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산에 선제적 대응 나선 산업계
재택근무 유연근무제 권장·모임 취소
삼성 SK LG등 외부인 출입 통제 … 직장 임시 폐쇄하기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늘어나면서 산업계가 선제적 대응에 나섰다. 재택근무를 확대하고 유연근무제를 권장하며 각종 모임 취소를 이행하고 있다.
26일 재계에 따르면 대부분의 사업장과 사무실은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하고 있고 임산부 등의 재택근무와 출퇴근 시간을 조정할 수 있는 유연근무제를 권장하고 있다.
◆직접 체온 재고, 출퇴근 시간 유연하게 = 삼성그룹은 전 계열사 임산부 직원을 대상으로 2주간 재택근무를 실시하도록 했다. 삼성전자는 확진판정을 받은 직원이 근무한 구미2사업장 해당 층을 25일 오전까지 폐쇄하고 직원들에게 일주일간 재택근무를 지시했다. 단체 회식과 집합교육은 아예 취소했다.
SK그룹은 코로나19 확산 예방을 위해 25일부터 계열사별 상황에 맞춰 SK(주), SK이노베이션, SK텔레콤, SK E&S, SK네트웍스, SK실트론 등 6개사에 재택근무를 확대 시행하기로 했다. 각사 사정에 따라 1~2주 동안 시행될 예정이다. 해당기간 동안 업무에 차질 없는 선에서 필수 인력 중심으로 출근하게 된다.
SK서린빌딩은 건물에 출입하는 모든 사람들의 체온을 측정하는 등 방역 강도를 높였다.
LG그룹도 임산부 직원의 경우 필요기간 동안 재택근무토록 했다. 유치원ㆍ어린이집 휴원, 개학 연기 등으로 유치원과 초등학교 자녀 육아를 위해 필요한 경우 재택근무를 할 수 있다.
특히 재택근무 기간은 정상근무 인정 또는 유급휴가 부여를 한다.
출퇴근 혼잡시간에 대중교통 이용을 최소화하기 위해 하루 8시간 근무를 하되 출퇴근시간을 당기거나 늦출 수 있는 '플렉시블 출퇴근제'를 권장한다. 임직원들 식사를 분산시키기 위해 전 사업장 사내식당 운영시간을 연장한다.
LG전자는 전 사업장에서 외부 방문객 출입을 금지하고 임직원들의 사업장간 출장을 금지했다. 재택근무가 늘어날 가능성에 대비해 외부에서 클라우드에 원활히 접속되도록 관련 장비와 네트워크 점검을 강화했다.
LG디스플레이는 자체 제작한 자가진단 모바일 앱을 임직원에게 배포해 발열 기침 등 건강이상이나 확진자, 의심자 접촉 여부 등을 1일 1회 필수 입력토록 했다.
이와 함께 미국에서 수백명의 이공계 석박사 유학생 채용 설명 행사인 'LG 테크 컨퍼런스'를 취소했다.
㈜한화와 한화솔루션 등 한화 계열사는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지속적인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각 사업장에 마스크 및 손세정제를 비치해 개인 위생에 만전을 기했다. 또 사옥 출입구에 열화상 카메라를 설치해 출입자를 모니터링 하고, 단체 행사 및 집합교육 취소, 회식 등 불필요한 모임을 금하고 있다. 전직원 매일 체온점검, 임신부 재택근무 권장, 유연근무제 권장 등을 통해 혹시라도 발생할 수 있는 위험에 대비하고 있다.
LS그룹은 LS용산타워 건물에 근무중인 직원 가운데 한명이 확진판정을 받자 28층 건물 전체를 비우고 방역소독을 했다. 이틀간 건물 출입이 제한된다. LS는 구미사업장에 재택근무를 실시하고 필수요원만으로 사업장을 운영하고 있다.
현대오일뱅크도 정유시설을 컨트롤 하는 조정실 등 핵심지역에 다른 직원들 출입을 엄격히 차단하고 있다. 현장 공사 작업의 경우 기존 10~20명 단위로 조를 구성했으나 앞으로 4~5명 단위로 운영한다.
