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코로나 직격탄 … 골목상권 살려라
전통시장·관광지 등 발길 '뚝'
수도권 지자체 지원대책 부심
파주, 돼지열병 이어 또 악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 코로나)'이 확산되면서 골목상권이 위험에 처했다. 감염을 우려해 수도권 주요 관광지와 전통시장은 물론 동네상권을 찾는 발길마저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신종 코로나 확진자가 집중된 수도권 지자체들은 일제히 소상공인과 중소기업 지원을 위한 대책 마련에 나섰다.
경기도는 4일 신종 코로나 확산으로 직격탄을 맞은 관광산업 관련 민관 합동 대책회의를 가졌다. 이 자리에는 경기도와 경기관광공사, 에버랜드·한국민속촌 등 민간 관광업계 관계자 등 50여명이 참석했다. 한국민속촌 관계자는 "중국 관광객은 거의 없다고 보면 되고 국내 관광객도 절반 가량 줄어든 상황"이라며 "지금보다 앞으로가 더 걱정"이라며 대책마련을 요구했다. 경기도관광협회 관계자는 "금한령 때 융자지원을 받은 업체들의 상환시점이 다가온 만큼 상환기간을 유예해주면 업체들에게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제안했다. 도와 관광공사는 위기관리 비상대책팀을 구성해 업계 일일동향을 파악하는 한편 주요 관광지에 손소독제, 종사자 마스크지원 등을 즉시 시행하고 특례보증제도 시행, 관광진흥기금 융자지원 상황 유예 등을 중앙정부에 건의하기로 했다.
특히 파주시 등 경기북부 주민·상인들은 아프리카돼지열병(ASF)에 이어 신종 코로나까지 확산되면서 시름이 더 깊어지고 있다. 파주시는 안보관광을 중단한 지 5개월째로 접어들었다. 관광이 재개되더라도 신종 코로나로 인해 관광경기가 쉽게 회복될 수 없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안보관광은 주로 단체관광객이 많아 감염병 확산이 우려되기 때문이다.
앞서 경기도는 지난 3일 신종 코로나 확산에 따른 경제적 피해 최소화를 위한 테스크포스팀을 구성, 대책마련에 나섰다. TF팀은 우선 매점매석 등 시장질서 교란행위와 가짜뉴스에 엄정 대처하고 지역경제 관련예산을 신속 집행하기로 했다. 또 경기도시장상권진흥원은 '신종 코로나 피해 자영업자 지원대책본부'를 설치하고 자영업 점포에 위생용품 지원, 경영정상화 컨설턴트 지원, 현장방문·상담, 소상공인 특별자금지원 등 대책을 추진한다.
인천시도 3일부터 신종 코로나 확산 방지와 지역경제 피해 최소화를 위해 경제대책반을 가동했다. 지역 관광 및 제조업체, 중국 진출 기업 최소화를 위해 공사·공단, 무역협회, KOTRA, 인천상공회의소 등이 참여해 지역 및 업종별 피해상황 파악 및 정부 건의사항 적극 발굴에 나선다. 주요 활동내용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대응 경제대책 총괄 관리, 소상공인, 중소기업 수출기업 피해상황 접수 및 지원. 상황보고, 피해기업 접수, 정보 안내, 피해현황 모니터링, 소상공인 및 피해기업 지원책 마련 등 현장 중심 대응 등이다.
서울시는 신종 코로나 전파로 피해를 입은 소상공인들을 위해 5000억원의 긴급자금을 지원한다. 서울신용보증재단을 통해 보증비율을 100%로 올리고 보증료를 0.5%로 낮춰서 소상공인들이 빌리기 쉽도록 했다. 금리는 연 1.5%로 낮췄다. 심의 등 사전 절차를 거쳐 오는 5일부터 지원을 시작한다. 자금 신청은 서울시내 22개 서울신용보증재단 지점을 통해 가능하다. 시는 이와 함께 외국인과 관광객이 많이 찾는 서울 4대문 안 전통시장에 대대적 방역소독을 실시한다.
한편 문재인 대통령은 4일 국무회의에서 "경제가 어려울수록 더 힘겨워지는 영세자영업자들에 대해 다양한 대책을 세워야 할 것"이라며 "지자체와 적극 협력해 지역산업 관광·서비스업 등 지역경제가 위축되지 않도록 지원대책을 시급히 마련해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