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갈라진 청와대 청원 게시판
'문재인 대통령 응원'
하루만에 40만 돌파
'탄핵 촉구' 100만 육박
'코로나19 사태'와 관련해 문재인 대통령을 응원하는 내용의 청원이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라왔다. 이 청원은 하루 만에 20만명 이상 동의를 얻는 등 빠르게 국민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반면 문 대통령의 탄핵을 촉구하는 청원도 100만명에 육박했다. 코로나19 사태를 놓고 문 대통령 지지자와 반대자들이 청원 게시판에서 '기싸움'을 하는 모습이다. 코로나19 사태 극복을 위해 힘을 모아야 할 때 불필요한 국론분열을 야기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27일 청와대에 따르면 전날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문재인 대통령님을 응원합니다'라는 제목의 청원이 올라와 하루 만에 20만명 이상 동의를 받았다. 27일 오전 9시 30분 현재 동의자는 41만8736명에 달한다.
청원자는 "국민건강을 위해 대통령을 비롯한 대한민국 정부 각 부처의 모든 분들이 밤낮없이 바이러스 퇴치에 온갖 힘을 쏟고 있다"며 "하지만 신천지라는 생각지도 못한 사이비 종교의 무분별한 바이러스 확산으로 인해 코로나19 청정지역이었던 대한민국이 단 일주일 사이 급속도로 확진자들이 불어나고 있으며, 국민들 모두 힘들어하는 상황까지 오게 됐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러한 악조건 속에서도 대통령은 오직 국민들의 안전을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신천지 바이러스의 근원지가 되어버린 대구·경북 지역을 위해 무척 애쓰고 있다"며 "수많은 가짜 뉴스가 대통령과 질병관리본부, 각 부처를 힘들게 하고 있지만 수많은 국민들은 문 대통령을 믿고 응원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어려운 시기를 대통령과 함께 반드시 이겨낼 것이며 대한민국 국민 대다수는 정부에 대한 신뢰로 함께 극복해나갈 거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며 "문 대통령을 언제나 응원한다"고 밝혔다.
이 청원은 코로나19 사태와 관련해 문 대통령의 탄핵을 촉구한 청원에 대한 맞불 성격으로 보인다.
앞서 이달 4일부터 시작된 '문재인 대통령 탄핵 촉구' 청원에는 27일 오전 9시 30분 기준 95만5580명이 참여해 100만명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해당 청원인은 정부가 중국인에 대한 전면적인 입국금지 조치를 취하지 않고 중국에 마스크를 지원한 점 등을 거론하며 "우한 폐렴 사태에 있어 문 대통령의 대처를 보면 볼수록 대한민국의 대통령이 아닌 중국의 대통령을 보는 듯하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을 우리나라 대통령이라 생각하기 어렵다"며 "탄핵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청와대는 국민동의 20만명이 넘은 청원에 대해 답변을 내놓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 이에 따라 문 대통령 응원과 탄핵 촉구라는 정반대의 청원에 청와대가 어떤 답변을 내놓을지 주목된다.
엄경용 시대정신연구소 소장은 "최근 코로나19 사태에 대한 정부 대응이 일부 난맥상을 보이면서 민심 이반 현상이 나타나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다만 양극단으로 국론이 갈라지는 것은 코로나19 사태 극복을 위해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