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저선박 연 51톤 미세먼지 배출
2017-04-13 10:57:51 게재
규제 위한 기초 자료 입수
과거 빠진 레저선박 조사
이동오염원 배출량 23%↑
내일신문이 13일 송옥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을 통해 단독 입수한 국립환경과학원의 '대기오염물질 배출자료 신뢰도 향상 및 통합 인벤토리 개선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레저선박이 내뿜는 연간 미세먼지 양은 51.093톤에 달했다. 이 중 모터보트가 내뿜는 양은 약 51톤으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이어 고무보트 424kg, 수상오토바이 215kg, 동력요트 6kg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이는 2014년 기준으로 산정한 배출량으로 정부 통계 중 가장 최신 자료다. 수상기구 엔진형태별 연료 소비량 등 활동도와 오염물질 배출계수 등을 계산해 배출량을 산정하게 된다. 배출계수란 오염원이 내뿜는 오염물질의 평균값이다. 배출량 산정과 배출량 불확실성을 개선하고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서 배출계수 확정 등은 매우 중요하다. 이 단계에서 오류가 발생하면 정부 미세먼지 대책의 뿌리가 흔들리게 된다.
정부는 지난해 7월 '미세먼지 관리 특별대책 세부이행계획'을 발표, 올해 7월까지 선박에서 배출되는 대기오염물질 저감방안을 강구하기로 했다. 선박별 배출량 산정 뒤 배출량이 많은 선박에 대한 연료유 황함유량 규제, 저감장치 부착 등을 검토한다는 게 주요 골자다.
환경부 관계자는 "그동안 전문가들이 선박에서 내뿜는 아황산가스로 인한 대기오염 문제를 지적해왔다"며 "실제로 과거 서해지역의 경우 아황산가스 농도가 높아 좀더 구체적인 조사가 이뤄져야 한다는 문제의식이 많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미세먼지 저감을 위해 선박을 관리하기 위해서는 선박별 배출계수 산정 및 배출량 등 자료개선이 필요한 부분이 있었다"고 덧붙였다. 아황산가스는 미세먼지를 구성하는 이온들 중 하나인 황산염(SO₄2-)의 또다른 형태다.
해양수산부는 이번 자료를 토대로 연구 용역을 진행 중이다. 애초 계획보다 늦어진 10월에 관련 공청회를 한 뒤 선박 관리를 강화할 계획이다.
한편, 이번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고정오염원(공장 사업장 등) 배출량은 감소한 반면 이동오염원(자동차 선박 등) 배출량이 전반적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료 연소를 포함한 고정오염원 부문에서 지난해 배출량이 2013년 대비 일산화탄소(CO) 1.2%, 질소산화물(NOX) 4.6%, 황산화물(3.5%), PM10 2.0%, PM2.5 6.5% 감소했다.
반면 지난해 이동오염원 배출량은 최대 23%까지 늘었다. 2013년 대비 지난해 일산화탄소 배출량은 12.2% 증가했다. PM10과 PM2.5 역시 각각 15.6% 늘어났다.
김아영 기자 ay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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