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염병 대응 최전선에 선 단체장들
이천·시흥 '현장시장실'
취약층 찾아 안전점검
영세상인 지원책 '눈길'
'코로나19' 지역사회 확산을 막고 골목상권을 살리기 위한 경기지역 기초단체장들의 활약이 눈에 띈다. 확진환자 발생지역에 현장집무실을 차리고 감염 취약계층과 방역현장을 찾는 등 감염병 대응 최전선에 나서고 있다.
12일 경기도에 따르면 이날 오후 6시 기준으로 코로나19 전국 확진환자 28명 가운데 11명이 경기도 거주자다. 이들과 접촉한 시민들은 모두 836명(누적)이며 이 가운데 176명이 격리 중이다. 이날 오후 중국 후베이성 우한에서 3차 전세기를 통해 귀국한 교민 140명이 경기도 이천 합동군사대학교 국방어학원에서 2주 간의 격리 생활을 시작했다.
이천시는 이날 오후 국방어학원 정문 건너편에 컨테이너 5개로 '코로나19 감염증 현장상황실'을 설치했다. 5개 가운데 1개는 '현장 시장실'이다. 엄태준 이천시장은 이곳에서 교민들이 머무르는 동안 현장시장실에서 근무할 예정이다. 엄 시장은 이곳에서 국방어학원 내부상황을 지역주민에게 전달하고 방역과 주민지원 업무를 총괄한다.
임병택 시흥시장도 최근 코로나19 확진환자가 발생한 시흥시 매화동에 임시 시장실을 설치하고 현장대응에 나섰다. 임시 시장실은 11일 오전 매화도서관 앞에 설치됐다. 임 시장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현장에서 만난 택시기사, 상인, 주민들께서 건강을 염려하시고 마을의 미래를 걱정하신다"며 "최소한 2주일간은 매화동 천막시장실에서 시민들을 만나고 현장대응을 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시흥보건서와 시청 재난안전대책본부는 그대로 유지하면서 시흥 전체 상황에 흔들림 없이 대응하겠다"고 덧붙였다.
은수미 성남시장은 11일 중원구 상대원동 성남시내버스㈜ 현장을 찾았다. 이 회사는 코로나19 확산 차단을 위해 매일 버스 354대를 소독하는 등 대대적인 방역작업을 벌인다. 은 시장은 "19번 환자의 성남지역 동선이 확인되는 등 감염증 확산 우려가 많다"며 "정부정책보다 앞서 1운행종료 뒤 1소독을 실시해온 회사측과 운수종사자들에게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은 시장은 직접 버스 소독을 한 뒤 회사측의 애로사항을 최대한 지원하겠다고 했고, 김윤태 성남시내버스 대표는 취약계층 방역용품구매에 써달라며 성금 1000만원을 은 시장에게 기탁했다.
같은 날 김종천 과천시장은 독거노인 등 안전취약계층 현장검점에 나섰다. 과천시 응급안전알림서비스를 이용하는 독거노인 가구 6곳을 방문해 작동상태와 관리현황 등을 직접 점검하고 감염증 예방수칙 등을 안내했다.
단체장들이 현장 시장실까지 차리고 감염증 대응에 나선 것은 지역주민들의 불안을 최소화하고 지역경제를 활성화하기 위해서다. 임병택 시흥시장은 확진환자가 다녀간 귀 방역을 마친 음식점, 마트를 직접 찾았고, 용인시는 졸업식 취소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화훼농가를 돕기 위해 2000만원어치의 화분 750개를 구매했다. 시흥·용인·과천 등 지자체들은 코로나19 여파로 위축된 골목상권을 살리기 위해 구내식당 휴무를 한시적으로 확대하거나 '직원 외식의 날'을 운영한다. 화성시는 영세 음식점에 연간 최대 24만원까지 세무신고 대리수수료를 지원하기로 했고, 구리시는 코로나19 피해를 직간접적으로 본 시민에게 지방세 납부기한을 연장하거나 징수를 유예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