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일단 주춤 … "방심은 금물"

2020-02-13 10:46:51 게재

중국 신규 확진 2천명대

WHO "3~4개월 뒤 임상"

맹위를 떨치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추세가 주춤하고 있다. 발원지인 중국에서 신규 확진자가 하루 3000명대에서 2000명대로 줄었다. 세계보건기구(WHO)도 수치가 안정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방심하기에는 아직 이르다는 평가다.

중국에서만 누적확진자 수가 4만4000명을 훌쩍 넘어선 데다 하루 사망자만 100여명 가깝기 때문이다.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위건위)는 12일 0시 현재 전국 31개 성에서 코로나19 누적 확진자가 4만4653명, 사망자는 1113명이라고 집계했다. 중국 전역에서 확진자는 2015명이 늘었다. 지난 9일 신규 확진자가 3000명을 넘기도 했지만 10일과 11일 2000명대를 유지하면서 다소 주춤하는 양상이다. 사망자 숫자도 마찬가지다. 8일 89명, 9일 97명, 10일 108명으로 매일 늘어나던 신규 사망자 수는 11일 97명으로 다소 줄었다. 아직 중국 전체로 보면 코로나19 확진자 가운데 8204명이 위중해 사망자 수는 계속 늘어날 전망이다.

WHO "코로나19 백신, 3∼4개월 후 임상시험 전망" 숨야 스와미나탄 세계보건기구(WHO) 수석 과학자가 12일(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 WHO 본부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대한 대응과 관련해 발언하고 있다. 제네바 AP=연합뉴스


중국 본토를 벗어난 중화권 누적 확진자는 77명이다. 홍콩 49명(사망 1명), 마카오 10명, 대만 18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아무튼 코로나19 확산 추세는 이달 중순이나 하순에 정점을 찍은 뒤 점차 감소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하는 전문가들이 많다.

WHO도 확산추세가 점차 안정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12일(현지시간) 밤 스위스 제네바 WHO 본부에서 열린 언론 브리핑에서 "중국에서 최근 일주일 사이 신규 확진자 수가 안정됐지만 이는 극히 조심스럽게 해석해야 한다"면서 "여전히 어떠한 방향으로도 진행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최근 중국에 도착한 WHO 주도 국제 조사팀 선발대가 좋은 진전을 이뤘다고 덧붙였다.

마이클 라이언 WHO 긴급대응팀장도 "중국 내 신규 확진자 수가 안정화했으며, 발병지인 후베이성 이외 지역에서 바이러스의 확산세가 덜 공격적이고 속도도 줄었다"고 전했다. 다만 라이언 팀장 역시 "그것은 우리에게 (확산) 방지의 기회를 제공한다"면서도 "코로나19의 시작과 중간, 끝을 예견하기에는 아직 너무 이르다"며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WHO는 코로나19 치료를 위한 일부 백신이 3∼4개월 후에는 임상 시험에 들어갈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도 함께 내놓았다. 다만 WHO는 현재 일본 요코하마항에 정박한 크루즈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 호와 관련해 선박의 자유로운 입항 허가(free pratique)와 모든 여행객을 위한 적절한 조처를 촉구했다.

테워드로스 WHO 사무총장은 "어제 중국 밖에서 확인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48명 가운데 40명이 다이아몬드 프린세스에서 발생했다"면서 "우리는 모든 승객의 건강을 지키기 위해 일본 정부와 국제해사기구(IMO),선주 등과 지속해서 접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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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철 기자 · 연합뉴스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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