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이동진 도봉구청장

"지자체, 문화적 정체성 있어야"

2016-03-02 12:55:50 게재

"한 도시에는 그 도시만의 문화적 정체성이 있어야 합니다. 지역내 역사와 문화자산을 찾아내 주민들의 자긍심을 높여주는 것도 지방자치의 한 영역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동진(사진) 서울 도봉구청장이 지역에 있는 역사문화자산을 발굴해 역사문화관광벨트 조성사업을 추진한 배경이다. 도봉구는 지난해까지 발굴한 역사문화자산에 더해 올해는 도봉서원 복원을 재추진하고, 초안산 분묘군 정비사업을 통해 역사문화관광벨트의 범위를 보다 넓힐 계획이다.

특히 대결과 갈등의 상징인 대전차 방호시설을 평화와 창조의 공간으로 바꿀 계획이다. 대전차 방호시설은 도봉산역 부근에 있는 약 250m의 군사시설물이다. 시대흐름에 따라 필요가 없어져 흉물이 된 이 시설을 올해 말까지 예술작업공간과 전시시설을 갖춘 예술창작공간으로 바꾼다.

이 구청장은 "역사적인 아픔과 긴장감의 상징인 군사시설을 평화와 예술창작의 문화생성공간으로 재탄생시키는 공간재생사업을 서울시와 추진하고 있다"며 "독창적인 공간으로 만들어 많은 예술가들과 관람객들이 방문해 문화관광도시로 만드는데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만화도시로서의 위상을 높이기 위한 사업을 추진한다. 올해 상반기까지 쌍문역을 둘리테마역으로 바꾼다. 지하철 역사 출입구에 둘리 조형물을, 역사 내부에는 둘리 쉼터를 만들어 도봉구가 둘리의 고향이라는 사실을 알 수 있게 한다. 둘리뮤지엄 주변에 유아숲체험장과 둘리테마거리를 조성한다. 이 구청장은 "둘리가 지구에 처음 정착한 쌍문동 우이천의 옹벽 380m에 김수정 작가와 함께 둘리 탄생과정을 그린 우이천변 둘리벽화 조성사업을 추진중"이라며 "완성되면 국내 최장의 벽화가 된다"고 말했다.

지난해 실시한 주민만족도 조사에 따르면 도봉구민들은 최근 5년간 개선된 분야 중 문화시설 확충 등 문화서비스 확대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구민 65%가 현재 추진중인 사업들이 도봉구에 역사적·문화적 정체성을 부여하고 자긍심을 고취할 것이라고 답했다. 이 구청장은 "역사문화관광벨트와 창동을 중심으로 한 새로운 음악산업 인프라(아레나 공연장)가 결합된 문화생태계를 만들어 문화도시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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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일 기자 si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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