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언론 "신천지, 작년 12월까지 우한서 모임"
중국 내 교인 2만여명
교주 형 청도장례식장
감염원 관련 의구심 증폭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의 주요 원인으로 꼽히는 신천지 교회가 지난해 12월까지 코로나19 발원지인 중국 우한에서 모임을 가졌다는 홍콩 언론 보도가 나왔다.
지난달 31일부터 지난 2일까지 경북 청도 대남병원 장례식장에서 치러진 신천지 이만희 교주의 친형 장례식에 신천지 신도 등 최소 170여명이 참석한 것으로 확인돼, 국내로 들어온 신천지 중국 신도와의 관련성에 대한 의구심이 제기된 상황에서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26일 전한 소식이다.
SCMP에 따르면 우한의 신천지 교인은 약 200명으로, 이들은 지난해 12월 코로나19 확산의 심각성을 깨달은 후에야 모임을 중단했으며 지금은 대부분 우한 밖에서 격리된 상태이다.
익명을 요구한 신천지 교인인 28세 유치원 교사는 "바이러스에 대한 소문이 지난해 11월부터 퍼지기 시작했지만 누구도 심각하게 여기지 않았다"며 "코로나19가 확산하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은 12월에야 모든 모임을 중단했다"고 밝혔다.
이 신천지 교인은 "이후에도 온라인으로 설교 등을 계속했지만, 대부분의 교인은 1월 말 음력설 이후 고향으로 돌아갔다"고 전했다.
중국 소식통에 따르면 중국 내 신천지 교인은 약 2만명으로, 이들은 대부분 베이징, 상하이, 다롄, 선양 등 대도시에 살고 있다.
후베이성에 있는 한 기독교 목사는 "신천지 교인들은 열심히 활동했으며, 코로나19 확산 시기에도 포교 활동을 계속했다"고 전했다.
한 신천지 교인은 "바이러스가 우리로부터 퍼졌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우한 내 (신천지) 교인들은 코로나19에 감염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수많은 중국인이 한국을 방문하고 있는 상황에서 (코로나19 확산 원인을) 우리에게 돌리는 것은 공정하지 않다"고 밝혔지만, 우한 내 신천지 교인이 코로나19확산 후 한국을 방문했는지에 대해서는 답을 피했다.
이 신천지 교인은 "우리는 코로나19 확산 후 우리에 대한 부정적인 보도를 잘 알고 있지만, 정부와 마찰을 빚고 싶지 않기 때문에 우리를 변호하지 않고 있다"며 "이 위기를 벗어나기를 바랄 뿐"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