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지자체 '신천지 경계령' 비상
부산은 온천교회 사태 긴장 … 서울·창원 병원내 감염 우려
코로나19가 전국으로 확산되면서 대구·경북은 물론 전국 지자체들이 모두 비상체제에 들어갔다. 지자체 대응의 초점은 신천지 교인들을 통한 지역확산 방지에 맞춰졌다.
경기도는 지난 주말에만 13명의 추가 확진자가 나오자 '신천지 경계령'을 강화했다. 확진자 대부분이 신천지 대구교회와 직·간접적으로 관련이 있어서다. 이재명 경기지사가 신천지교회에 "대구집회 참석자 명단을 달라"고 요구한 것도 같은 이유다. 인천시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14~17일 대구 신천지교회 예배를 다녀온 60대 여성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탓에 대구집회 참석자 파악에 나섰다. 김은경 인천시 대변인은 "24일 오전 신천지 마태지파 관계자를 면담해 지파 명단과 대구집회·장례식 참석명단을 제출해 달라고 요구했다"고 말했다.
광주시와 광주신천지교회 TF는 대구교회를 다녀온 교인들 추적조사에 나섰다. 광주시가 파악한 대구 방문 신천지 교인은 모두 12명이다. 11명은 광주시에 거주하고 있고 나머지 1명은 전남에 거주하고 있다. 11명 가운데 4명은 양성판정을, 7명은 음성 판정을 각각 받았다. 이들 추가 확진자 4명과 접촉한 사람은 현재 198명이다. 이 중에는 신천지에서 23일 오후 제공한 접촉자 80명(추가 확진자 2명)이 일부 포함돼 있다. 경북 청도 대남병원에 다녀온 교인은 아직 없다.
하지만 신천지교회 광주·전남지역 교인이 모두 5만여명(광주 3만2000여명)이고 예배시설과 선교센터 등이 157곳(광주 95곳)이나 돼 대책 마련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곳은 현재 모두 출입통제 중이며 예배와 성경공부 등을 중단한 상태다.
부산에서는 신천지교회가 아닌 온천교회에서 확진자가 8명이나 나와 경로 파악에 나섰다. 교회는 잠정폐쇄됐고 교회를 방문한 사람들도 2주동안 자가격리됐다. 다만 전파 경로는 아직 파악되지 않고 있다.
부산에서 발생한 또 다른 확진자 3명은 대구 신천지교회 신도로 확인됐다. 주말 울산에서 발생한 확진자 2명 역시 신천지교회와 연관된다. 첫 확진자인 27세 초등학교 교사는 지난 9일 대구 신천지교회에서 예배를 봤다. 16일에는 신천지 울산교회 예배에 참여했다. 울산교회에는 당시 200여명이 넘는 인원이 참가해 이 역시 자가격리 조치에 들어갔다.
서울에서는 병원 내 감염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대형병원 폐쇄 조치가 처음 내려진 탓이다.
은평성모병원은 22일부터 외래 및 응급실 운영을 모두 중단했다. 협력업체 이송요원인 161번 확진자 이후 입원환자 중 확진자가 추가로 발생했다. 서울대병원은 29번째 확진자 부인인 30번째 확진자가 확진 판정을 받기 전 병원 외래진료 공간을 방문한 것이 밝혀진 후 일부 진료실과 검사실을 폐쇄했다. 응급실은 중증환자 치료 공백을 막기 위해 전면폐쇄를 않고 방역 소독을 실시했다.
40번 확진자가 외래진료를 봤던 한양대병원은 환자가 방문한 호흡기내과 외래 진료를 중단하고 응급실은 하루동안 폐쇄한 후 방역을 마치고 진료를 재개했다. 고대 안암병원은 감염경로가 불분명한 29번 환자가 들렀던 곳이다. 응급실을 폐쇄하고 확진자와 접촉한 의료진 40여명을 격리 조치했다. 응급실은 방역 작업을 마치고 사흘 뒤 정상 진료를 시작했다.
경남 창원도 한마음병원 의사 1명과 간호사 1명이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비상이 걸렸다. 간호사가 먼저 확진 판정을 받고 그와 접촉한 의사가 양성반응이 나오자, 이들과 접촉한 의료진 70여명이 격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