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신종 코로나 대응 '동분서주'
5일 성동보건소 방문
연일 관련회의 주재
'늑장' 박근혜와 대비
문재인 대통령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대응을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다른 일정은 최소화한 채 직접 대책회의를 주재하고 현장을 방문하는 등 신종 코로나 확산을 막고 피해를 최소화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는 모습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5일 오전 서울 성동구 보건소를 방문해 방역대책을 점검하고 관계자들을 격려했다.
성동구 보건소는 2015년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 이후 감염병 대응을 위해 별도의 건물을 짓고 음압시설을 갖춘 선별 진료소를 운영 중이다. 특히 감염병 의심 환자들과 일반 보건소 이용자들의 동선이 겹치지 않도록 별도의 엑스레인 탑재차량도 운영하고 있다.
문 대통령이 이곳을 찾은 것은 신종 코로나 대응의 최일선이라 할 수 있는 보건소의 상황을 직접 둘러보고 방역대책을 점검하기 위해서다.
문 대통령은 정원오 성동구청장과 김경희 성동구 보건소장으로부터 신종 코로나 대응체계를 보고받고 의료시설 등을 시찰했다. 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힘을 모아 신종 코로나 대응에 총력을 기울여줄 것을 당부했다.
문 대통령이 신종 코로나 관련 현장방문은 이번이 두 번째다. 앞서 지난달 28일에는 국립중앙의료원을 찾아 신종 코로나 대응체계를 꼼꼼히 점검하고 '신속하고도 강력한 대처'를 지시한 바 있다.
문 대통령은 신종 코로나 관련 회의도 직접 주재하며 정부의 대응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국내 첫 신종 코로나 확진자가 나온 바로 다음날인 지난달 21일 문 대통령은 국무회의에서 관련 보고를 받고 공항과 항만 뿐 아니라 지역사회에서도 충분한 대응체계를 갖추도록 당부했다. 또 지난달 22일에는 청와대에서 별도로 상황 보고를 받았고, 설 연휴가 채 끝나기도 전인 지난달 27일에는 청와대 참모진과 대책회의를 갖고 우한 지역 입국자에 대한 전수조사를 지시하는 등 대응책을 논의한 바 있다. 지난달 30일에는 신종 코로나 대책 종합회의를 주재하고 감염방지 대책 마련과 우한 교민 임시생활시설 관리, 투명하고 신속한 정보공개, 가짜뉴스에 대한 엄정대응, 경제 충격 최소화 등 신종 코로나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각종 문제들에 대해 철저하게 대응해줄 것을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이번 주 들어서도 연일 신종 코로나 관련 회의를 갖고 있다. 2일에는 방역전문가들을 청와대로 초청해 간담회를 갖고 신종 코로나 확산 방지에 대한 의견을 청취했으며, 3일 수석보좌관 회의에서는 정부의 신속하고 비상한 대응을 거듭 주문했다. 4일 국무회의는 아예 코로나 대응을 주제로 열어 신종 코로나 종식 의지를 강조하고 경제에 미칠 충격을 최소화하기 위한 대책 마련을 당부했다. 문 대통령의 이같은 행보는 2015년 메르스 사태 당시 늑장대처로 비판을 받았던 박근혜 전 대통령과 대비된다. 당시 박 대통령은 메르스 확진자가 나오고 6일이 지나서야 관련 보고를 받았고, 14일 후에서야 관계장관회의를 열었다. 국립중앙의료원 현장을 방문한 것은 16일이 지나서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