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 반대급부로 대구공항 이전 요청안했다"

2016-07-14 11:04:37 게재

설치 공사 강력저지 천명

'사드참외' 절대안돼

사드 배치 발표 이틀째. 발표 당일 국방부를 방문해 한민구 국방장관으로부터 질의응답식 설명을 들었지만 성주군민들의 반대 목소리는 더 높아졌다.

14일 사드 성주군 배치반대 범군민비상대책위원회는 "사드 전자파 유해성에 대해 최소한의 설명과 납득할 만한 구체적 근거도 없이 중앙정부가 힘없는 자치단체를 상대로 일방적으로 통보한 치욕의 날"이라며 사드 성주배치 반대를 거듭 주장했다.

이임영 한국농업경영인성주군연합회장은 "만약 정부가 사드 배치를 강행한다면 법적 투쟁은 물론 제주강정마을의 해군기지처럼 사드 배치공사를 강력하게 저지한다는 입장을 분명하게 국방부에 전달했다"고 말했다.

사드 배치에 대한 반대급부로 대구공항과 K-2공군기지의 이전을 공식요구했다는 일부 언론의 보도와 관련해서도 성주군은 "공식입장이 아니다"라며 강력 부인했다.

김항곤 성주군수는 "군민들한테 맞아 죽을 일"이라며 "언론이 앞서간 보도이고 절대 성주군의 공식입장이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배재만 군의회 의장도 "대구공항 이전을 언급하거나 공식요구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이임영 한국농업경영인성주군연합회장은 "어제(13일) 하루 종일 군수와 군의회 의장 등과 동행했다"며 "성주군이 사드 배치의 반대급부로 대구공항 통합이전을 공식 요구했다는 보도는 있을 수 없는 일이고 그런 얘기가 나올 단계도 아니다"라고 말했다.

한편, 발표 당일 오전 성주읍 성밖숲에서 열린 궐기대회에는 군민 5000여명이 모였다. 성주군민의 10% 이상이 참석해 열기를 더했다. 궐기대회는 김항곤 군수, 배재만 군의회 의장 등 군의원 8명, 도의원 2명, 이재복 비상대책위원장 등 2명 등 8명의 '사드 성주 배치 결사반대' 혈서쓰기와 북한 무수단미사일 화형식 등의 순서로 진행됐다.

국방부가 13일 오후 경북 성주군 성주읍 성산리 공군방공기지인 성산포대에 사드를 배치하기로 했다고 공식 발표하자 성주군민 200여명은 이날 오전 궐기대회를 마친 직후 곧장 서울행 버스에 올라탔다. 김항곤 성주군수와 배재만 군의회 의장, 이재복 범군민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 등이 앞장서 서울 용산의 국방부를 항의 방문했다. 김항곤 군수 등이 '사드 성주 배치 결사반대'라고 쓴 혈서를 국방부에 전달하기도 했다.

이어 국방부 컨벤션홀에서 열린 사드배치설명회에 참석한 성주군민들은 사드 배치 경위를 따지고 사드 배치반대와 철회를 거듭 촉구하며 정부를 성토했다.

이날 참석한 한 군민은 "성주 촌사람들을 개 돼지로 생각해 국방부 장관이 안온다"며 국방부 장관의 직접해명을 촉구했다.

군민들은 이날밤 늦게까지 국방부를 항의방문하고 뒤늦게 나타난 한민구 국방부 장관으로부터 해명을 듣고서야 조만간 성주군을 찾아 군민설명회를 개최한다는 약속을 받고 발길을 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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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세호 기자 seho@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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