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자체 공무원들 '팔 걷고 헌혈'

2020-02-13 10:52:05 게재

혈액수급 상황 악화에 전국 지자체 단체헌혈

전국 지자체 여기저기서 공무원 단체헌혈이 이뤄지고 있다. 코로나19 여파가 혈액 수급에까지 영향을 미치자 지자체들이 헌혈 독려에 나선 것이다.

인천시는 12일 인천시청에서 대한적십자사 인천혈액원 교육청 인천지방경찰청 등과 긴급회의를 개최했다. 동절기 헌혈이 줄어든 시기인데다 코로나19 국내 유입으로 단체헌혈이 줄줄이 취소되면서 혈액수급 상황이 악화된데 대한 대책을 마련하기 위한 회의다.

신종 코로나 여파로 헌혈 급감·부산시 헌혈 | 12일 오전 부산시청 1층 대회의실에서 열린 '시 직원 헌혈의 날' 행사에서 시 직원들이 헌혈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여파로 헌혈이 급격히 줄면서 부산시는 당초 3월에 시행할 예정이었던 직원 헌혈의 날을 앞당겨 시행하기로 했다.부산 연합뉴스


인천시는 앞서 지난 10일 혈액수급 비상 소식을 듣고 시 본청 공무원을 대상으로 긴급 헌혈 캠페인을 벌였고, 평소 단체헌혈 때보다 3배나 많은 100여명의 직원들이 동참했다. 미추홀타워 인천경제청 인천소방본부 등 소속기관 직원들도 단체헌혈 일정을 조율 중이다. 인천시는 또 헌혈 캠페인을 위해 헌혈자들에게 마스크를 지원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다른 지자체들도 헌혈 운동에 적극적이기는 마찬가지다. 11일 경기 오산시청 정문 앞에 마련된 헌혈버스에도 오전 9시부터 헌혈 참여자들이 줄을 이었다. 다른 지자체에서도 대부분 헌혈 운동이 벌어지고 있다.

행정안전부의 독려도 있었다. 행안부는 12일 전국 지자체에 공문을 보내 "지자체 주관으로 단체헌혈 및 소속 공무원에 대한 개인헌혈을 독려해 달라"고 요청했다. 또 헌혈에 참가한 공무원은 공가 사용이 가능(지방공무원 복무규정 7조의6)하며, 상시학습 4시간 인정(지방공무원교육훈련운영지침)을 받을 수 있다는 점도 상기시켰다.

헌혈에 참여한 이용석 오산시 자치행정과장은 "지금과 같은 혈액대란 상황에서 공무원부터 솔선수범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며 "어려운 시기 소중한 생명 살리기에 시민들의 많은 관심과 참여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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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신일 곽태영 기자 ddhn21@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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