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운동보다 방역 나선 후보들
방역복 입고, 방역통 메고
부산 민주당 방역 '올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PK(부산울산경남) 지역에도 확산되면서 전통적인 선거운동이 사실상 중단됐다.
이해찬 민주당 대표가 지난 24일 "대면접촉 선거운동 일시적 전면중단" 지시 후 민주당 부산시당 선거운동 조직은 사실상 방역대책기구로 변했다.
부산시당위원장인 전재수(북강서구갑) 의원은 코로나 업무에 올인한 상황이다. 오전부터 관계기관 협의, 방역현장 점검, 사각지대 점검 뿐 아니라 때로는 직접 코로나19에 관한 문의사항 응대에도 나선다.
동래구에 출마한 박성현 민주당 부산 선대위 수석대변인은 27일 오후 내내 방역통을 들고 지역사회 소독에 직접 나섰다.
동래구는 부산에서 가장 많은 확진자가 발생한 곳이다 보니 주민들이 특히 민감할 수밖에 없는 지역이다. 방역은 어린이들이 자주 손이 가는 곳이나 공공시설 등이 우선이다. 버스정류장, 온천천 주변 운동시설, 횡단보도 손잡이 등을 쓸고 닦는 일에 매진 중이다.
박재호(남구을) 의원은 아예 방역복을 입고 지역사회 소독에 나선 케이스다. 방역전문가를 섭외해 방역교육도 받았다. 사람들이 붐빌 가능성이 높은 곳과 공공시설 등이 주다. 시장이 열리기 전 아침 7시에 방역을 시작해 놀이터 등에 대한 방역 작업을 실시 중이다. 후보 띠도 두르지 않고 흰방역복에 머리까지 둘러쓰다보니 주민들은 방역작업자라 생각할 뿐이다.
후보들뿐만 아니다. 캠프에 내려간 보좌진들도 선거운동이 불가하다보니 코로나 비상대책기구로 운영된다. 이 대표가 "대면선거를 피하고 온라인선거"를 하도록 했지만 이조차 하지 않는 분위기다.
코로나 관련 문의사항 응대는 물론이고 코로나 현황이나 지역이동 동선을 파악해 주민들에게 공유하는 것이 기본적인 일이 됐다.
다행히 코로나19 확산세가 주춤하는 추세지만 안심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자가격리 인원이 2000명을 넘는데다 신천지 신도 1만4000여명에 대한 전수조사도 진행 중이기 때문이다.
앞서 부울경에서 민주당은 김영춘(부산)·김두관(경남)·이상헌(울산) 의원 등을 중심으로 신속하게 코로나19 비상대책기구를 구성해 부울경 공동대응 전선에 나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