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선거운동 제한' 사실상 해제
이낙연·황교안, 악수·포옹
"선거운동 재개" "개소식"
경선 앞두고 도전자 급해져
코로나19 확산으로 접촉을 최소화한 선거운동이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중심으로 재개되는 분위기다. 과도한 대응이 오히려 공포심을 불러일으켜 지역경제를 더 얼어붙게 만든다는 문재인 대통령의 의중과 함께 도전자 입장에서 경선을 앞두고 유권자와의 접촉을 확대할 수밖에 없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17일 여당소속이면서 충청지역구에서 뛰고 있는 모 예비후보는 자신의 SNS를 통해 "그간 중단했던 선거운동을 다시 시작하려 한다"며 "우선 출퇴근하시는 시민들께 인사드리겠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 정부는 신종 코로나 사태에 잘 대응하고 있다"며 "악의적인 가짜뉴스에 속지 마시고, 차분히 일상 경제활동으로 돌아갈 때"라고 했다.
경기도지역에서 예비후보로 등록한 후 도전장을 낸 여당소속 모 인사는 "신형 코로나로 미뤄왔던 개소식을 개최한다"며 "많이 바쁘시지만 꼭 참석하셔서 좋은 말씀주시면 감사하겠다"는 소식을 전해왔다. 이 후보의 후원회장은 이낙연 전 총리다.
수도권 지역에서 도전자로 나선 여당의 모 인사는 "선거운동을 하다보면 조심하더라도 손도 잡고 포옹도 하고 그런다"면서 "도전자인데 어떻게 앉아서 전화만 하고 있을 수 있나"고 말했다. 그는 "TV나 사진으로 보니 종로에 출마한 이낙연 후보나 황교안 후보도 마스크도 쓰지 않고 시장을 돌아다니거나 대중시설도 가더라"면서 "문재인 대통령도 과도한 대응이 오히려 공포를 만들어 경제를 힘들게 한다고 했으니 조심하면서 접촉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실제로 예비후보에 등록한 이낙연 전 총리와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의 총선 행보를 보면 시장뿐만 아니라 각종 시설에 출입하면서 악수, 포옹, 음식 나누기 등을 해왔고 마스크를 쓰지 않은채 대화를 이어가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전날 경제분야 업무보고를 받는 자리에서 "국내의 소비활동과 여가활동까지 과도하게 부풀려진 공포와 불안 때문에 지나치게 위축된 측면이 있다"며 "이제는 국민의 안전을 지키는 한편 경제활력을 되살리는 데 전략을 기울여야 할 때"라고 말했다.
한편 민주당은 '선거운동 수칙'을 각 예비후보자들에게 전달해 놨다. 악수를 눈인사로 대체하고 다중이용시설이나 인구 밀접지역에서의 선거운동을 자제토록 했다. 또 신종코로나바이러스 사태 상황이 종료될 때까지 당원집회, 선거사무소 또는 후원회 사무소 개소식, 선대위 발대식 등 행사를 축소하거나 연기하도록 권고했다. 경선과 총선이 다가오면서 선거운동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대면접촉을 높이려는 분위기가 확산되면서 코로나19 '선거운동 수칙'이 무력화되는 분위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