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조은희 서초구청장

"경부고속도 서울구간 지하화"

2016-01-29 10:46:18 게재

"사람들은 유명한 도시에 가서 체험하는 것에는 돈을 아끼지 않습니다. 그 도시만의 콘텐츠를 체험하고 싶어 합니다. 문화야말로 '남다른 체험'을 제공하는 고부가 콘텐츠입니다."

조은희(사진) 서초구청장이 서초만의 브랜드 가치를 만드는 일에 집중하는 이유다. 서초만의 브랜드 가치를 만드는 것으로 예술의 거리 조성과 정보사 부지에 문화관광시설 유치를 통한 '서초 문화예술 트라이앵글'을 만드는 것이 한 축이다.

또 다른 한 축으로 '나비플랜'을 완성하는 것이다. 나비플랜은 서초구의 땅 모양이 나비처럼 생겨서 붙인 이름이다. 나비를 가로지는 것이 경부고속도로다.

나비(서초구)의 생명력을 살리기 위해서 경부고속도로 서울구간을 지하화해야 한다는 것이 나비플랜의 핵심이다. 고속버스터미널 외곽이전과 양재 R&D특구 조성계획도 나비플랜에 포함돼 있다.

조 구청장은 "지하화의 난제는 재정부담인데 재정 부담없이 경부고속도로 지하화가 가능하다"며 "구는 지하화 공사비용으로 약 1조원을 추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재원확보방안으로 고속도로 주변의 녹지대와 교통광장, 빗물펌프장, 주차장 등 시·구유지 6만평과 경부고속도로 지상부 개발을 들었다. 약 1조2000억원의 재원마련이 가능하다고 추산했다. 추가로 도시계획시설로 묶여 있는 유통업무 설비 해제 및 개발, 민간 소유 대규모 개발가용지와 고속버스터미널 부지 복합개발 등으로 공공기여금 약 2조~3조원을 확보할 수 있어 강북에 필요한 개발을 함께 추진할 수 있다는 계산이다.

지하는 교통정체 해소를 위해 강북으로 가는 차량과 서초구 지역으로 빠지는 차량을 구분해 지하 2층과 3층 도로를 분리하는 것이다. 지하 1층에는 다양한 문화시설을 마련한다. 강남지역의 상습침수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대심도터널을 지하 2·3층 도로 옆에 만드는 구상도 포함돼 있다.

조은희 구청장은 "20세기 경제대동맥이었던 경부고속도로는 서초에서 출발하고, 마찬가지로 문화의 세기인 21세기의 신 실크로드도 서초에서부터 출발한다"며 "서초에서 시작된 변화의 날갯짓이 곧 세상을 뒤흔드는 태풍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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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일 기자 si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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