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한미연합훈련 연기
한미연합사 공식 발표
감염병 영향 첫 사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이 매년 시행하던 한미연합훈련에도 직격탄을 날렸다. 한미연합사는 27일 오전 10시 보도자료를 통해 “한미동맹은 한국정부가 코로나19 위기단계를 ‘심각’으로 격상함에 따라 기존에 계획했던 한미연합사령부의 전반기 연합지휘소훈련을 별도 공지가 있을 때까지 연기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한미 군당국은 전날까지만 해도 훈련규모 등을 축소할 방침으로 알려졌지만 하루 만에 훈련연기로 최종 결론지었다.
코로나19가 한미연합훈련 일정에 영향을 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리고 추후 훈련일정을 잡지 않아 사실상 취소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사측은 “한미동맹에 대한 주한미군사령부와 한국 합참의 의지는 여전히 철통같이 공고하며 연합훈련을 연기하는 결정은 가볍게 내린 것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이번 연기결정은 코로나19 확산차단 노력과 한미장병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하자는 박한기 합참의장 제안에 대해 로버트 에이브럼스 한미연합사령관 겸 주한미군사령관이 상황의 엄중함에 공감하면서 합의에 이른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26일 주한미군에서는 처음으로 경북 칠곡에 있는 캠프 캐럴 병사가 첫 확진자로 확인됐고, 27일 오전 9시30분 현재 우리 군내 확진자는 총 21명에 이르고 있다. 뿐만 아니라 26일 기준 총 격리자가 9570여명에 이르는 수준이다.
앞서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지난 24일(현지시간) 한국 여행보건경보를 최고단계인 3단계(비필수적 여행자제)로 격상한 바 있다.
미 국무부도 26일(현지시간) 한국에 대한 여행경보를 2단계에서 3단계(여행재고 권고)로 상향 조정했다. 이 같은 방침에 따라 미 인도태평양사령부도 26일 필수적이지 않은 (인력의) 한국행을 모두 제한한다고 발표했다. 이번 방문제한에는 사령부산하 군과 민간인, 계약업체 등이 모두 포함된다.
이와는 별개로 우리 국방부는 이미 지난 22일부터 모든 장병의 휴가와 외출·외박·면회를 통제하고 있을 뿐 아니라 일부 부대에서 제한적으로 시행하던 야외군사훈련 등도 대부분 중단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