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 격려문자에 울컥했어요"
서울 중구 보건소
주민 응원 줄이어
"체계적인 대응, 헌신적인 구 관계자들이 고맙고 자랑스럽다며 감사문자를 장문으로 보낸 주민이 있어요. 마음이 울컥했어요."
서울 중구 주민들이 선별진료소를 비롯해 최일선에서 코로나19와 싸우는 의료진·공무원들에 잇따라 응원을 보내며 사기를 북돋우고 있다.
26일 중구에 따르면 지난 24일 오후 '중구 보건소 - 선별진료소분들'을 수신인으로 특정한 도너츠 10상자가 담긴 꾸러미가 배달됐다. 배달기사에는 "선별진료소에 들어가지 못할 경우 보건소 안내데스크로 배달을 부탁한다"는, 보건소측에는 "고생하시는 보건소 분들께 조금이나마 도움을 드리려고 보낸다"는 쪽지가 동봉된 채였다.
앞서는 귤 한 상자가 보건소에 배달됐다. '보내는 사람'과 '받는 사람' 이름 대신 "선별진료소 관련자 분들 모두 수고가 많으십니다" "중구보건소 감사해요!"라는 글이 적혀있었다. 중구 관계자는 "도너츠를 보내신 분은 당일 갓 들어온 것을 일일이 개별 포장했다고 한다"며 "보내신 분의 따뜻한 마음과 정성을 엿볼 수 있었다"고 전했다.
공무원들은 주민들 응원에 한달 넘게 지속되는 격무에도 피곤을 잊는다고 입을 모은다. 중구는 지난달 말 국내에서 첫 확진환자가 발생한 뒤 보건소 5층에 '코로나19 비상근무 대책반'을 마련, 24시간 가동하며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직원들 다수가 설 명절도 당연한 듯 반납했고 통상 퇴근시간은 밤 11~12시. 퇴근 이후에도 전화로 검사결과를 안내하고 자가격리 해지 통보를 하고 나면 업무는 새벽 2~3시까지 이어진다. 박세란 감염병관리팀 주무관은 "하루에 1800통 전화통화를 한 적도 있다"며 "사명감으로 육체적 고단함을 이겨내고 있는데 이런 마음을 알아주고 응원해주셔서 버틸 수 있다"고 말했다.
또다른 대책반 공무원은 주민이 보낸 장문의 문자를 공개하기도 했다. 의심 증상으로 보건소에 문의를 했다는 주민은 "열이 조금 있을 때부터 겁이 많이 났는데 친절하게 응대해주시고 잘 설명해주셔서 안심이 됐다"며 "우리 국민인 게 자랑스럽고 감사하다"고 전했다. 자정이 지나서까지 확인전화를 했던 공무원은 "늦은 시간이지만 걱정하고 계실 것 같아 실례인 줄 알면서도 연락을 드렸다"며 "감사문자에 울컥했다"고 화답했다.
서양호 중구청장은 "의료진과 구 직원들이 연일 비상근무로 고생하고 있는데 힘을 주셔서 감사하다"며 "지역 내 감염을 차단할 수 있는 가장 큰 힘은 주민들 협조"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