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집은 휴원 없다더니…
정부청사 21곳 휴원 … "아이 어디에 맡기나"
교육부 "눈치 보지 말고 자녀돌봄휴가 열흘까지"
정부가 코로나19 감염병 위기경보를 '심각' 단계로 상향 조정하면서 정부청사 어린이집도 24일부터 휴원에 들어갔다. 이는 정부청사가 폐쇄되는 초유의 사태를 막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정부는 23일 심각 단계로 격상하면서 유치원과 학교에 대해 개학연기발표를 했다. 그러면서 어린이집에 대한 언급은 빠졌다. 보건복지부는 "어린이집 휴원 계획은 없다"고 못을 박았다. 그러나 정부청사 어린이집이 24일(월요일)부터 문을 닫으면서 출근길에 혼란을 빚었다.
교육부 공무원은 "청사 어린이집이 문을 닫을 줄 예상하지 못했다"며 "갑자기 문을 닫는다고 해서 시골에 사시는 어머니를 모셔와 아이를 맡기고 출근했다"고 말했다.
휴원 계획이 없다던 정부 발표에 정부청사 어린이집 21곳에 아이를 맡기는 부모(공무원)들은 혼란을 겪었다. 정부청사는 서울과 세종, 대전, 과천 4곳으로 모두 21개 어린이집을 운영하고 있다. 청사별 휴원 어린이집은 세종 11곳, 서울 3곳, 대전 3곳, 과천 2곳과 대구와 경남 등 지방 합동청사 2곳이다.
정부종합청사 4곳의 상주인원은 2만8000명에 달한다. 이중 공무원은 세종에 1만5000명, 정부서울청사에 4000여명이 근무한다. 과천에는 4200명, 대전에도 5000명이 넘는다.
한편, 세종청사를 비롯 정부청사에 24일 오후부터 열화상 감지 카메라를 설치했다. 청사관리본부 소속 공무원 700여명과 청소·경비·시설관리를 담당하는 공무직 3000명도 코로나19 감염여부를 점검한다. 의심증상이 있거나 확진자와 동선이 겹친 적이 있는지 철저히 조사한다는 방침이다.
세종청사 어린이집 휴원에 대해 교육부는 24일 긴급 점검에 들어갔다. 아이를 맡길 수 없는 불편함을 최소화하기 위해 공무원들에게 휴가를 신청하도록 할 계획이다. 박백범 교육부 차관은 24일 "당장 오후부터 부서별로 수요조사를 하고 아이를 돌보는데 불편함이 없도록 눈치 보지 않고 자녀돌봄 휴가를 사용하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자녀돌봄휴가(무급)는 최대한 열흘까지 사용할 수 있도록 열어둔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