출근 시간은 오전 7시부터 10시까지, 퇴근 시간은 오후 4시부터 7시까지 유연하게 운영할 계획이다. 임신부와 육아 중 근로자를 대상으로 재택근무나 휴가를 적극 권장하고 있다. 전체 임신부 직원은 3월 6일까지 재택근무한다.
LS용산타워 옆건물에 있는 아모레퍼시픽도 본사 임직원 재택근무를 조치한 데 이어 26일 오산공장을 이틀간 생산중단하기로 했다.
◆ICT업계 재택근무 확산 = 정보통신기술(ICT)업계는 재택근무를 확대하는 등 코로나19 확산을 막기위한 대책마련에 나섰다.
SK텔레롬은 통신업계 중 가장 먼저인 25일부터 재택근무을 실시하고 있다.
SK텔레콤은 필수 근무 인원과 당직자들, 불가피한 미팅이 예정된 사원을 제외한 전 임직원에게 3월 1일까지 재택근무를 하도록 지침을 내렸다. SK텔레콤은 임직원의 80∼90%가 재택근무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업무에 차질이 없도록 개인 PC로 회사 인트라넷에 접속할 수 있도록 했다. 이와 함께 건물 전체 소독을 강화하고, 모든 출입구에 열화상 카메라를 설치했다.
SK텔레콤은 재택근무 연장 여부는 코로나19 추이를 보고 이번주 말 결정할 예정이다.
KT는 26일부터 다음달 6일까지 절반씩 번갈아 가며 재택근무를 한다.
다만 대구·경북(TK) 지역의 경우 필수 인력을 제외하고 전 직원이 재택근무를 하도록 했다. 임산부와 건강취약자, 육아를 하는 직원 등은 반드시 재택근무를 해야 한다.
이와 함께 KT는 감염경로 차단을 위해 해외 방문이나 국내 출장 등을 금지했고, 어린이집이나 스포츠센터 등 편의·복지시설 운영을 중단했다.
LG유플러스는 대구·경북 지역의 경우 필수 인원을 제외하고 재택근무를 하도록 했다. 또 지난 10일 이후 TK지역을 방문한 직원 역시 재택근무를 하거나 연차휴가를 사용하도록 했다.
인터넷포털업계도 재택근무를 통해 코로나19 확산차단에 나섰다.
네이버는 26일부터 28일까지 전 직원 원격근무를 실시하고 있다. 카카오도 26일부터 전 직원을 대상으로 원격근무를 시행한다. 판교 사무실로 출근하려면 해당 조직장이 회사 허가를 받아야 한다.
◆BPA, 별도 사무공간 확보와 인력 분산·배치 = 부산항만공사(BPA, 사장 남기찬)는 본사와 분리된 별도의 사무공간을 확보하고 부서별 인력을 분산·배치한다고 25일 발표했다.
부산항만공사는 26일부터 부산항국제여객터미널 내 별도 사무공간에서 본사 인원의 20%에 달하는 39명의 인원이 근무한다. 책임자는 경영본부장으로 지정했다.
공사 본사에서는 모든 출입인원이 마스크를 착용하고 열감지 카메라가 있는 1층을 거쳐 출입이 가능하도록 했다. 외부 방문객과 민원인은 1층 대강당 등에서만 회의와 업무를 볼 수 있다.
구내식당도 직원들간 접촉을 최소화하기 위해 부서별 식사 시간을 미리 지정해 운영하고 있다. 본사 방역은 주 1회에서 2회로 늘리고 사옥 내 곳곳에 손 소독제를 비치하는 등 위생을 강화하고 있다.
기저질환자와 임산부, 영유아 양육자 등 감염에 취약한 직원에 대해 주 3일 이내 자택에서 근무할 수 있도록 재택근무제를 실시하는 등 유연근무 활성화와 연차 촉진, 공가 부여 등도 적극 시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