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코로나19 방역 총력"
사태 확산 이번주 고비
"국민안전 최선" 당부할듯
1차경기대책 이번주 발표
'코로나19 사태'가 빠르게 확산되면서 청와대도 '초비상'이 걸렸다. '코로나19'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하면 집권 후반기 국정운영 동력을 급속히 상실할 수 있다는 위기감마저 느껴진다. 청와대는 국민안전과 방역을 최우선에 두면서 코로나19로 인한 경제 충격을 최소화하는 데에도 총력을 기울인다는 방침이다.
24일 청와대에 따르면 이날 오후 문재인 대통령 주재로 열리는 수석·보좌관회의는 감염병 전문가들이 참석하는 '범 의학계 전문가 간담회' 형식으로 진행된다.
문 대통령과 청와대 내부 참모진들이 현안을 논의하는 수보회의에 외부 민간 전문가들이 참석하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그만큼 최근 코로나19 사태가 엄중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앞서 문 대통령은 23일 '코로나19 범정부대책회의'를 직접 주재하고 정부의 위기경보 단계를 '경계'에서 최고단계인 '심각'으로 격상한 바 있다.
문 대통령은 "정부와 지자체, 방역당국과 의료진, 나아가 지역주민과 전국민이 혼연일체가 되어 총력 대응해야 하는 중차대한 시점"이라며 "정부는 감염병 전문가들의 권고에 따라 위기 경보를 최고 단계인 심각 단계로 올려 대응 체계를 대폭 강화해 나가겠다"고 했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수보회의에서도 국민안전을 최우선에 두고 방역에 총력 대응할 것을 주문할 예정이다. 특히 감염병 전문가들의 의견을 수렴해 특단의 대책을 강구할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와 정부는 '코로나19' 확산의 진원지가 된 신천지 감염 의심자들에 대한 조사가 일단락되는 이번 주 초가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신천지 신도 중 감염 의심자에 대한 조사가 이번 주 초에 1차적으로 완료된다"며 "조사 결과가 나오면 사태가 얼마나 확산될지 가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감염 여부 조사와는 별개로 정부는 신천지의 위법행위 등에 대한 검토에 들어갔다. 신천지가 신도명단을 은폐한 행위 등이 감염법 위반에 해당되는 지 등을 조사할 예정이다.
청와대는 다만 보수야당 등에서 요구하는 중국발 입국 제한 조치에 대해선 신중한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이미 중국발 입국자가 현저히 줄어든 데다 중국 외 지역에서도 확진자들이 나오고 있어 실익이 없다는 판단에서다.
청와대와 정부는 코로나19로 인한 경제적 충격을 최소화하는 데에도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와 관련 정부는 '코로나19 1차 경기대책'을 이번주 중 발표한다.
앞서 문 대통령은 18일 국무회의에서 "코로나19가 주는 경제적 타격에 비상경제 시국이라는 상황인식을 갖고 엄중하게 대처해야 한다"며 '특단의 대응'을 당부한 바 있다. 또 21일 내수·소비업계 간담회에서는 "금융·세제·예산·규제혁신을 비롯한 실효성 있는 대책을 총동원해 이달 말까지 1차 경기대책 패키지를 마련해 발표하겠다"고 했다.
이번 대책에는 문 대통령이 언급했던 소비쿠폰, 구매금액 환급, 소상공인·중소기업 자금 지원, 관광·외식 등 코로나19 타격 업종 지원대책 등이 망라될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추경안도 포함될 가능성이 높다. 당정청은 23일 비공개 협의회를 열고 추경안 논의에 착수했다.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24일 최고위원회의에서도 "추경의 핵심은 타이밍"이라며 "정부는 코로나19 추가경정예산안 준비에 속도를 내달라"고 추경 편성을 촉구했다.
이와 관련 당정은 코로나19 대응을 위해 10조원 규모의 추경안을 검토하고 있으며 이르면 이날 수보회의에서 추경을 공식화할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