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코로나19 안으론 '방역' ···밖으로는 대구·자영업자 '응원'

2020-03-02 16:47:24 게재

"코로나19 확산에도 은행 방문객 안줄어"

은행권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라 내부 방역과 함께 대외 지원에 적극 나서고 있다. 코로나19의 전국적인 확산조짐에도 은행 영업점을 찾는 고객은 크게 줄지 않는 것으로 나타나 방역의 중요성이 더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주요 은행들은 코로나19 확진자가 다녀 갔거나 위험성이 있는 영업점에 대한 폐쇄 및 직원들 단축근무와 재택근무 등으로 방역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지난달 27일 확진자가 다녀간 것으로 확인된 KB국민은행 서여의도영업부는 일시 폐쇄와 방역을 마친 후 2일부터 영업을 재개했다. 직원이 확진자로 1차 판정을 받았던 수출입은행도 지난 주말 방역을 마친후 2일부터 업무를 재개했다.

수출입은행, 코로나19 대책 화상회의 수출입은행은 코로나19 방역대책의 일환으로 지난달 28일 지점장 화상회의를 열었다. 연합뉴스


주요 은행들은 특히 대구·경북지역을 중심으로 방역을 강화하고 있다. 신한은행과 KB국민은행, 우리은행, 하나은행, 기업은행 등은 대구·경북지역 소재 영업점을 대상으로 2일부터 모든 직원에 대해 단축근무를 실시한다. 이 지역의 영업점은 오전 9시30분~오후 3시30분으로 평소보다 1시간 단축해 운영한다.

이처럼 은행들이 영업점을 중심으로 방역을 강화하는 데는 대면 접촉이 많은 업무의 특성상 코로나19 감염에 노출되기 쉽기 때문이다. 더구나 최근 코로나19의 전국적 확산 움직임에도 은행을 찾는 방문객은 크게 줄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방역의 중요성이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한 시중은행이 지난달 영업점 방문객 통계를 집계한 결과, 코로나19가 급속히 확산한 2월 하순에도 직접 은행을 찾는 고객은 줄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은행에 따르면 코로나19가 대구·경북지역을 중심으로 전국적으로 크게 확산한 2월 넷째 주에 전국적으로 영업점을 찾은 고객은 하루 평균 18만명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잠잠했던 2월 첫째 주와 둘째 주에 하루 평균 15만명에서 20만명 규모가 찾던 것에서 크게 변하지 않았고, 오히려 일부는 늘어난 수치다.

지난달 하순 이후 대구·경북을 중심으로 확진자가 매일 수백명 단위로 늘어나고, 전국 각지로 확산하면서 감염에 대한 경각심이 최고조로 올라갔던 때인 점을 고려하면 이례적이다. 이 은행 관계자는 "월 말에 영업점을 방문해 상담하는 고객은 기업 및 자영업자 대출 등 대부분 직원과 대면을 통해 상담을 해야 하기 때문일 것"이라며 "고령자 등 인터넷뱅킹에 익숙하지 않은 디지털 소외계층의 경우에도 어쩔 수 없이 은행을 방문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은행권은 대구·경북과 소상공인을 중심으로 지원활동도 적극 나섰다. 우리금융은 1일 대구·경북에 11억원 상당의 생필품 및 성금을 지원하는 등 다양한 지원사업을 한다고 밝혔다. 우리금융은 이 지역의 취약계층 노인을 대상으로 3억원 상당의 생필품 키트를 지원한다.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은 "임직원의 마음을 담은 생필품 키트가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대구·경북지역 시민에게 위로와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IBK기업은행도 소상공인과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손세정제와 살균소독제를 무료로 제공할 계획이라고 1일 밝혔다. 기업은행은 4일부터 손세정제와 살균소독제 6만4000개를 전국 각지의 영업점을 통해 인근의 소상공인 등에게 전달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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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만호 기자 hopebaik@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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