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진환자 가정하고 안전훈련···밸런타인데이 선물은 꽃으로

2020-02-13 10:58:41 게재

'코로나19'로 바뀐 풍경

지자체에서 진행하는 안전훈련에 '코로나19' 확진환자가 등장하고 졸업식과 입학식 '대목'을 놓친 꽃집을 위해 공무원들이 앞장서 밸런타인데이에 초콜릿 대신 꽃을 선물하기로 했다. 감염증 확산세가 장기화되면서 지자체 일상 풍경이 바뀌고 있다.

서울 금천구는 12일 안전훈련을 진행했는데 태풍 지진 화재 등 각종 자연·사회재난 대신 '코로나19 확진환자 발생'을 주제로 삼았다. 지역 주민이 확진판정을 받았다는 가상의 상황을 연출한 가운데 관련 기관 협조체계 구축부터 주민 홍보와 의료·생계안정 지원대책 전반에 이르기까지 점검했다.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지자체 풍경도 바뀌었다. 금천구는 안전훈련 주제로 코로나19를 택해 12일 확진환자 발생을 가장한 대응훈련을 진행했다. 사진 금천구 제공


중국 상하이 출장을 다녀온 40대 주민이 발열과 호흡기 증상으로 금천구 보건소를 방문한 상황으로 모의훈련이 시작됐다. 재난안전대책본부는 각 실무반별로 주민 불안감 해소와 밀집지역·다중이용시설 집중방역 등 조치사항을 점검했다. 유성훈 금천구청장은 "실제 확진환자가 발생할 경우 혼선 없이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며 "공무원과 관계 기관들이 각자의 역할을 다시한번 점검해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관악구는 해마다 진행하는 어린이집 유치원 초등학교 어린이 대상 '찾아가는 안전교육' 주제로 코로나19를 추가했다. '안전도시 관악'을 목표로 2015년 35곳을 시작으로 찾아가는 교육을 진행 중인데 올해는 대상 기관 숫자를 135곳으로 대폭 늘렸다.

특히 '코로나19'를 교육 내용에 포함시켜 아이들이 자연스럽게 감염병 예방수칙을 배우고 일상에서 지키도록 한다는 구상이다. 화재 교통 물놀이 승강기 등 생활안전을 비롯해 아동 성폭력 등도 포함시켰다. 박준희 구청장은 "안전한 생활습관 형성에는 조기 교육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서초구는 코로나19로 피해를 입은 골목상권 살리기 방안에 '전 부서 꽃 생활화'를 포함시켜 눈길을 끈다. 졸업식과 입학식을 취소해 꽃 판매가 급격히 줄어들어 어려움을 겪고 있는 화훼농가와 꽃가게를 지원하기 위한 방안이다. 당장 하루 앞으로 다가온 밸런타인데이를 맞아서는 '전 직원 꽃 한송이 구매' 행사를 펼친다. '초콜릿 대신 꽃'을 앞세워 공무원 개인은 물론 부서별로 꽃과 화분 등도 구매하도록 했다. 조은희 서초구청장은 "국가적 재난상황에서 지역경제가 위촉, 또다른 피해로 이어지지 않도록 소상공인 지원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은평구는 5기 주민참여예산위원회를 꾸리면서 위원장과 부위원장을 온라인 투표로 뽑았다. 지난달 말 '2019 주민참여예산제 운영 평가보고회'를 취소한데 이어 당분간 주민 다수가 모이는 행사를 개최하기 어렵다고 판단, 첫 온라인 투표를 택했다.

서울시 엠보팅 시스템을 활용한 온라인 투표에 참여예산위원 130명 가운데 109명이 참여, 투표율 83.85%를 기록했다. 김미경 은평구청장은 "2011년 주민참여예산제를 도입한 이후 매년 변화·발전을 거듭해왔는데 5기 주민참여위원회가 그 성과를 이어갈 것"이라며 "참여예산 10주년을 맞아 내년 사업비를 대폭 확대하고 주민참여도시 은평 성장을 위해 적극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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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명 기자 jm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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