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내라" 대구에 손내민 광주
2020-03-02 11:03:32 게재
경증환자에 병상 제공
광주공동체 특별담화
대구지역 확진자 1662명이 병상 부족으로 집에서 입원순서를 기다리고 있다는 안타까운 소식이 전해지자 광주시가 대구 경증 확진자에게 병상을 제공하겠다며 먼저 손을 내밀었다.
이용섭 광주시장은 1일 광주공동체 특별담화문을 발표하고 "대구지역 코로나19 경증 확진자를 받아들이기로 했다"며 "1980년 5월 수많은 연대의 손길들이 광주와 함께 했던 것처럼 지금은 우리가 빚을 갚아야 할 때"라고 말했다.
이 시장은 이어 "광주공동체가 대구 확진자를 받겠다는 것은 매우 어려운 결단이었다"며 "이 길이 광주가 가야할 길이라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광주시는 대구 경증확진자가 이송되면 감염병 전담병원인 빛고을전남대병원과 시립제2요양병원에서 치료할 방침이다. 다만 지역사회 감염이 없도록 수송과정에서 완벽을 기하고 가족들은 동행하지 않도록 한다.
빛고을전남대병원과 시립제2요양병원 2곳은 105명까지 수용이 가능하다. 이 가운데 절반 정도를 대구지역 환자를 위해 제공한다는 방침이어서 수용규모는 50~60명쯤으로 예상된다. 광주시는 질병관리본부와 협의해 이른 시일 내에 이송계획을 세울 방침이다.
이날 담화 발표에는 광주시의회, 광주시교육청, 광주 5개 자치구, 전남대, 조선대, 5.18단체, 종교계, 경제계, 시민사회단체 등이 동참했다.
홍범택 기자 durumi@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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