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마오쩌둥1,2
신? 악마? 마오의 진짜 얼굴은
현대사 인물 중 마오쩌둥처럼 많은 '전기'의 주인공이 된 인물은 드물다. 그런 만큼 그의 생애는 거의 속속들이 알려져 있다. 다만 어떤 관점에서 그의 삶을 평가하느냐의 차이일 뿐이다. 중국 내부의 시각은 '신격화'다. 1981년 공식평가를 통해 부분적인 과오를 인정했지만, 그럼에도 그는 중국을 구원한 혁명의 별이다. 2017년 10월 중국공산당 제19차 전국대표대회 이후 이른바 본격적인 '시황제 시대'를 열었지만, 시진핑 주석 역시 마오의 그늘에서 자유롭지 않다.
반면 서구의 일반적 시각은 '악마화'다. 프랑크 디쾨트 홍콩대 교수의 '인민 3부작' 등은 '중국혁명 신화의 허상을 밝혔다'는 평가를 받으며 악마 이미지를 형성하는데 큰 역할을 했다.
신격화와 악마화 두 시각에 갇힌 마오를 끄집어 낸 책이 나왔다. 영국의 저널리스트이자 작가인 필립 쇼트의 '마오쩌둥'이 그것. 1999년 초판을 출간하자마자 '프로파간다 속에 갇힌 마오를 균형감 있고 생생하게 그려냈다'는 호평을 받았다.
이번에 출판된 '마오쩌둥'은 개정판이다. 저자는 초판 이후 공개된 중국과 러시아의 문서고 자료와 각종 연구, 자신이 직접 인터뷰한 마오의 최측근들의 증언을 토대삼아 18년만에 전면 수정·보완판을 낸 것이다.
특히 이번 개정판에는 후기 2편을 덧붙여 현대 중국과 마오를 이해하는 새로운 지침을 제시한다. '중국현대 정치와 마오쩌둥 딜레마'(개정판 후기 1)에서는 현대 중국사회에서 그의 위치를 살펴보고 덩샤오핑에서 시진핑에 이르기까지 마오의 후계자들이 그의 이미지를 보존하는 이유와 방식을 설명한다.
'서방연구자들의 마오쩌둥 평가'(개정판 후기2)에서는 서방 연구자들의 저술을 깊이 있게 분석함으로써 서구적 편견에 갇힌 마오쩌둥 연구의 실상을 밝혀낸다. 특히 마오의 '악마화' 이미지 형성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 장룽과 존 헬리데이의 '마오:알려지지 않은 이야기'와 프랑크 디쾨터의 '인민 3부작'이 주된 분석대상이다.
필립 쇼트의 '마오쩌둥'은 마오에 대한 신격화와 악마화라는 양극단의 평가를 넘어, 편협하지 않고 균형잡힌 시각으로 마오를 생생하게 되살려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