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 확산세 향후 1주일이 고비
확진자 신천지교·대남병원 등에 집중
대구·경북도, 1주일내 확산저지 총력
정 총리 "이번주가 대응성패 중요시기"
문재인 대통령의 범국가적 지원체계 가동 약속에 이어 정세균 국무총리도 대구에서 방역을 지휘하면서 대구경북의 코로나19 사태가 수습방향을 잡아가고 있다. 정부와 대구시 경북도 등은 향후 1주일 정도가 코로나19 감염확산을 저지하는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고 총력대응에 나서고 있다.
정세균 총리는 26일 대구에서 열린 첫 중대본회의에서 "이번주는 코로나19 대응의 성패를 가르는 중요한 시기"라며 "모든 자원과 수단을 총동원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민과 관, 중앙과 지방이 하나가 되어 신속하게 대응해야 하지만 정부의 대응과 현장의 체감은 차이가 있어 현장에서 이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강조했다.
대구시도 확진자 폭증에 따른 수습불가와 역량부족의 한계로 허둥대는 모습에서 벗어나 수습가닥을 잡아가고 있다. 확진자가 특정집단에 몰려 있고 지난 18일 대구 첫 확진자인 31번 환자 발생이후 입원한 확진자들의 완치퇴원사례로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27일 오전 9시 기준 전국 신규 확진자는 344명이고, 이 가운데 대구·경북이 311명이다. 기저질환 등이 있는 중증환자가 3명이 사망했으나 완치환자의 퇴원자도 나왔다. 26일 대구경북에서 2명이 질본의 완치판정을 받고 퇴원했다.
대구의 확진자는 당분간 늘어날 전망이지만 대부분 신천지교와 관련됐을 것으로 보고 있다. 역학조사 기간을 감안해 확정된 24일 오전 9시 기준 대구시 확진자 499명의 감염경로를 보면 신천지교 신도가 390명, 신천지교 연관자 31명 등 신천지교 관련 확진자가 전체의 84.3%인 421명이다.
반면 신천지교와 무관한 확진자는 33명으로 6.7%에 불과했다. 현재 조사중인 확진자는 45명으로 9.0%다.
따라서 대구시와 방역당국은 신천지교 관련 확진자의 접촉을 막아야 지역사회의 광범위한 확산을 차단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대구시는 우선적으로 신천지교 신도들에 대한 방역대책에 집중하고 있다. 31번째 환자와 밀접 접촉한 1001명과 유증상자 1193명에 대해 검사를 완료했고 26일부터 전체 신도 대상 전수검사에 들어갔다. 신천지교회와 복음방 등 부속시설 30개도 폐쇄하고 전담 공무원을 배치해 감시 중이다.
대구시는 감염예방법에 따라 26일부터 모든 집회를 금지시켰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26일 브리핑에서 "코로나19 확진자 발생이 아직은 신천지교인을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는 게 전문가들의 판단"이라며 "지금부터 1주일이 코로나사태의 큰 분수령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경북도의 확진자도 크게 대남병원 정신과 입원환자, 신천지교, 경북 북부권의 성지순례 등으로 분류됐다. 26일 오후 4시 기준 경북도내 확진자는 모두 305명. 이 가운데 대남병원이 112명으로 가장 많고 신천지 관련자가 79명, 성지순례자 29명 등이다. 23개 시·군 중에서는 청도가 122명인데 110명이 대남병원 환자와 직원이다. 경산이 65명 가운데는 44명이 신천지 관련이다.
경북도는 전국의 정신질환자를 입원치료하고 있는 대남병원의 특수성에 따른 감염과 사망을 제외하면 우려할 수준은 아니라고 판단하고 있다.
도는 질본이 신천지교 본부에 요청해 받은 자료 등을 포함 4000여명 넘는 신도를 전수조사해 격리조치할 계획이다. 이미 1000여명은 관리범위 안에 있고 3000여명은 공무원과 경찰 등을 총동원해 추적조사할 방침이다.
경북도의 병실 확보상태는 다소 여유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도는 현재 1200개의 병실을 확보해둔 상태다. 다만 병상확보와 달리 부족한 의료진과 치료약품은 중대본에 요청해 조기에 확보할 계획이다.
이철우 경북지사는 "대남병원 정신병동 신천지 성지순례 등에서 집중적으로 나타나는 확진환자를 빼고 나면 그렇게 우려할 수준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너무 과도하게 도민들이 심리적 두려움에 빠져드는 것이 더 문제"라며 "자신감을 갖고 조기에 감염확산 사태를 진정시키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