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관부터 구청장까지 "일상활동 독려"
정부·지자체 코로나19 대응태도 전환
"합리적 대응, 지역경제 살리기" 강조
정부와 지자체가 코로나19 방역에 대한 자신감을 보이며 시민들에게 일상적인 경제활동을 당부하고 나섰다. 감염증 확산 여파로 위축된 소비심리와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서다.
진 영 행정안전부 장관은 13일 경기도 시흥시 매화동 천막시장실을 방문했다. 시흥시는 지난 9일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자 지역사회 감염 확산을 막기 위해 현장시장실을 차리고 방역과 일상업무를 진행하고 있다. 진 장관은 시흥시 현장대응 사례를 살펴본 뒤 임병택 시장과 확진환자가 다녀간 음식점 마트 등을 찾았다. 임 시장은 "이미 여러 차례 소독과 방역을 했고, 안전이 확인됐으니 시민 여러분도 안심하고 찾아주시길 바란다"며 "시민들이 안심하고 일상생활을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진 장관도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지자체와 긴밀히 소통·협력하면서 빈틈없이 관리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에 윤봉한 매화동주민자치회장은 "코로나19 발생지역이라는 낙인효과 때문에 분위기가 침체돼 있는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시는 물론 주민들이 직접 나서 병역과 소독을 철저히 하고 있으니 곧 회복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박성수 서울 송파구청장은 최근 확진자 동선 3곳을 한 번에 방문했다. 송파구 직원 20명과 함께 19번 확진자가 들렀던 칼국수집에 들러 점심을 먹었다. 이어 확진자 방문지인 빵집과 치킨집을 방문한 박 구청장은 직원 간식용으로 70만원 상당의 빵과 치킨을 구입했다.
서철모 경기 화성시장은 지난 6일부터 13일까지 매일 동탄지역 상가, 발안·사강·조암시장 등을 찾아 상인들의 애로사항을 듣고 방역현황을 점검하는 현장행정을 펼쳐왔다. 서 시장은 "상반기 신속집행 목표를 57%에서 60%로 높여 8852억원을 조기집행하고 소상공인 특례보증, 음식점 세무서비스, 지방세 지원 등 종합대책을 마련해 어려움을 해결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대통령에 이어 장관, 자치단체장까지 전통시장·상가를 찾아다니며 침체된 지역경제 살리기에 주력하고 있다. 전국의 광역·기초지자체는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외부 음식점 이용을 위해 구내식당 휴무를 늘리고 소상공인·중소기업 특례보증 확대, 시설개선비 지원, 지역화폐 확대 발행 등 다양한 대책을 마련해 추진 중이다.
앞서 이재명 경기지사는 12일 우한 교민 임시생활시설이 있는 이천을 찾아 "초기 코로나19에 대해 몰랐을 때는 과잉·강경 대응을 해야 했지만 이제는 합리적 대응으로 전환할 때"라고 말했다. 박남춘 인천시장도 1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코로나19 머지않아 종식될 것"이라는 글을 올렸다. 박 시장은 이 글에서 "코로나19의 백신은 시민들이 개인위생을 철저히 지키면서 과도한 불안을 떨치고 평소대로 경제활동을 해주는 것"이라며 "(방역은) 과잉대응 할 테니 일상생활을 이어가 달라"고 했다. 박 시장은 이날 경제단체·기업 등과 긴급회의를 갖는 등 대책 마련에 나섰다. 지나친 불안을 거둬들이고 정상적 경제활동이 이뤄지도록 하는 게 더 시급하다는 메시지다.
대한민국시·도지사협의회는 이날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공동 입장문'을 내 "국민들의 소비·경제활동이 급격히 위축되면서 지역의 산업·경제, 문화·관광분야 활력이 크게 저하되고 경제적 위기감마저 고조되고 있다"면서 "지역경제를 살리기 위해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에 대한 지원을 확대하고 상황 호전 추이에 따라 국내 관광산업 활성화를 공동으로 적극 추진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