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년 전통 족발, 아직도 못 드셨어요?

2016-03-08 22:06:00 게재

분당 서현동 ‘도깨비 족발’

서현동 랜드 마크인 우성 프라자에는 많은 맛집들이 들어서 있다. 그중에서도 주변 학원가는 물론 아파트 주민들에도 유명한 ‘도깨비 족발’은 12년 동안 이어져 내려오는 깊은 맛으로 분당 주민들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 쫄깃쫄깃하고 야들야들한 족발 맛에도 불구하고 기름진 외양에 망설였다면 이곳에서는 걱정할 필요가 없다. 기름기가 적고 육질이 좋은 신선한 국내산 생 족으로 당일 삶아낸 ‘도깨비 족발’은 담백한 고기 맛이 최고이기 때문이다.

 

세월이 녹아든 족발의 깊은 맛,
세대와 성별 가리지 않아

단 한 가지 메뉴인 족발로 12년간 한 자리를 지킨다는 것은 여간 힘든 일이 아니다. 세월의 흐름 속에서 대중들의 입맛이 변하는 탓에 같은 레시피로 만들어낸 음식이라도 오랜 세월 사랑받기란 쉽지 않다. 하지만 오래된 족발 맛집인 ‘도깨비 족발’은 다르다.
매일 한정된 수량만 정성들여 삶아 맛의 포인트를 살리는 고집은 변함없는 맛을 유지하는 비결이다. 특히 학원가가 많은 우성 프라자의 특성상 깐깐한 주부들의 맛 평가를 피할 수 없음에도 12년이 넘는 세월을 족발로 승부를 건 것은 ‘맛’이 아니고는 불가능한 일이다. 이렇듯 깐깐한 주부들의 심사를 통과한 족발은 빡빡한 일정에 부실한 메뉴로 시장기를 속인 성장기 청소년들의 단골 야식 역할을 톡톡히 한다.
자극적인 맛에 익숙한 청소년들이지만 ‘도깨비 족발’은 예외이다. 기름이 또한 많지 않아 늦은 밤에도 소화 걱정 없는 훌륭한 고단백 영양야식이 되어 준다. 이런 맛이 알려지면서 늦은 밤에도 아이들을 위해 포장을 해가는 손님들이 끊이지 않는 것도 이집만의 특징이다. 포장은 2천 원의 할인 혜택과 함께 지친 아이들에게 센스 만점 엄마가 될 수 있는 기회까지 제공한다. 

 

건강한 재료로 정직하게 삶아낸 족발
건강한 재료로 정직하게 삶아 낸 이곳 족발은 ‘건강한 족발’이다. 주인장이 직접 고른 국내산 생 족을 사용하여 당일 삶고 당일 판매만을 원칙으로 하는 ‘도깨비 족발’. 이곳에서는 윤기 흐르는 먹음직스러운 갈색 빛을 내기위해 캐러멜과 커피는 물론 일체의 화학첨가제를 사용하지 않는다.
이런 이유로 처음 족발을 마주하면 약간은 흐린 족발 색에 당황하지만 일단 맛을 보면 쫄깃한 육질의 담백한 맛에 젓가락을 멈출 수 없다. 이외에도 함께 삶는 계피, 마늘, 양파 등 20여 가지의 엄선된 국내산 재료들은 돼지 특유의 잡냄새를 없애고 쫄깃함을 더해준다.
다른 족발과 또 하나의 다른 점은 얇게 썰어져 나온다는 것이다. 얇게 썰어진 족발은 본연의 고기 맛을 즐기고 씹을수록 고소한 맛 또한 맘껏 즐길 수 있다. 최고의 맛과 품질을 자랑하는 ‘도깨비 족발’은 서두르지 않으면 맛 볼 수 없는 경우가 많았다. 이에 대한 손님들의 원망과 요구로 하루 한정수량을 조금 늘리기로 했다고 주인장은 전한다.
이곳 족발은 먹는 사람에 따라 골라 먹는 재미와 가격 차이도 경험할 수 있다. 담백한 고기 맛을 좋아하는 아이들에게는 뒷다리, 탱글탱글한 피부를 원하는 여성분들에게는 콜라겐이 많은 앞다리가 제격이다.

 

도깨비 족발의 새로운 맛,
입맛을 사로잡는 노력은 계속된다

족발 맛만 좋다고 해서 ‘도깨비 족발’이 인기를 얻는 것은 아니다. 족발 맛을 최상으로 누릴 수 있는 다양한 부가적 먹거리들이 있을 때 그 맛은 한층 더해진다. 이곳에서 우선 입맛을 사로잡은 것은 개운한 김치, 친정엄마의 손맛이 느껴지는 김치에 족발을 올려 한 입에 넣으면 깊은 김치 맛이 담백한 고기맛과 함께 어우러진다. 하동에서 국내산 재료만을 이용하여 직접 담은 김치를 공수하는 이곳 김치는 자칫 느끼할 수 있는 족발 맛을 개운하게 만들어 무한정 흡입하게 만든다는 단점(?)도 함께 가지고 있다.
이외에도 직접 개발한 와사비 소스를 곁들인 부추 샐러드는 입맛을 돋워주기에 충분하다. 하지만 뭐니 뭐니 해도 가장 눈길과 입맛을 사로잡는 것은 바로 이곳만의 양념 족발. 매운 것을 좋아하는 사람들과 합리적인 가격에 족발을 즐기고자 하는 사람들을 위한 양념 족발은 주문과 동시에 따뜻한 족발에 양념을 버무려 내는 것이 포인트. 매콤달콤한 양념이 족발과 겉돌지 않고 착 감겨 입안에 퍼지는 양념 족발 맛은 양념 치킨에 버금가는 잊지 못할 맛을 선사한다.

이경화 리포터 22khle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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