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인 이야기 │⑦ 조영진 로제타텍 대표
창업 열정으로 뭉친 벤처신화 주인공
정소프트 출신 모아 5번째 창업
IoT 기술로 자동공정효율 제고
한양대 산업공학과를 졸업한 후 컴퓨터 관련 회사를 차렸다. 이 때 인연을 계기로 벤처바람이 불기 전인 1993년 정소프트 설립 멤버로 참여했다. 회사는 시스템 복구 솔류션 전문업체로 주목받으며 성장했다. 2001년 코스닥에 상장하며 벤처 성공신화로 불렸다. 주변의 부러움을 한 몸에 받았다.
회사가 한참 잘나갈 때 사표를 던지고 미국으로 떠났다. 2005년 한국에서 만난 정보통신(IT)분야 친구들과 인터넷폰 사업에 도전했다. 미국사업을 시작한 지 몇 년을 지나자 한국에서 사업을 하던 친 형이 도움을 요청했다.
결국 내놓을 만한 성과를 거두지 못한 채 한국으로 돌아왔다. 형님 사업을 돕던 중 창업의욕이 다시금 꿈틀 거렸다. 각자 사업을 하던 정소프트 출신들과의 만남은 다시금 스타트업(창업초기기업)을 시작하게 한 원동력이었다.
정소프트 출신 4명과 손잡고 "옛 영광을 다시 재현하자"며 2015년 10월 로제타텍을 설립했다. 조영진 로제타텍 대표의 창업 이야기다.
◆공장을 스마트하게하는 시스템 = 정소프트의 성공을 만든 기술자들이었기에 서로에 대한 믿음과 자신이 있었다. 로제타텍은 설립 2년차인 올해 매출 30억원을 목표로 세웠다. 직원도 4명에서 10명으로 늘었다.
회사 성장 이면에는 기술력이 자리하고 있다. 로제타텍의 주력 상품은 피씨엘 쉐리프(PCL Sheriff), 스마트재난속보시스템, 헬스케어서비스다. 이들 상품 기술력은 4차산업혁명 기술과 밀접히 연관돼 있다.
PCL Sheriff는 '자동화 생산공정 관리프로그램'으로 자동화된 생산라인의 안정화를 높여주는 시스템다. 모든 공장의 자동화 생산라인은 'PCL 프로그램'으로 돌아간다. 현대자동차에만 2만여개의 PCL 프로그램이 깔려있다.
만약 자동화 라인에서 한 공정만 잘못되더라도 전체 생산공정이 가동되지 않아 엄청난 손실을 가져 온다. 보통 1일 1~2회 정도 자동화 생산라인에 문제가 발생한다. 현재는 관리 업체에 연락해서 문제를 해결하는데 상당한 시간이 소요된다.
PCL Sheriff는 생산공정에서 문제가 발생하면 PCL 프로그램 데이터를 자동으로 보관하고, 신속하게 원인을 찾아 해결해 준다. PCL Sheriff는 자동화 공장의 생산효율성을 크게 높이는 역할을 하는 것이다.
조 대표는 "4차 산업혁명의 첫번째가 스마트팩토리이다. 스마트팩토리는 PLC 안정화가 가장 중요하다"면서 "가격과 성능면에서 국내 PCL Sheriff 시장의 70~80%를 점유하고 있는 일본의 미쯔비씨 제품보다 앞선다"고 자신했다.
◆무선 가능한 재난속보 장치 = 로제타텍의 '스마트재난속보시시템'은 현재 회사의 안정적인 캐쉬카우(수익창출원)다. '스마트재난속보시시템'은 IoT기술과 화재방재 전문기술을 결합한 '유·무선겸용 화재 알리미' 장치다.
화재가 발생하면 119소방서와 화재담당 등 지정된 관리자에게 화재발생 위치와 건물 현황 등을 음성과 문자로 즉시 알려준다.
문자는 3키로미터까지 발송이 가능하다. 보통 천정에 설치하는 열센서나 가스센서를 전기콘센트, 난로 등 화재발생 가능성이 높은 장소에 설치하는 게 특징이다. 유선 설치가 어려운 지역에는 무선송출이 가능해 화재감시취약 장소에 적합하다.
조 대표는 "유선보다 무선을 설치시 비용이 줄어 최근 중소기업청에서 추진하는 전통시장 화재방지장치 설치사업에서도 상인회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함께 헬스케어서비스(bananawa)는 다양하 건강(운동 영양 의료 습관) 데이터를 스마트폰 앱으로 관리해 건강관리를 도와준다. 데이터에 따라 포인트를 부여해 각종 의료혜택과 노후관리 보상제도와 연계하는 게 특징이다.
로제타텍은 신용보증기금에서 선정한 '스타트업 챌린지클럽' 10곳 중 하나다. '스타트업 챌린지클럽'은 우수한 기술력을 갖춘 스타트업으로 100개 업체 중 10개가 선정됐다.
조 대표는 "요즘 혼자 사는 이들이 늘면서 반려동물시장이 확대되고 있다. 우리도 3~4년 내에 반려로봇 분야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회사 구성원이 모두 보람을 갖고 일하고, 기술을 습득해 모두 창업하도록 돕는 회사를 만들고 싶다." 조 대표의 창업 열정은 계속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