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간 2·3차 감염 경북서 다수 발생
생후 45일 신생아 확진
자가격리 한계 드러내
경북도에서 가족간 2차와 3차 감염에 따른 코로나19 확진자가 늘어나는 추세다.
가족 특성상 밀접한 접촉이 있을 수 밖에 없고 가족 구성원 중 1명이 발생해 자가격리에 들어가도 주거형태상 1인 공간에 격리하기가 쉽지 않아 감염에 노출된 사례가 빈발하고 있다.
경북 상주에서는 2차와 3차 감염에 따라 일가족 4명이 확진자로 판정됐다. 경북 예천군 극락마을 간호사인 36세 여성은 지난달 14일 신천지 신도인 시어머니와 접촉한 후 같은 달 24일 2차로 감염돼 코로나19 양성판정을 받았다. 이후 같은달 27일에는 36세인 남편, 5세와 3세의 아들 2명도 3차로 감염돼 확진자로 분류됐다.
예천군 극락마을은 중증장애인요양시설로 지난달 26일 간호사와 재활치료교사 등 2명의 확진자가 나온 곳이다.
지난달 29일 경산에서는 생후 45일 된 남자 신생아를 포함한 부부 등 일가족 3명이 코로나19 확진판정을 받았다.
남편이 이틀 앞서 확진됐고 이어 배우자와 신생아도 확진으로 나타났다. 신생아는 지난달 22일부터 어머니와 함께 의성군 친할머니집에서 지낸 것으로 알려졌다. 신생아의 어머니(30)는 산후조리중으로 외부접촉자는 없었으며 가족 중 접촉한 시부모와 시동생 등 가족 5명은 검체진단 결과, 음성으로 판정났다.
경북 포항에서도 30대 부부 일가족 3명이 확진자로 나타났다. 지난달 25일 발열 인후통 기침 등의 증상을 보인 32세 남편이 이틀 뒤 확진자로 판정된 후 30세 아내와 3세 아들이 잇따라 코로나19 양성으로 나타났다.
구미에서는 신천지교 일가족 3명이 코로나19에 감염됐다. 50대 부부는 지난달 26일 오한 관절통 인후통 등 증세를 보여 코로나19 검사를 받은 결과, 3일 뒤 양성 판정을 받았다. 이에 앞서 이들 부부의 딸(29)도 이날 오전 확진자로 판명됐다. 가족 3명은 지난달 16일 신천지 구미교회에서 2시간여 동안 예배를 본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딸의 아버지가 근무하는 삼성전자 구미사업장 2공장 무선사업부 C동 2층 생산라인의 가동이 중단됐고 같은 라인 근무 직원 전원이 자택대기 조치됐다.
칠곡군에서는 주한미군부대 캠프캐럴에 근무하는 미군병사와 배우자가 확진환자로 분류됐다. 미군병사 부부는 평택으로 이송됐다. 이 부대의 한국인 근무자 1명도 양성으로 나왔는데 지난달 22일 확진판정을 받은 배우자로부터 감염된 것으로 추정됐다.
김신우 경북대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같이 거주하는 가족의 감염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물리적으로 분리된 화장실이 딸린 방에서 혼자 생활하게 해 다른 사람이 감염되지 않게 구역을 나눠 물품을 전달하는 체계가 필요하며 화장실이 1개 밖에 없는 경우, 다른 가족은 다른 곳으로 대피해야 하는데 현실적으로 그렇지 못해 2차와 3차 감염이 일어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