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인 이야기│⑮ 김기춘 광명시의원
지방자치에 기업경영 경험 적용
시의원 해외연수 예산 반납 주도 … 예산낭비·탁상행정 파헤쳐
전문대 전기과를 나와 전기전문건설업체에 취업했다. 사우디아라비아 정유공장 건설현장에서 최연소 전기책임소장으로 일했다.
회사를 그만두고 사업을 시작했다. 12년간 경영하던 회사를 후배에 넘겨주고 2014년 정치에 발을 들여놨다. 서울 여의도정치가 아닌 풀뿌리 지방자치에 몸을 던졌다.
'중소기업 경영인'으로 기업경영의 장점을 지방자치에 접목시켜 시민행복과 가치를 높이려는 게 정치에 입문한 이유다. 초선 의원으로 전반기 의회운영위원장, 후반기 복지문화건설위원장을 역임했다.
김기춘(사진) 광명시의원 이야기다. 김 의원은 거침없는 소신발언과 가식없는 행동이 장점이다. 이로인해 의도와는 무관하게 오해를 받기도 했다.
2015년 광명시의회는 지방의회 최초로 시의원 해외연수 1년치 예산을 반납했다. 당시 시민들이 해외연수를 예산낭비라고 비난하자 전반기 운영위원장을 역임하던 김 의원이 앞장서 예산 반납을 주도했다.
그는 지난해 말 시의회에서 지방의원 4년 임기 내 국외연수 1회 축소를 주장했다. 또 부의장과 상임위원장 업무추진비 삭감 필요성도 강조했다. 당연히 동료 의원들로부터 따가운 시선을 받아야 했다. 김 의원은 "지방의원은 주민 봉사자로 여비나 업무추진비 사용에 있어 누구보다 모범이 돼야 한다"는 소신을 굽히지 않았다.
광명시 벚꽃축제 통합도 '예산낭비'와 '탁상행정'을 집요하게 파헤친 결과다. "벚꽃이 많이 피지 않는 광명의 벚꽃축제 예산은 과감히 삭감하고, 국가 손길이 필요한 곳에는 예산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는 그의 요구가 받아들여진 것이다.
그는 제7대 광명시의회에서 5번째로 시정질문을 많이 했다. 20건의 자치법규 제·개정 발의를 해 의원 중 2번째로 많았다. 20건 중 15건이 가결됐다.
이런 노력으로 2016년 경기도 31개 시군 의장이 뽑은 행정감사 우수 의원에 선정됐다.
김 의원은 경영인의 눈으로 행정과 정치를 본다. 정치 초년생 눈에 '비효율성' 문제가 많이 보이는 이유다. 그는 행정을 견제해 건강한 지역을 만들어야 하는 시의원들이 공천자 지시에 무조건 복종하고, 시의회에 외부인사들이 지나치게 개입하는 문화를 '비효율' 원인으로 꼽는다.
이러한 문화때문에 지방자치정치가 화합과 상생보다는 갈등을 야기한다는 것이다.
그가 최근 '지방의원 무소속'을 주장을 한 배경도 지방정치의 비효율성 해결을 위해서다.
김 의원은 "원칙과 소신을 바꾸지 않겠다"며 "나 자신과 약속을 지킬 수 없다면 남과의 약속 또한 지킬 수 없기 때문이다. 기업경영의 경험을 지방자치 발전에 기여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