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박홍섭 마포구청장

'홍대앞' 정체성 회복해야

2016-02-24 10:11:13 게재

"홍대 앞에 상업자본이 몰리면서 문화 예술 젊음 자유를 상징하던 정체성이 사라지고 있습니다. 상업자본은 문화에 대한 소명의식 없어요."

박홍섭(사진) 마포구청장은 "문화가 사람을 유인하는 향기였는데 지금 홍대 앞에는 밤거리만 있을 뿐"이라며 "문화 중심이 망가지고 있다"고 토로했다. 지역 관광 관련 업계에서도 특징을 잃은 홍대 인근이 '뜨는 상권'으로만 부각, 관광자원으로써 매력이 떨어지고 있다는 점을 우려한다. 박 구청장은 "제도적인 문제는 공공이 해결하는 게 맞지만 문화 중심 정체성을 회복하는 일은 민간이 함께 해야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홍대 앞에 이어 인근 연남동과 경의선숲길 구간까지 임대료 상승으로 인해 정작 지역상권을 키워온 예술인과 젊은 상인들이 밀려나는 젠트리피케이션 현상이 가속화되고 있다. 지난달 열린 관광포럼에서도 문화예술인들이 자생할 수 있도록 관광 관련 업체들이 협의체를 구성해 정보를 공유하고 공동 판매홍보를 추진하자는 '민관 연계망 구축'이 화두가 됐다.

박 구청장은 "양적 성장보다 지역 특성을 담은 프로그램 등 질적 가치도 고려하자고 의견을 모았다"며 "장기적으로는 '서울에 가면 그곳에 모이자'고 할 만한 광장을 조성, 광장문화가 형성돼야 도시민박 공연장 카페 등 일대가 활성화된다"고 지적했다.

중앙정부와 서울시 협력도 절실하다. 중국인 관광객을 실은 대형버스가 하루 540대 가량 마포에 유입되는데 그 결실이 지역주민에게 돌아가도록 하기 위해서다. 박 구청장은 "중국 단체관광객은 대부분 중국 네트워크만 활용한다"며 "중앙정부에서 정보를 수합하고 상황을 분석해 대처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연간 650만명이 찾지만 지역 내 호텔은 4개뿐. 객실 수를 두배이상 확대하고 서교동과 동교동은 물론 성산동까지 관광버스 불법주차로 인한 주민 불편을 해소하는 일도 시급하다. 박홍섭 구청장은 "단체 관광객 50~100명이 이용할 수 있는 식당이 없고 삼계탕 한정식을 먹을 수 있는 한국음식점은 태부족"이라며 "서울시 공원부지를 상점가와 식당 주차공간으로 활용한다면 일자리 창출로 이어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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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명 기자 jm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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