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장한 북한, 가축병에도 '노심초사'
ASF·AI 방역사업 병행
당 기관지 노동신문
연일 "긴장 늦추지 말자"
코로나19가 세계적 대유행으로 번질 것이란 경고가 나온 가운데 북한이 감염 차단과 함께 가축전염병 방역에도 전전긍긍하고 있다.
조선중앙통신은 28일 '비루스(바이러스) 전염병을 막기 위한 수의방역사업 전개' 제목의 기사에서 내각 농업성을 중심으로 한 아프리카돼지열병(ASF)과 조류 인플루엔자(AI) 방역사업을 다뤘다.
농업성 중앙수의방역소에서는 간부와 전문가들을 지방에 파견하고 "사소한 징후도 놓치지 않고 즉시에 대처할 수 있게 통보체계를 더욱 강화하고 있다"고 통신은 전했다.
전국적으로 철새와 야생동물들의 주요 서식지마다 감시초소를 설치하고 일대 농가의 가축들에 대한 수의학적 검사도 진행하고 있다.
특히 가축우리와 사료창고, 오수처리시설 등에 대한 철저한 청소와 소독을 통해 "질병의 발생근원을 철저히 없애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중앙통신은 강조했다.
북한이 이처럼 수의방역사업에도 관심을 기울이는 것은 코로나19 차단에 전력하는 와중에 가축전염병까지 겹치면 경제난이 가중되고 민심이 악화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으로 보인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이날도 '긴장을 늦추지 말고 방역사업을 더욱 강도 높이' 제목의 기사에서 "일단 우리나라에 신형 코로나비루스 감염증이 들어오면 그때에는 이미 늦는다"며 "한시도 긴장을 늦추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특히 노인과 어린이 등 질병 취약계층에 대한 위생방역 대책에 고심하는 모습이다.
신문에 따르면 북한 당국은 앞서 지난 27일(보도날짜 기준) 코로나19 대처를 위해 전국 유치원과 초·중·고, 대학교의 개학을 연기한 데 이어 각 도 단위에 설립된 취학 전 고아 양육시설인 육아원·애육원에 대해서도 철저한 위생방역을 주문했다.
대내용 라디오 매체 조선중앙방송은 '면역력이 약한 노인과 어린이들에 대한 각별한 관심'을 당부했다.
중앙방송은 평양육아원·애육원을 일례로 들며 공동물품에 대한 소독과 실내 환기, 원아들에 대한 상시 겸병검진을 통해 질병 예방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선전했다.
평양육아원·애육원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2014년 시설 완공 직후 현지시찰에 이어 2015년 1월 1일 새해 첫 현지지도로 여동생인 김여정과 다시 한번 방문한 곳이다.
방송은 또 "감염증으로 인한 사망자가 연로자들 속에 많은 것"을 지적하며 노인가구에 대한 왕진과 양로원 등 다중시설에 대한 철저한 소독방역을 실시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