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 재판, 병원내 감염 가능성 커져
16번 환자 ‘슈퍼전파’ 우려
질본, 바이러스 분리 성공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 16번 환자가 확진 전 7일간 지역의료기관들을 출입한 것으로 드러나 병원 내 감염 사태가 우려되고 있다. 더욱이 자녀인 18번째 환자가 지역병원에 27일 같이 치료를 받은 적 있어 방역 긴장도가 높아지고 있다.
병원 내 감염은 호흡기질환에 취약한 환자와 이들을 접촉한 의료진 사이에 연속적으로 감염될 가능성을 높여 환자안전을 위협하게 된다.
질병관리본부 등에 따르면 16번 환자는 4일 전남대병원에서 확진을 받기 전까지 1월 27일부터 2월 3일까지 광주지역 21세기병원 등에서 치료를 받았다. 1월 27일에는 전남대병원도 방문해 X-레이 검사 등을 받고 폐렴약을 처방받았다.
21세기병원에서는 주로 폐렴 진료 위주(폐질환 경험)로 치료를 받다가 폐렴이 악화되자 3일 전남대 병원 응급실로 이송됐고 이후 4일 신종코로나 감염자로 확진됐다.
이 과정에서 21세기병원 입원환자와 외래환자, 의료진이 신종코로나에 노출될 가능성이 발생했다. 전남대병원 검사·응급실 진료 라인도 마찬가지다.
질병관리본부는 당시 21세기병원에 있었던 입원환자 83명과 의료진 68명에 대해 집중 조사를 벌이고 있다. 전남대병원 의료진(응급실 등)에 대해서도 역학 조사와 함께 바이러스 감염 유무를 살피고 있다.
이에 16번 환자의 증상 발생 이후 확진까지 신종코로나 대응에 문제가 있다며 변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21세기병원이 1339 콜센터로 문의했지만 16번 환자가 중국이 아닌 태국에 다녀왔다는 이유로 선별진료를 받을 것을 권유받지 못했다. 방역당국은 16번 환자가 폐질환을 앓았고, 태국 입국자라는 점 때문에 의심환자에서 제외했다.
방역당국은 “고위험지역에 대해서는 오염지역으로 지정해 검역을 시행하지만 (태국의 경우) 그 단계는 아니다”라고 밝혔다. 현재는 ‘중국 방문한 적’이 있어야 선별진료 안내를 받도록 안내체계가 설계돼 있다.
16번 환자는 태국에서 감염이 됐는지 국내 방역망에서 밝혀지지 않은 불명인에게 감염됐는지 확인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전병율 차의과대의학전문대학원 교수(전 질병관리본부장) “16번 환자는 중국 외 지역을 다녀온 후 발병됐으며 5명의 동행인이 있었고, 확진 전 복수의 병원을 이용해 지역사회 감염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한편 질병관리본부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환자로부터 바이러스를 분리하는 데 성공했다고 5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