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체된 전통시장·골목상권을 살려라
서울 자치구 아이디어 총동원 … 공무원도 동참
서울 자치구가 코로나19로 특히 피해가 큰 전통시장과 골목상권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다양한 아이디어를 총동원하고 있다. 구청 구내식당 휴무일을 늘려 방문객을 분산시키는 건 기본. 구청장부터 공무원, 지역 기관·단체까지 각 상점가를 순회 방문하며 힘을 보내기도 한다.
도봉구는 전통시장 상인회 등이 참여하는 '골목상권 모니터링단'을 꾸려 현장에서 겪는 어려움을 파악하는 한편 소상공인 매출 확대를 위해 공무원들이 권역별 골목식당을 번갈아가며 이용하기로 했다. 월 2회 구내식당 쉬는 날이 골목식당을 방문하는 날이다. 쌍문동 창동 도봉동 방학동을 부서별로 순회 방문, 음식점 매출을 올리기로 했다.
직원 1600여명은 도봉사랑상품권과 전통시장상품권 각각 8000만원과 1억4800만원어치를 구입한다. 주민들 발길이 줄어든 시장과 골목을 찾기 위해서다. 이동진 도봉구청장은 "불안감과 소비심리 위축으로 어려움을 겪는 소상공인들 아픔에 공감하고 힘이 되어주기 위해 직원과 관련 기관이 힘을 합쳐 다양한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구도 서양호 구청장을 필두로 공무원들이 나섰다. 이른바 '골목상권 기(氣) 살리기'다. 서 구청장은 지역 전통시장에서 군것질거리를 구입, 주민들 대응에 여념이 없는 동주민센터와 보건소 공무원들 간식으로 보냈다.
공무원들은 '동네시장 가는 날'을 정해 부서별로 필요한 물품을 구입하고 장을 보기로 했다. 점심시간에는 가까운 전통시장에서 식사를 해결하고 직원마다 중구사랑상품권과 전통시장상품권을 직원마다 일정액 이상 구매하기로 했다. 중구는 전 직원이 동참할 경우 2억8570만원이 지역상권에 투입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서양호 중구청장은 "명동 남대문 남산 을지로 충무로 동대문패션타운 등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권들이 모두 중구에 있다"며 "주민들께서도 지역경제 회복에 동참해 주시길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중랑구는 온누리상품권과 중랑사랑상품권 5억원 어치를 구매, 직원들이 적극 사용하도록 권장하고 있다. 부서에서 필요한 물품 구입은 물론 전 직원이 매달 한차례는 전통시장에서 장을 보기로 했다.
이와 함께 소상공인·중소기업 지원에 속도를 더하기 위해 지역경제비상대책반을 구성, 맞춤형 피해지원에 나선다. 구청에는 '코로나19 상담창구'를 설치, 전문화된 안내서비스를 제공하고 유업 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업체 등 직·간접 피해 주민을 발굴·지원할 예정이다. 류경기 중랑구청장은 "우려했던 지역상권 침체가 현실로 다가옴에 따라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맞춤형 대책을 강구하기로 했다"며 "예방수칙을 잘 지키고 경제활동은 정상화해 주시면 지역경제 회복에 큰 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