국민 혈세가 펑펑 샌 것으로 확인됐다. 공공부문의 이런 탈선(脫線)은 더 이상 관료집단이나 학계 등의 이론가들에게 치료를 맡길 수 없을 정도로 구조화·만성화됐다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트럼프가 남아프리카 이민자 출신 ‘고졸 흙수저’로 기득권 아성에 도전해 자동차와 우주항공 분야 세계 초일류기업을 일궈낸
09.20
지난 4일 스웨덴의 나토 가입을 주도한 토비아스 빌스트룀 외무장관이 전격 사임했다. 장관직 뿐만 아니라 정계은퇴도 선언했다. 그의 갑작스런 사임은 3일 우크라이나 동부 폴타바의 군 통신관련 교육시설에 대한 러시아군 공습 직후 나왔다. 50여명이 사망하고 수백명이 다친 공습 장소는 스웨덴이 우크라이나에 양도하기로 한 ‘조기 경보기’ 교육현장으로 알려졌다. 지난 5월 스웨덴정부는 우크라이나에 스웨덴제 ‘공중 조기 경보 및 통제 항공기’ 2대를 포함한 133억크로나(한화 약 1조7300억원) 규모의 군사원조 계획을 발표했다. 이 항공기는 러시아 미사일과 발사체를 탐지하고 추적할 수 있어 우크라이나 방공망을 획기적으로 개선할 수 있다. 이번 공습으로 여러명의 스웨덴 교관이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스웨덴의 나토 가입으로 더 안전해졌다는 빌스트룀의 주장과 달리 큰 피해가 발생하자 책임을 지고 물러난 것으로 보인다. 러시아 병력 증강과 쇼이구의 북한 시리아 이란 방문 미국 한 진
09.19
정부가 최근 발생한 티메프(티몬+위메프) 사태와 같은 전자 상거래(e커머스) 업체의 미정산 재발방지책을 강구하기 위해 오는 23일 공청회를 개최한다. 정부는 이 공청회를 통해 지난 9일 발표한 대규모유통업법 및 전자금융거래법 개정안에 대한 다양한 의견을 수렴, 재발 방지 입법안을 조속히 매듭지을 계획이다. 정부가 발표한 대규모유통업법 개정안은 재화·용역 거래를 중개하는 일정 규모 이상의 온라인 플랫폼에 대해 정산기한 준수 및 대금 별도관리 의무를 부여하는 것을 주요 내용으로 하고 있다. 또한 전자금융거래법 개정안은 전자지급결제대행업체(PG사)의 미정산자금에 대해 전액 별도관리 의무를 부과하고 PG사의 건전경영 유도를 위한 실질적 관리·감독 장치를 마련하는 것이 골자이다. 기업의 도덕적 해이, 당국의 감독 소홀, 제도 미비의 합작품 e커머스 회사들은 지금까지 ‘상장만 하면 적자는 바로 메울 수 있다’는 생각 아래 재무건전성을 경시한 채 몸집 불리기에만 치중해 왔다. 사용
09.13
미국 중앙은행(Fed)이 추석연휴 기간인 18~19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열어 기준금리를 내리면 2022년 3월부터 2년6개월 간 진행됐던 ‘글로벌 긴축시대’가 막을 내린다. 미국의 금리인하가 예상되자 영국 스위스 캐나다 유럽연합(EU) 등 선진국은 물론 브라질 멕시코 칠레 등 신흥국은 먼저 금리를 내렸다. 물론 사정이 다른 일본은 금리를 올렸고 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 쇼크로 한바탕 글로벌 금융시장을 뒤흔들었다. 미 연준의 금리인하 이후에는 각국 중앙은행들의 ‘각자도생’식 통화정책의 시기가 시작되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은 높아질 것이다. 높은 가계부채 비율과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부실을 안고 있는 우리 경제 상황은 Fed가 금리를 내린 이후에도 한국은행의 향후 금리정책 전환에 적지 않은 부담을 안겨주고 있다. 중앙은행들 각자도생 통화정책 시대로 전환 시장은 Fed가 9월 FOMC를 비롯해 올해 금리를 얼마나 내릴지에 관심을 쏟고 있다. 로이터가
09.12
