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의사도 선별진료소 합류
중랑구 "의사회 협조, 인력보강" … 금천의사회도 자원봉사
지자체 선별진료소가 인력부족에 시달리고 있는 가운데 서울 중랑지역 의사들이 보건소에 힘을 보태기로 해 눈길을 끈다. 금천구의사회도 필요한 경우 자원봉사자로 합류한다. 코로나19에 대한 책임을 물으며 보건복지부 장관 경질을 요구한 대한의사협회 움직임과는 대조된다.
중랑구는 코로나19 지역사회 확산을 막기 위해 중랑구의사회 협조로 의사 7명을 보강했다고 26일 밝혔다. 구는 한동안 주춤하던 코로나19가 전국적으로 확산됨에 따라 선별진료소를 찾는 주민들이 늘어날 것에 대비, 의료진 보강을 준비해왔다. 중랑구의사회에서 주민들 불안감을 해소하는데 동참하기로 했다. 이건우 중랑구의사회 회장은 "코로나19 최전선에서 사투를 벌이고 있는 환자들과 의료진에 힘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새로 확보된 의료진은 개원의처럼 각자 생업에 종사하는 의사들. 긴급 상황이 마무리될 때까지 보건소에서 주민들을 만나기로 했다. 평일은 저녁 6시부터 9시, 토요일은 오후 3~6시 등 개별 활동과 병행하는 형태다. 중랑구 관계자는 "사례금을 지급하기는 하지만 어려운 일에 선뜻 나서준데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중랑구는 의료진 보강과 함께 선별진료소도 추가한다. 구청 대형버스 주차장을 활용한 것으로 이동형 음압시설을 갖추고 있다. 중랑구 보건소에도 음압시설이 갖춰진 선별진료소를 운영, 검체 채취를 하고 있다. 중랑구에서는 새마을지도자협의회 등 주민들도 다중이용시설을 중심으로 적극적인 방역활동을 펼치고 있다.
류경기 중랑구청장은 "선별진료소 이용 주민이 늘어날 경우 의료진을 더 확대할 계획"이라며 "중랑구의사회 협조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그는 "민·관이 힘을 합쳐 주민들 보호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개인 위생관리를 철저히 해주시고 외출은 자제하셨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의사 140여명으로 구성된 금천구의사회도 의료인력이 부족한 지역재난안전대책본부 지원에 나섰다. 지난 14~16일 선별진료소에 매일 의사 한명씩을 파견, 의심환자 구분과 검체 채취 등 의료봉사를 진행했다.
금천구는 이후 추가 인력지원이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의사회 도움을 요청한다는 계획이다. 금천구는 "의사회와 보건소에서 협의, 자원봉사를 지속하기로 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