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상선 기능 저하증
건강 상태 알려주는 갑상선,
제대로 알고 건강 되찾기
40대 후반의 주부 K씨는 몇 년 전부터 충분히 수면을 취하는데도 이유 없이 계속 피곤하고, 소화불량에다 피부는 건조하고 푸석푸석해져서 그저 나이 탓이라고 생각했는데 정기 건강검진을 받으니 갑상선 기능에 이상이 있었다. 가까운 병원을 찾아 좀 더 자세히 검사해본 결과 갑상선 기능 저하증이라는 진단을 받았고, 갑상선 호르몬 수치를 높이기 위해 매일 호르몬제를 복용하고 있다. 약을 복용한 이후 갑상선 호르몬은 정상수치를 유지하고 있지만 피로감은 여전하고 장기간 약을 복용하니 부작용이 있을까 걱정도 된다. 특히 여성에게 많다는 ‘갑상선 기능 저하증’에 대해 알아봤다.
도움말 행복찾기한의원 차용석 원장
참고자료 <갑상선, 면역력을 키워야 고친다>, 차용석 지음, 피톤치즈·보건복지부 국가건강정보포털 ‘갑상선 기능 저하증’
갑상선 질환자 80%가 여성, 갑상선은 건강 상태 알려주는 나비
목 아래 자리 잡고 있는 나비 모양의 내분비 기관이 바로 갑상선이다. 이 갑상선이 두뇌의 명령에 따라 갑상선 호르몬(T3, T4)을 만들면 이들은 우리 몸의 에너지를 만드는 대사를 조절한다. 이처럼 중요한 역할을 하는 갑상선의 기능에 문제가 생겨서 발생하는 질환은 크게 ‘갑상선 기능 항진증’과 ‘갑상선 기능 저하증’이 있다. 갑상선 기능 항진증은 갑상선 호르몬을 지나치게 많이 만들어 발생하는 질환으로 음식을 많이 먹어도 체중이 감소하고 맥박이 빨라지며 땀을 많이 흘린다. 반대로 갑상선 기능 저하증은 갑상선 호르몬이 잘 생성되지 않아 정상보다 낮거나 결핍된 상태로 몸이 붓고 둔해지면서 체중이 늘어나고 추위를 탄다.
‘행복찾기한의원’ 차용석 원장은 “전체 갑상선 질환자의 80% 이상이 여성이다. 나비의 날갯짓처럼 작은 변화가 폭풍우 같은 커다란 변화를 유발한다는 ‘나비 효과’라는 용어가 있다. 갑상선은 여성에게 있어 건강상태를 알려주는 나비라고 할 수 있다. 작은 증상으로도 나비효과를 일으켜 온몸에 큰 변화를 유발한다“고 설명했다.
갑상선 호르몬 부족으로 나타나는 ‘갑상선 기능 저하증’
갑상선 기능 저하증은 갑상선 질환 중에서도 갑상선 호르몬(T3, T4)이 잘 생성되지 않아 호르몬이 부족한 상태가 되는 것을 말한다. 대다수의 환자들은 초기에는 뚜렷한 증상이 없고 오랜 기간에 거쳐 서서히 진행되는데, 기운이 없고 쉽게 피곤하거나 추위를 타는 등 막연한 증상이 나타나므로 갑상선 질환을 자각하기가 쉽지 않다. 조금이라도 의심이 되면 갑상선 기능검사를 받아 보는 것이 좋다.
갑상선 기능이 저하되면 육체적, 정신적으로 다양한 증상이 나타나는데, 만성피로, 무기력증, 우울증, 수족냉증, 탈모, 피부 건조, 변비, 근육통, 관절통, 어지럼증, 성욕 감퇴 등이 대표적인 증상이다. 또한 면역력 저하로 세균이나 바이러스 감염 또는 알레르기 비염이 동반되기도 한다.
증상의 원인인 면역 체계 이상을 치료해야
갑상선 기능 저하증의 가장 흔한 원인은 자가 면역 질환인 하시모토 갑상선염이다. 하시모토 갑상선염은 면역 세포가 갑상선에 다수 침착해 염증을 일으켜 갑상선을 파괴하는 질환으로 갑상선 호르몬이 부족해지는 결과를 가져온다.