추석이 다가왔지만 폭염이 계속되고 있다. 의료현장은 이런 ‘이상기후’보다 더 국민들을 힘들게 하고 있다. ‘응급실 뺑뺑이’로 “밤새 안녕하십니까”라는 인사가 농담이 아니라 현실이 됐다. 최근 한국갤럽 여론조사에서 국민들의 79%는 ‘이번 일로 아플 때 진료받지 못할까 봐 걱정된다’고 했다. ‘내가 아플 때 진료받지 못할 가능성 있다’는 응답도 71%다.(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같은 ‘힘 있는(?) 사람’도 이마에 피를 흘리면서 구급대원이 22군데 응급실에 전화를 돌려 겨우 치료를 받았다고 했다. 의사출신 인요한 국민의힘 의원도 지인의 수술을 부탁했는데 평범한 국민들의 불안감은 오죽할까. 의료계와 정부, 국민 목소리 들어야 당사자들은 지난 8개월을 돌아보고 ‘결자해지’할 때다. 2024년 2월 1일 정부는 필수의료 정책 패키지를 발표했다. 뒤이어 의대정원을 매년 2000명씩 5년간 1만명을 늘이겠다
09.11
계엄령 논란으로 시끄럽다. 불안해하는 국민이 많다. 민주당 김민석 의원이 불을 지피고 이재명 대표가 이어받으며 무게를 실었다. 대통령실과 국민의힘은 근거 없는 정치공세라며 괴담 선동, 국기문란 발언이라 주장한다. 야당은 징후가 심상치 않다며 경계심을 촉구한다. 윤석열 대통령 최측근으로 충암고 1년 선배인 김용현 경호처장이 국방부장관에 임명되고, 군 정보를 틀어쥔 방첩사령관과 777사령관이 모두 충암고 출신이란 점을 강조한다. 여기에 김용현 경호처장이 국방부장관을 패싱해 월권으로 여인형 방첩사령관, 곽종근 특전사령관, 이진우 수도방위사령관을 8월초 한남동 관저로 호출해 비밀 회동했다는 폭로가 덧붙여진다. 계엄령이 선포된다면 병력배치 등 핵심 역할을 맡는 기관들이다. 영화 ‘서울의 봄’에 나왔던 장면들이 오버랩 된다. 박근혜 대통령 탄핵 직전 조현천 기무사령관은 극비리에 계엄대비계획 문건을 만들었음이 밝혀졌고, 국회서 계엄령 해제를 결의하지 못하도록 무력화방안까지 적시해 놓았
09.10
정부가 4일 별도의 국민연금 개혁안을 내놓았다. 이번 정부안 가운데 중장년 직장인 시선을 끄는 것 가운데 하나는 의무가입 연령이다. 정부 개혁안으로는 현행 59세에서 64세로 높아진다. 지금까지 59세까지로 돼 있던 의무가입 연령이 5년 연장되는 것이다. 한국의 평균수명이 길어지고 고령화가 갈수록 심화되고 있으니 일리있는 방안이다. 고령에 이르러서도 과거에 비해 비교적 활기차게 사는 사람들도 크게 늘었다. 그렇기에 국민연금 의무가입 연령이 높아지는 것은 자연스런 흐름이라고 할 수 있겠다. 또한 국민연금 수급개시 연령은 65세이므로 흐름이 이어진다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중요한 전제조건이 있다. 바로 64세까지 국민연금을 낼 수 있도록 소득이 유지돼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고용이 안정돼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소득공백으로 말미암아 고통을 겪는 기간만 길어질 뿐이다. 정년과 연금수급 연령 간격으로 인한 소득공백 심각 사실 현재 많은 국민이 소득공백의 고통을
09.09
미국의 8월 신규일자리는 14만2000개다. 1년 평균인 20만2000개나, 시장 예상치보다 줄어든 수치다. 실업률도 4.2%로 지난달의 4.3%보다 낮지만 3달 연속 4%대다. 2021년 말부터 지난 5월까지 이어온 4% 이하 실업률 시대를 마감한 것이다. 여전히 장기 자연 실업률( 4.1~4.2%) 구간에 있고 시간당 평균임금도 전달보다 0.4%p 올랐다. 미국의 물가상승률은 2%에 수렴 중이다. 동시에 경제성장률도 2%대를 유지하고 있다. 이론적으로 보면 연착륙에 가깝다. 연준(Fed)이 최근 예측한 올해와 내년 미국 소비지출물가(PCE) 전망치는 각각 2.6%와 2.3%다. 올해 2.1%와 내년 2%인 경제성장률보다 다소 높은 수치다. 2026년에 가서야 물가와 성장률이 각각 2%에 수렴할 것이란 전망이다. 미국의 장기 잠재성장률은 1.7~2% 구간이다. 위험회피 선호하는 글로벌 금융시장 미 연준은 18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인하를 예고한
