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정부 '신천지 명단' 차이
양측 자료 1974명 차이
이재명 "중복·누락 확인"
경기도가 25일 강제조사를 통해 과천 신천지 본부에서 확보한 경기도 연고 교인 명단과 질병관리본부에서 확보한 지역별 신천지 교인 명단에 차이가 있어 도가 중복·누락 여부를 확인 중이다.
이재명 경기지사는 26일 밤 페이스북에 "질본이 신천지에서 받았다는 경기도 교인 명단을 받았는데 3만1608명으로, 전날 경기도가 신천지에 가서 강제조사해 확보한 명단보다 1974명이 적다"고 밝혔다. 그는 "왜 차이가 나는지, 중복 누락 여부 등을 확인한 후 결과가 나오는 대로 다시 알리겠다"고 덧붙였다.
도가 전날 강제조사를 통해 신천지 측에서 확보한 명단에는 도 연고 교인 3만3582명, 16일 과천예배 참석자 9930명, 지난 9일과 16일 대구예배에 참석한 도민 35명이 포함돼 있다.
도는 이 신도 명단을 토대로 이날 도 연고 교인들을 대상으로 코로나19 전수조사에 착수해 28일까지 마무리하고 격리 및 진단검사 등 후속 조치를 할 계획이다.
도가 전날 과천 신천지 시설을 대상으로 강제 집행에 나선 것은 코로나19 확산 방지의 시급성과 신천지 제공 자료의 신뢰성 때문이다. 신천지측이 공개한 시설 이외에 도 자체 조사로 새로운 시설이 속속 드러난 데다 복지부가 받은 16일 신천지 과천예배 참석자 명단이 1290명에 불과한 것을 보고 임의제출 형식으로 제공되는 자료를 신뢰할 수 없었다고 도는 설명했다.
이와 관련 이 지사는 26일 오후 기자들과 만나 "감염병 대응은 정확성과 속도가 중요하다"며 "부족한 건 세밀하게 챙겨야 하는데 그렇지 않으면 기하급수적으로 감염이 늘어 엄청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며 신천지 교인 전수조사를 꼼꼼히 시행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특히 이 지사는 전날 실시된 신천지예수교회 부속기관에 대한 강제 역학조사에 대해 정부와 공조로 이뤄진 '투트랙' 방식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번 강제조사는 청와대와 총리실, 보건복지부, 경기도 등이 유기적으로 협조 하에 이뤄진 것"이라며 "복지부와 경기도가 강온 양면전략을 적절하게 수행해 신도 명단을 확보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정부가 신천지 신도 명단을 자발적으로 제출받기로 한 시점에 행정력을 동원해 명단 확보에 나선 것을 두고 '엇박자' 행정이라는 지적이 나오자 해명에 나선 것이다. 이 지사는 "강제조사는 극비 속에 지난주 금요일(21일)부터 자체적으로 준비했다"며 "사전에 청와대 국정상황실이 조정하고 국무총리, 정무수석 등과 통화해 '우리가 가서 방해하지 않게 할테니 양해해달라'고 해서 정리된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