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이틀새 대구에서만 확진자 1천여명"
병상·의료진 태부족, 지원 건의
문재인 대통령, 범국가지원 약속
"25일부터 신천지 신도의 유증상자 검사결과가 본격적으로 나오고 현재 민간기관에 위탁검사중인 검체도 많아 1~2일 안에 코로나19 확진자가 1000여명선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범정부 차원의 병상과 의료인력 지원이 시급합니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25일 대구를 찾은 문재인 대통령에게 코로나19 확진자 확산과 대구 대응상황을 보고하고 "확진자 입원치료를 위한 병상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다"며 지원을 요청했다.
권 시장은 "현재의 확진자 급증추세를 고려하면 향후 1000병상을 추가로 확보해야 한다"며 "확진자 증가에 대비해 국군대구병원, 마산적십자병원 등 국가소유 병상을 즉시 지원해야 한다"고 건의했다.
대구시에 따르면 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생한 신천지 대구교회 교인 8269명(대구 거주 기준) 중에서만 유증상자가 1193명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 가운데 상당수가 코로나19 확진자로 판정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다.
대구시의 확진자수는 지난 18일 첫 환자가 발생한 이후 8일만인 25일 500명에 달했다. 그러나 시는 병상부족으로 500명 중 358명만 계명대 대구동산병원과 대구의료원 등 8개 병원에 입원조치했고 나머지 142명은 자가격리된 상태에서 입원대기중이다.
시는 환자 격리치료 운영 병상 464개 외에 대구보훈병원 89병상, 근로복지공단 대구병원 200병상, 영남대병원 30병상 등 총 319병상을 추가 확보했다. 또 대구의료원과 영남대병원의 기존환자를 다른 병원으로 이송해 300여 병상을 추가로 확보하고 정부에 국군대구병원 300병상과 다른 지역 국립병원의 사용을 건의중이다.
병상수 부족이 해결되더라도 환자를 치료할 인력 확보도 뒷받침돼야 한다.
기존에 파견된 공중보건의 75명과 간호사 10명 외에 26일 추가로 중앙보건당국에서 신천지 신도 전수 진단검사를 위해 공중보건의 90명을 파견한다.
코로나19 전담병원인 대구의료원과 계명대 대구동산병원에도 중앙정부가 파견한 의료인력 101명을 배치한다. 또 지역 5개 상급종합병원이 자발적으로 차출한 120명도 배치됐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앞으로 확보될 추가병상의 원활한 운영을 위해 최소 300여명의 의료인력이 추가로 필요하다"고 밝혔다.
대구시는 이밖에 진단검사 지연에 대한 대책, 신천지 신도 조기 전수검사를 위한 의료와 행정 인력지원, 마스크 500만개 지원, 소상공인 등의 5월 종합소득세 감면, 긴급생계자금 지원 등을 요청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대구시청 상황실에서 코로나19대책회의를 주재하고 "정부는 범국가적 역량을 모아 대구경북와 함께 바이러스와의 싸움에서 승리하겠다"며 "군과 경찰까지 투입하고 민간 의료인력의 지원을 포함한 범국가적 총력지원체계를 가동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