09.06
우리나라가 친환경 항공유 시대의 첫발을 내디뎠다. 인천공항과 일본 하네다공항을 오가는 대한항공 정기노선 비행기에 지속가능항공유(SAF)가 주 1회 공급된다. 이번에 공급되는 SAF는 국내 정유시설에서 폐식용유와 우지 등 유류 성분이 있는 동·식물성 지방과 수소를 원유 정제 과정에 넣어 제조한다. 기존 항공유에 비해 탄소배출을 80% 이상 줄일 수 있다. 투입되는 양은 전체 항공유의 1% 수준이다. SAF 투입에 따른 항공기 출력 변동은 없다는 게 정유사 설명이다. 탄소중립 기류 타고 비약적으로 발전하고 있는 SAF 여객기 SAF 투입은 우리에게는 생소하지만 해외에서는 사용량이 크게 늘고 있다. 국제항공운송협회에 따르면 여객기에 SAF 사용이 처음으로 승인된 때는 2011년이다. 이후 현재까지 SAF를 활용한 비행건수는 약 71만회에 이른다. 노르웨이 오슬로공항 등 세계 69개 공항이 정기적으로 SAF를 공급받고 있다. 전세계에서 비약적으로 발전하고 있는 셈이다. S
09.05
냉방수요 급증으로 지난 8월 한달 동안 전력수요가 역대 최고 기록을 세번이나 갈아치웠는데도 대규모 정전사태(블랙아웃) 없이 무사히 고비를 넘겼다. 전국 각지에서 전력 과부하로 인한 시설물의 자체 변압기 이상으로 많은 정전사고가 발생하기는 했다. 하지만 다행스럽게도 대규모 정전사태는 없었다. 블랙아웃은 위기가 지났다고 생각했을 때 발생하는 경향이 있다. 2011년 9월 15일 블랙아웃도 한여름이 아니라 늦더위 상황에서 일어났다. 겨울철 전력성수기에 대비, 일부 발전소가 정비에 돌입한 상태에서 갑작스럽게 덮친 무더위와 전혀 예상치 못한 일부 발전소의 고장이 겹치면서 공급이 수요에 미치지 못하게 되자 대규모 지역별 순환 정전이 발생하기 시작했다. 올해도 9월 기온이 평년보다 높을 확률이 첫째주 60%, 둘째주 40%나 된다. 이에 따라 산업통상자원부는 애초 9월 첫주부터 돌입할 예정이던 7개 발전기 정비를 1~2주 순연시키기로 했다. 만일에 대비해 공급능력을 2GW 이상 추가 확보
09.04
22대 첫 정기국회를 전후로 정치권이 모처럼 제자리를 찾는 듯하다. 1일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회동은 많은 숙제를 남겼지만 그래도 대화의 물꼬를 텄다는 의미가 있다. 회동 직후부터 ‘계엄설’ ‘문재인 전 대통령 수사’ 등을 놓고 다시 목울대를 세우지만 그래도 민생 공통공약을 논의하기로 한 것은 반가운 소식이다. 하지만 가을 정국을 앞두고 곳곳에서 폭풍전야의 기류들이 감지된다. 특히 윤 대통령을 둘러싼 흐름은 예사롭지 않다. 1987년 민주화 이후 현직 대통령의 국회 개원식 첫 불참이 상징하는 것처럼 용산은 지금 대통령실을 ‘당신들만의 공화국’으로 만들며 고립을 자초하고 있다. 그런데 여권 내 투톱인 윤석열 대통령과 한 대표 사이의 파열음은 갈수록 커지는 상황이다. 야당은 다음달 7일 시작될 국정감사를 통해 권력핵심 주변을 파헤친다며 날을 세운다. 과연 윤 대통령은 이 가을 정국을 무난히 넘길 수 있을까. 폭풍전야 같은 정국인데 용산만 ‘당신들의
09.03
의정갈등이 반년 넘게 지속되면서 의료대란 우려가 확산되자 집권 여당을 중심으로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특히 의료개혁을 두고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를 비롯해 여당 일부와의 갈등이 고조되면서 대통령실 운신의 폭이 좁아졌다. 지난달 29일 국민의힘 연찬회에서 의원들은 의료 개혁 관련 정부 입장을 보고받은 자리에서 “정부 정책은 이겼으나 정치는 실패했다”며 성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보수논객은 의정갈등이 거대한 블랙홀 정도가 아니라 거대한 공동묘지가 될 것이라는 주장까지 한다. 윤석열 대통령은 “의대 증원은 마무리됐다”고 선언했지만 의료계와 의대생은 “시간은 우리 편”이라며 버티면서 국민들의 불안감은 고조된다. 하루가 멀다 하고 나오는 ‘응급실 뺑뺑이’ 소식 얼마 전 충북 음성군에 사는 40대 산모가 응급실을 못 찾고 헤매다 결국 구급차 안에서 아이를 출산했고, 서울의 한 편의점에서 쓰러진 40대 응급환자는 병원 14곳을 돌다가 119 구급차에서 숨을 거뒀다. ‘응급실 뺑뺑
