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진자 다녀간 곳, 우려 필요 없다"
2020-02-10 11:00:12 게재
예방의학회·역학회 성명
"혐오·불안조장 삼가해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코로나)에 대한 혐오와 불안을 조장하는 분위기에 대해 국내 보건 전문가들이 '현혹되지 말라'는 성명을 발표했다. 대한예방의학회, 한국역학회는 10일 사회적인 불안을 조장하거나 환자와 접촉자를 비난하는 일도 삼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두 학회는 "확진자가 다녀간 지역 인근의 학교와 상점이 문을 닫는 것은 공중보건 측면에서 아무런 효과가 없다"면서 "오히려 공포와 낙인 때문에 불필요한 사회적비용만 소모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또 "환자와 접촉자에 대한 낙인은 타인의 인권을 침해하는 것일 뿐 아니라, 신속한 진단과 환자 관리를 어렵게 만든다는 점에서 피해야 할 행동"이라고 덧붙였다.
성명서에서 이들 단체는 "방역당국과 전문가들이 공식 매체를 통해 전달하는 정보를 믿고 따라달라"면서 "온라인과 뉴미디어에는 검증되지 않은 자극적인 정보들이 범람해 시민을 불안하게 만들고 있는데, 이는 방역당국과 전문가들의 대응역량을 분산시켜 유행을 더 확산시킬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또 "마늘 섭취, 진통·소염 연고 바르기, 중국산 수입식품 배척과 같은 해결책은 아무런 효과가 없거나 부작용이 더 크다"면서 "비누로 손 씻기, 기침예절, 발열·기침 환자의 마스크 착용, 신속한 선별진료소 방문과 해외 여행력을 정직하게 공개하는 것 등이 현재까지 검증된 예방수칙"이라고 밝혔다.
김규철 기자 gckim1026@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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