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휴양·관광지 방문객 반토막
주요거점 조사 55% 감소
홍남기 부총리 경주 점검
6일 오후 우리나라 대표 관광지인 경주는 한산했다. 경주 보문관광단지는 물론 최근 젊은이들의 '핫플'로 부상하고 있는 경주 황리단길도 대학생처럼 보이는 젊은이들이 드문드문 보였다. 개학과 졸업 시기엔 2차선 차도가 복잡할 정도였는데 이날은 텅 비어 있었다. 차량 이동이 어려웠던 차도에는 마스크를 착용한 상가 직원들이 오갈 뿐이다. 이들은 텅 빈 거리를 바라보며 하루 빨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가 끝나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황리단길에서 경주 명물 찰보리빵으로 유명한 신라명과의 한 직원은 "개학과 졸업 시기에는 황리단길이 젊은 관광객으로 가득 찰 정도였는데 신종 코로나 사태 이후 관광객의 발길이 70% 이상 줄어들었다"며 "사"사태가 장기화되면 환리단길 상당수 상가들이 임대료를 내기도 어려운 상황을 맞을 것 같다"고 말했다.
박용우 경북도문화관광공사 경영개발본부장은 "경주에서도 황리단길은 상대적으로 개별 젊은 관광객이 있어 다행"이라며 "대규모 숙박시설이 있는 보문단지의 숙박업소와 요식업소는 단체 관광객의 일정이 대거 취소되는 바람에 심각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우리나라 대표 관광지인 경주가 신종 코로나 확산으로 직격탄을 맞고 있다. 경주뿐만 아니라 온천과 휴양 등으로 유명한 울진 등 경북 동해안의 주요 관광지도 타격을 입고 있다.
6일 경북도가 도내 주요 관광거점 307곳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평균 관광객이 55% 이상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경북도는 관광객이 많이오는 307곳을 지정해 정기적으로 관광객 동향을 조사하고 있다.
도는 주말의 경우 70% 이상 감소했고 주중에는 50% 정도 줄어들었다고 파악했다. 또 지난 4일 하루 경주 5곳과 영덕 2곳, 안동 문경 경산 울진 각 1곳 등 관광지 11곳의 방문객을 조사한 결과에서도 관광객 감소는 뚜렷했다.
4일 조사에서는 2만1121명으로 집계됐으나 지난해 2월에는 11곳의 하루 평균 방문객 4만7468명이었다.
2015년 6월 메르스사태 때도 주요 관광지 관광객이 33% 정도 줄어들었다. 경북도의 관광객은 2015년 6월 191만6000명으로 2016년 6월의 307만6000여명과 대조를 이뤘다.
이날 오후에는 홍남기 경제부총리가 경주 황리단길을 찾았다. 홍 부총리는 "우리나라 관광의 으뜸은 경주의 현장을 찾아 신종 코로나 사태 여파를 직접 확인했다. 또 관광업계 관계자들과 간담회를 열고 정부 지원대책을 설명했다.
황 부총리는 이날 오후 황리단길의 기념품가게와 의류점, 떡집, 제과점 등을 방문해 상인들의 목소리를 들었다. 황 부총리는 "올해 외국인 광광객 2000만명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라도 하루빨리 신종 코로나 사태를 끝내야 한다"며 "이 과정에 국민들도 상생협력정신을 발휘해 달라"고 강조했다.
홍 부총리는 이날 한옥호텔인 황남관에서 이철우 경북도지사와 주낙영 경주시장, 관광업계 관계자 2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간담회를 가졌다. 관광업계 관계자는 "정책자금 추가 지원도 좋지만 담보 등 요건 완화와 세율 인하등 체감 가능한 지원책 필요하다"며 "늦어도 2월까지 추가지원책 마련돼야 한다"고 건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