09.02
딥페이크(인공지능 기반 이미지 합성) 성범죄가 일파만파로 번지고 있다. 전세계가 한국의 딥페이크 범죄 확산을 걱정할 정도로 심각하다. 영국 BBC는 한국이 딥페이크 음란물 비상사태에 직면했다고 보도했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은 가짜 음란물을 생성·유포하는 세계적인 문제의 진앙이 한국이라고 꼬집었다. 뉴욕타임스는 ‘여성 말고 딥페이크 제작자를 처벌하라’는 제목의 사설까지 써 한국에 훈수를 두었다. 자고 나면 새로운 피해자들의 뉴스가 끊이지 않는다. 전세계 딥페이크 성 착취물 피해자의 절반 이상이 한국인이라는 조사 결과도 나왔다. 딥페이크 음란물 대상 가운데 53%가 한국인이라고 미국 사이버보안업체 시큐리티 히어로가 보고서로 발표했다. 이와 비슷한 통계는 수년 전부터 있었지만 한국정부와 사회에서는 그리 주목하지 않았다. ‘N번방’ ‘서울대 N번방’ 같은 단발적인 사건에 반짝 눈길을 주었을 뿐이다. 피해자는 유명 연예인, 교사, 군인, 언론인, 어린 학생에 이르기까지 전방위에 걸쳐
08.30
워런 버핏이 이끄는 버크셔 해서웨이(Berkshire Hathaway Inc Class A·B)의 시가총액이 28일(미국 현지시간) 1조달러를 넘어섰다. 미국 기업 중 애플이나 마이크로소프트와 같은 빅테크를 제외하고는 처음으로 ‘1조달러 클럽’에 가입했고, 전세계 기준으로는 8번째가 된다. 시총 순위에 등락이 있지만 매그니피센트6 주식(애플 엔비디아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메타 알파벳 )와 사우디의 석유회사 아람코에 뒤이은 것이다. 이날 뉴욕 증시에서는 AI 반도체 대장주 엔비디아가 약 300억달러(40조1000억원)의 사상 최초 분기매출 실적을 발표했지만 더 높은 실적을 기대하는 시장의 눈높이를 맞추지 못해 주가는 오히려 하락했다. 빅테크 외 ‘시총 1조달러 클럽’에 등극한 버크셔 해서웨이 버크셔는 오르고 있지만 워런 버핏은 시총 1위 기업인 애플 주식 500억달러를 비롯해 뱅크오브아메리카 주식 54억달러어치 등 보유 주식을 내다 팔았다. 미국증권거래위원회(SEC) 13
08.29
지역소멸이 가시화되면서 지역발전정책의 대전환을 촉구하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최근 지자체들이 추진하는 행정통합이나 메가시티 추진 움직임이 그렇다. 오세훈 서울시장의 ‘초광역권’ 제안도 그런 흐름의 하나다. 이는 중앙정부 주도형 나눠먹기식 균형개발은 사실상 실패했다는 평가에 기초한다. 거점개발과 균형개발 사이에서 제3의 길을 모색하자는 논의가 나오는 것은 환영할만한 일이다. 다만 지역에 실질적 권한을 주는 지역주도형 개발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 전제조건이다. 균형개발 내걸었지만 수도권과 지역간 격차 더 심화 과거 우리나라의 지역개발은 거점개발로 시작됐다. 지역개발의 개념조차 생소했던 1960년대를 지나 1970년대부터 시작된 제1차 국토종합개발계획은 거점개발방식이 적용됐다. 거점개발은 자원이 한정된 상황에서 성장거점지역을 선정해 집중 개발함과 동시에 개발효과가 주변지역으로 파급되기를 기대하는 방식이다. 당시 정부는 수출주도형 공업국가로 발전하기 위해서 경부 축을 중심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