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 대란? 나눔 줄이어
성북구 주민 500개 기부
중랑·강동 기관·단체 동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에 따라 국·내외에서 '마스크 대란'도 연출되는 가운데 서울 자치구에서는 어려운 이웃을 위한 기부가 이어지고 있다. 성북구에서는 한 주민이, 중랑과 강동에서는 기관·단체가 마스크 나눔에 동참했다.
7일 성북구에 따르면 석관동주민센터에 마스크 100개가 담긴 상자가 배달됐다. 한 주민이 전날 "경제적으로 어려운 이웃이 전염병에 노출되는 현실이 안타깝다"며 500개를 기부하겠다는 전화를 걸어온 참이다. 한꺼번에 구입하기 어렵기 때문에 100개씩 나눠 보내겠다는 의사도 밝혔다. 성북구 관계자는 "구에서 신속하게 마스크를 전달한 기초생활보장수급자나 차상위 계층 이 외에도 사각지대에 놓인 틈새계층을 위해 써달라고 당부했다"며 "다른 지역에서도 마스크를 기부하는 분들이 많을 것이라며 익명을 당부했다"고 전했다.
석관동주민센터는 기부자 뜻에 따라 자격기준이 미치지 못해 마스크를 나눠받지 못한 홀몸노인 등에 전달할 계획이다. 아동용 마스크는 지역아동돌봄센터에 보냈다.
석관동주민센터 관계자는 "한시라도 빨리 마스크가 필요한 사람들에게 전달하기 위해서인지 퀵서비스로 배송했다"며 "마스크 구하기가 하늘의 별 따기라는데 어렵게 구해서 서둘러 전하고자 한 기부자 마음이 전해져 연일 비상근무를 하고 있지만 더욱 힘을 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밝혔다.
중랑구는 6일 바르게살기운동 중랑구협의회에서 마스크 3000장을 기부받았다. 오성문 바르게살기운동 중랑구협의회장, 신중석 수석부회장, 박연선 여성회장이 구청을 찾아 류경기 구청장에 마스크를 직접 전달했다. 구는 복지관 경로당 등 취약계층이 자주 찾는 다중이용시설에 배치하는 동시에 개별 방문을 통해 나눠줄 예정이다.
강동구에서는 직거래장터 참여농가 수익금이 마스크로 탈바꿈했다. 농협 서울지역본부가 주최한 직거래장터에 참여한 50여 농가에서 수익금을 지역사회에 환원한 것이다. 상대적으로 바이러스 노출에 취약한 계층이 안심하고 일상생활을 할 수 있도록 지역사회가 힘을 합쳐 이들 보호에 나서겠다는 의미를 담았다.
이정훈 강동구청장은 "어려운 농업·농촌 현실에도 불구하고 자발적으로 기금을 조성, 어려운 이웃과 함께 해줘 감사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