‘갑상선 기능 저하증’을 치료하기 위해 병원에 가면 대부분 갑상선 호르몬제(신지로이드)를 처방해주고 정기적인 혈액검사로 약물의 용량을 조절해 호르몬 수치를 정상으로 유지시켜준다. 하지만 면역 이상에 의한 갑상선 이상은 단순히 호르몬제를 복용하는 처방으로는 완치를 기대하기 어렵다고 한다.
그렇다면 어떤 방법으로 면역 체계를 정상적으로 회복시킬 수 있을까? 차 원장은 “증상의 원인이 되는 면역 이상을 치료하는 방식으로 접근해야 한다. 체질 면역 한약, 면역 해독 약침, 면역 영양 요법, 식이요법, 운동요법 등의 치료법을 환자의 체질과 증상에 맞게 처방하면 증상이 호전될 수 있다”고 한다.
아울러 “진정한 의미의 웰빙은 ‘건강한 육체와 정신이 조화로운 상태’를 추구하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현재의 갑상선 치료 방식은 웰빙과 무관하다. 호르몬 수치를 끌어 올리는 방법이 아니라 면역을 강하게 만드는 치료법을 선택하면 갑상선 환자들도 진정한 의미의 웰빙 상태를 누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갑상선 기능 저하증 증세
체중이 쉽게 증가하며 잘 빠지지 않는다.
추위를 심하게 타고 손발이 차다.
저혈압이거나 맥박이 느리다.
수면시간이 충분한데도 늘 피곤하다.
머리카락과 손톱이 건조하고 잘 끊어진다.
머리카락이 많이 빠진다.
피부가 건조하고 트러블이 잘 생긴다.
전신에 근육통이나 관절통이 쉽게 생기거나 힘이 없다.
수근관 증후군이나 족저근막염이 있다.
생리가 불순하고, 성욕이 없다.
우울증이 있거나 감정의 기복이 심하다.
건망증이 심하거나 집중하기 힘들다.
기름진 음식을 많이 먹지 않는데도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다.
안구 건조증이 있다.
목 안이 답답하고 무언가 걸린 느낌이 있다.
안구 주위, 얼굴, 손발이 자주 붓는다.
감기에 잘 걸리고 면역 기능이 저하된 느낌이 든다.
Tip 갑상선 건강관리 10가지
▶방사선 노출을 줄인다. X선, CT 검사는 특히 위험하다. 불가피할 때는 갑상선 보호대를 착용한다.
▶깨끗한 생수를 마신다. 수돗물 속에 포함된 불소, 치약이나 구강세정제 등에 포함된 불소 역시 갑상선에 유해하다.
▶환경 독소를 줄여라. 갑상선은 특히 요오드의 작용을 방해하는 할로겐 계열의 환경 독소에 민감하다. 각종 농약, 세제, 인테리어 내장재, 불연제 등이 사용되는 환경독소를 줄여야 한다.
▶소화 기능을 좋게 한다. 소화기관은 우리 몸의 면역세포 80%가 모여 있는 면역 기관이다. 갑상선 질환의 원인은 면역 기능 이상에 의한 것이 대부분이다.
▶호르몬 교란 물질에 주의한다. 갑상선 호르몬은 다른 호르몬의 작용에 쉽게 영향을 받는다. 환경 호르몬은 물론 피임약과 같은 인공 호르몬도 갑상선 기능에 영향을 줄 수 있다.
▶해조류를 많이 섭취한다. 해조류에 포함된 요오드는 갑상선 호르몬의 구성 성분인 동시에 갑상선암과 각종 암을 예방하는 효과가 뛰어나다.
▶비타민D를 보충한다. 비타민D는 염증을 억제하고 암을 예방하며 면역 기능을 강화시킨다.
▶운동을 규칙적으로 한다. 운동은 해독 기능, 혈액순환, 신경의 활동, 면역 기능을 좋게 한다.
▶스트레스를 줄인다. 장기간의 스트레스로 과도하게 분비된 스트레스 호르몬은 체내의 여러 기능을 저하시킨다. 갑상선 기능은 물론 면역 기능을 저하시킨다.
▶부족한 영양소를 보충한다. 갑상선에 특히 중요한 영양소로는 요오드와 비타민D를 비롯해 셀레늄, 아연, 비타민C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